“30여 마리 고양이와 할리와 살고 있어요”
이사한 전원주택 마당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8년 동안 30여 마리가 넘는 고양이와 마당을 공유하며 사람처럼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진 마당냥이들의 ‘묘생’을 그러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미아 힐링하우스』는 예쁜 고양이 사진을 모으는 데 집중하기보다 미아 힐링하우스에서 고양이들과 한 마리의 개(할리) 그리고 인간이 서로를 돌보고, 온기를 나누며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미아 힐링하우스』 속 고양이들은 피부나 눈, 몸 이곳저곳이 상해 있기도 하고, 야생성이 살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고양이 귀여운 게 어디 갈까. 여전히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개, 인간이 함께 꾸려 가는 일상은 따듯하기 그지없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들의 사진과 이야기, 그림으로 빼곡히 채워진 『미아 힐링하우스』를 통해 큰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께 작가님 소개와 『미아 힐링하우스』를 출간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20대 때부터 매거진 디자이너 아트디렉터로 일하다가 현재 북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많은 작가의 책들을 디자인해 왔지만, 처음으로 저의 글과 사진으로 편집 디자인까지 하면서 제작한 『미아 힐링하우스』는 저의 8년 동안 마당에서 태어난 고양이들을 관찰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정리하는 작업이었기에 저 스스로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은 30여 마리가 넘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계시는데 원래부터 고양이를 좋아하셨나요? 어떤 계기로 약 30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셨나요?
고양이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제 곁에서 함께 살 동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서울 도심을 떠나 2015년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면서 이미 집 마당에 살고 있던 고양이들을 만났고 고양이들과 저의 영역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고양이들을 마당에서 쫓아낼 수 없음을 깨닫게 되면서 고양이들과의 공생이 시작되었어요.
고양이들과 한 마리의 개(할리)와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고 계시잖아요. 가장 행복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고양이들은 집안과 마당을 오가며 살지만 서로가 공생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요. 할리는 고양이들을 보호해 주고 때로는 고양이들의 싸움을 말리기도 하며 제가 집을 비워도 할리와 고양이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평화롭게 지내는데 그런 것을 보면 행복합니다.
많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건 행복하고 즐겁지만,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혹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와 고양이들이 함께 해온 시간이 길어요. 제가 주는 밥은 먹지만, 아직 손길은 거부하는 고양이들이 있죠. 그런 고양이들은 대부분 아픈 경우가 많은데, 동물병원에 데려갈 수 없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이 악화하죠. 그런 상황을 눈으로만 지켜보는 과정이 가장 힘들어요.
많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쌓인 추억들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 있나요?
밤늦게 혼자 골목에 나가면 고양이들이 제 목소리를 듣고 하나둘씩 모여요. 동네 주변을 걷기 시작하면 고양이들이 저의 뒤를 따라 다 함께 걸어가면서 밤 산책을 하죠.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는 합니다.
고양이를 돌보면서 함께 살 때, 특별히 신경 쓰시는 점 있나요?
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마당과 집을 오가며 스스로 집에서 쉬고 싶은 고양이들이 찾아와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위해서나 고양이들을 위해서나 청결을 유지하는 데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의 먹는 물과 할리가 마시는 물도 자주 갈아줘야 하고 최대한 고양이들의 밥그릇도 개별로 놔주려 합니다. 물론 제가 사는 집 청소를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아 힐링하우스』 독자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책을 보시는 독자님들 중에는 저처럼 마당 고양이를 돌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집고양이만을 돌보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제가 고양이들을 돌보는 방법을 보시면서 비판적인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들에 대한 정보가 무지했던 제가 고양이들을 관찰하면서 서로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찾아가며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들의 육아 방법이 다 다르듯이 고양이들을 돌보는 방법들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아 힐링하우스’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 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 스토리가 아니라 고양이들과 공생이라는 관점에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도 사람이고 환경을 바꿔줄 수 있는 것 또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거기서 오는 변화를 제가 직접 체험하고 기록했기에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