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편집자가 추천하는 가정의 달 읽기 좋은 책
편집자가 추천하는 ‘가정의 달’ 읽기 좋은 책 12권.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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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안과 바깥에서, 한국과 한국을 벗어난 자리에서, 혼자 그리고 여럿이, 우리는 이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여러 각도에서 가족을 담아낸 책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가 추천하는 
‘가정의 달’ 읽기 좋은 책 12권



『구체적인 어린이』

김유진 저 | 민음사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런 동요 가사처럼 5월은 특히나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보고 듣고 관심을 갖게 된다. 5월을 맞아 추천하는 책 『구체적인 어린이』는 어린이를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건네는 다정하고 정확한 제안이다. 좋은 어린이책을 오랜 시간 읽고 쓰고 연구해 온 아동문학인 김유진은 어린이에게 좋은 이웃이자 다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면, 어린이책을 읽자고 권한다. 현실의 어린이와 가깝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두 최소 한 명의 구체적인 어린이를 알고 있다. 바로 어린 시절의 나, 내 안의 어린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어린이책 속 구체적인 어린이들은 현실의 어린이, 그리고 내 안의 어린이를 어떤 마음과 시선으로 만나야 할지 알려 준다. 간결한 아름다움과 타협하지 않는 용기는 어린이책의 독자가 되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큰 선물이다. 5월에는 어른인 나를 위한 어린이책도 한 권 읽어 보자, 그리고 어린이 곁에 서는 기쁨을 누려 보자. (민음사 이한솔 편집자)




『깨어있는 양육』

셰팔리 차바리 저/구미화 역 | 나무의마음


훈육에 기댄 양육법이 길게 보면 효과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 대안을 찾지 못해 힘들다며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많다. 셰팔리 박사는 이 책 『깨어있는 양육』에서 훈육에 대한 대안으로서 아이와의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탁월한 양육 지침 ‘깨어있는 양육법’을 제시하여 전 세계 수많은 부모와 교사, 육아전문가로부터 압도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책은 올해 서울시 서울도서관에서 주관한 ‘엄마 북돋음’ 프로젝트에서 독서·육아 분야 전문가가 추천하고 시민이 투표해 (예비)부모인 엄마, 아빠들을 위한 최고의 육아서로 뽑혀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만약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도무지 우리 아이를 위한 최고의 양육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자.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 숨은 진짜 메시지를 읽게 되고 부모로서 중심을 잡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나무의마음 이선희 편집자)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저 | 반비


콜럼바인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17년 후,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는 이 책을 펴냈다. 책은 딜런 클리볼드가 태어나서 사건을 벌이기까지의 17년, 또 사건 발생 후 17년, 총 34년간의 일을 정리하고 있다. 아들의 변명이나 가족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인 폭력성과 마주한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쓴 책이다. 특히 인간의 폭력성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차갑게 고발하는 여타의 책이나 영화와 달리, 바탕에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을 깔고 있는 ‘어머니’가 써 내려간 글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설득력 있으며,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양육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양육자의 기본 태도라 할 만한 겸허함을 강력하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아이를 나와는 다른 존재, 내가 알 수 없는 존재로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의 숭고함에 대해 일깨워준다. (반비 최예원 편집자)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저 | 난다


‘가정의 달’ 5월이니만큼, ‘가정’을 목차의 가장 최우선에 놓은 책이니만큼, 무조건 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손웅정 감독님의 말 모음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입니다. “약속이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져요.” 제목 한 줄의 타격감은 비단 ‘가정’에 국한이 된 얘기만은 아닐 겁니다. ‘약속’도 가정처럼 인간사에 기본이라 할 키워드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따라붙는 단어가 ‘솔선수범’이라 할 적에 언제나 ‘행동’보다 앞서나갔던 ‘말’에 대해 되씹게도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가정을 위해 우리가 우리의 ‘몸’을 얼마나 써왔던 것인지, 몸이 곧 우리가 들인 ‘시간’에 비례한다 할 적에 ‘역지사지’를 다시금 떠올리게도 됩니다. 아이가 아니었던 어른이 없고 어른이 되지 않을 아이는 또 없다 할 적에 손웅정 감독님이 들로 산으로 ‘자연’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신나게 놀러 다닌 ‘경험’이 어떻게 아이들 스스로 ‘꿈’을 키우게 하였는지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이 책은 힌트로 얻게 합니다. “자식은 내 곁에 머물다 떠나갈 귀한 손님이다”라 할 적에 거리 두기라는 ‘선’,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정 내 색색의 우리들이 한데 감긴 털실처럼 뒤엉켜 있는 것은 아닌지…… “놀아. 실컷 놀아. 놀고 싶은 대로 놀아.” 공처럼 둥근 털실을 굴려 가며 뛰놀 때의 고양이를 봅니다.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했을 적의 그 유연한 건강함. 가정의 달 5월에 온 가족이 자유롭게 자연으로 떠나야 할 이유를 이 책이 가르쳐준다면 바로 이 지점에서 밑줄 쫙 긋고 시작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난다 김민정 편집자)



『나이트 비치』

레이철 요더 저/고유경 역 | 황금가지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강조하는 시대라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님을 모두가 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나이트 비치』는 출산 후 예술가로서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독박 육아를 하던 주인공이 개로 변한다는 파격적 상상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 신화를 해체하는 소설이다. 이상적인 어머니가 되기 위해 외면해야 했던 원초적 본능을 직시하며 삶의 활력과 창조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자칫 황당무계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가정을 지탱하는 일에 지친 여성들에게 색다른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황금가지 장은진 편집자)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

요시모토 바나나 저/수피 탕 그림/김난주 역 | 민음사


누군가와 가족이 된다는 것은 결국 함께 밥을 먹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딸로서, 배우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살면서 직접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글을 쓰고, 대만 일러스트레이터 수피 탕이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 예컨대 아버지의 무지막지 진한 된장국은 이제 다시는 맛볼 수 없는 그리운 맛이며 아들이 자기 방에서 타피오카 음료를 죽죽 빠는 소리는 이제 몇 년 후면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된다. 그러나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런 순간들이 애틋하고 슬픈 일만은 아니라고, 그런 것들이야말로 인생이 가치 있는 이유이며,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증거임을 담담하게 알려 준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을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 보면 어떨까. 너무나도 당연하게 곁에 있는 가족들과 그 평범한 하루들이 얼마나 애틋하고 소중한지 되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민음사 박지아 편집자)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

하윤재 저 | 판미동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아 온 영화감독이 치매에 걸린 엄마를 10년 동안 돌보며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담아낸 에세이다. 자신의 엄마를 모티브로 단편영화 <봄날의 약속>을 연출하기도 한 저자는 감독 특유의 예민하고 세심한 관찰력으로 누구보다 빨리 엄마의 이상 신호를 알아채고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보살펴 왔다. 치매 환자의 기억은 시간, 장소, 인물 순으로-시간 상실의 1기, 장소 상실의 2기, 인물 상실의 3기- 사라진다고 한다. 이 책은 그 흐름을 따라가며 시간, 장소, 인물 순으로 엄마의 과거와 현재의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저자는 엄마를 돌보는 시간이 어린 시절 엄마에게 배웠던 삶의 지식을, 무한히 받았던 사랑을, 되갚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엄마가 기억을 잃는다면 이제는 내가 엄마를 기억할게.’ (판미동 정지영 편집자)



『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호원숙 저 | 세미콜론


박완서 작가의 딸, 호원숙 작가가 ‘엄마 박완서의 부엌’에서 대를 이어 만들어내는 삶의 소리에 대한 책이다. 가령 나무 도마 위에 잔잔하게 울리는 탁탁탁 칼질 소리라든가, 흐르는 물에 사르르 쌀을 씻는 소리라든가, 가스레인지 위에서 소고기뭇국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 같은 것들을 경쾌하게 담아냈다. 먹고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때론 지난하기도 하지만 엄마의 부엌에서 엄마를 떠올리는 저자의 모습에서는 생명력 가득한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박완서 선생님의 산문집 제목이기도 하고 실제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머물렀던 그 노란집의 부엌 한편에서 딸 호원숙은 해마다 형형색색 꽃이 피고 지는 작은 마당을 가꾸고, 서재에 꽂힌 수많은 책들의 먼지를 털어내며, 하루 세 번 돌아오는 끼니때마다 밥을 차린다. (세미콜론 김지향 편집자)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이꽃님 저 | 문학동네


이 책에는 가족에 관한 큰 아픔과 상처가 있는 두 아이가 나옵니다. 한 아이는 증오로, 한 아이는 냉소로 자신을 방어해 왔는데요. 햇살 뜨거운 여름날, 이 두 아이가 운명처럼 만나 각자의 아픔을 직면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가 눈물겹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알려 하지 않았던 내 가족의 이야기를 마주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어쩌면 증오와 냉소가 가장 쉬운 태도일지도 몰라요. 그러나 조금 어렵더라도 용기를 내어 내 삶을, 내 가족의 삶을 제대로 바라본다면, 내 세상에 싫은 것보다 좋은 것이 더 많아질 수도 있어요. 그것은 여름이라는 한 계절일 수도 있고, 자꾸만 신경 쓰이던 한 녀석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쑥스러워서, 미워서,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내 가족의 이야기를 잘 모르는 채 지내왔다면 지오와 찬이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 보세요. 이 아이들이 그러했듯, 여러분 또한 여러분의 삶에서 중요하고 따스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요. (문학동네 정현경 편집자)




『중급 한국어』

문지혁 저 | 민음사


처음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반짝거리는 말들. 그 말들의 기록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소중하다. 가정의 달에 추천하는 문지혁의 장편소설 『중급 한국어』는 소설을 쓰고 가르치는 아빠가 기록하는 아이의 첫 번째 단어장이다. 뉴욕에서 '초급 한국어'를 가르치던 지혁은 한국에 돌아와 소설 쓰기 강의를 하며 딸 은채를 돌본다. 쓰고 읽고 고치는 하루가 반복된다. 동시에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놀아 주는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되풀이되는 매일. 그동안 학생들은 성장과 사랑, 죽음과 고통을 표현하는 자기만의 언어를 찾아가고, 은채는 생애 첫 언어를 배워 나간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겹쳐지는 지혁의 강의 노트와 은채의 단어장은 예상치 못한 반짝이는 순간을 만들어 낸다. (민음사 김세영 편집자)



『훌훌』

문경민 저 | 문학동네


선택한 적 없지만,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이 되는 사이가 있다. 유리는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자신을 괴롭히던 과거를 훌훌 털어 버리고 독립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동생 연우를 만나고 현실은 더욱 복잡해지기만 하는데. 입을 굳게 다물고 숟가락질만 하는 연우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발목을 잡으며 괴롭게 하기도 하지만, 나를 이해해 주며 안아 주기도 하는 이상하고도 어려운 관계 ‘가족’.


문경민 작가는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는 괜찮은지 묻는다. 등장인물들은 숨기고 감추려 했던 감정이 끝끝내 터져 나올 때 비로소 거리가 좁혀지는 것을 느낀다. 한 공간에 있지만 어쩌면 마음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몰랐을 서로의 다정함을 확인하며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된다. 『훌훌』은 노력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작품이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때 ‘가족’이라는 변치 않는 이름 안에서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소설. (문학동네 김지수 편집자)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저/정혜윤 역 | 문학동네


“음식은 엄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내 입맛에 꼭 맞춰 점심 도시락을 싸주거나 밥상을 차려줄 때만큼은 엄마가 나를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사랑의 기억은 감각으로 남으니까. 어느 날 H마트에서 해물짬뽕을 먹는 모녀를 보고 왈칵 눈물을 쏟으며 시작하는 이 에세이는 음식으로 엄마의 사랑을 추억하는 이야기다. 한인 2세로 미국에서 살아가며 행여 내가 다치고 상처 입을까 봐 엄하던 엄마, 뮤지션이 되는 걸 반대하던 엄마였지만 지금은 엄마의 잔소리가 가장 그립다. 딸은 이제 김치를 직접 담그고 된장찌개를 끓이며 엄마가 남겨준 사랑을 나눠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자우너가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한 해다. 여섯 달이면 능숙하게 한국어를 할 수 있으리라던 엄마의 말을 기억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한국어 영상만 보고 한국 친구들을 만나며 진심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그와 서울 어딘가에서 함께하는 한 해. 뭉클한 그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곁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 같이 밥 먹어요.” (문학동네 구민정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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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