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기부터 아이들은 본격적인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이 새로운 관계가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니어서 아이들은 자주 고민하고 당황하고 좌절하곤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아동 청소년 심리 전문가이자 의사소통 전문가 이임숙 작가는 즐겁고 행복한 관계 맺기를 위해서는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하면서도 내 마음을 속 시원하게 드러내며 똑똑하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며 겪는 다양한 상황을 소개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적절한 말과 행동을 알려 주는 책 『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법』의 저자 이임숙 작가를 만나 봤다.
이번 책은 어떤 독자들을 위해 쓰신 책인지 궁금합니다.
커 가면서 아이는 부모보다 친구가 더 중요해지지요. 그래서 친구 문제로 괴로움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부모가 일일이 가르칠 수 없는 게 사회성이에요. 아이들이 접하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울지 않고, 참지 않고, 욱하지도 않고 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법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새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는 말로 어떤 말이 있을까요?
처음 친구를 사귈 때 가장 중요한 2가지 말은 ‘○○아(야) 안녕?’ ‘○○아(야) 나랑 놀자.’ 이 두 가지 말이에요. 이름을 불러야 인사도 하고 놀이 제안도 할 수 있어요. 나와 친구 사이에 연결 다리가 생기니까요. 만약 이 정도 말 걸기도 어려운 아이라면 ‘혼자 놀기’부터 배워야 해요. 친구를 다가오게 하는 혼자 노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어요.
같이 놀며 더 친해지는 유쾌한 말, 고마울 때 진정한 친구가 되는 감사의 말, 미안할 때 진심을 전하는 사과의 말을 하나씩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같이 놀며 더 친해지는 말은 “~놀이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가 최고예요. 친구가 물건을 빌려주면 고마움을 제대로 말해야 해요. “고마워. 나도 너처럼 잘 챙겨 볼게.” 하고요. 사과에는 공식이 있어요. 잘못 인정하기, 친구 마음 공감하기, 다짐의 말하기예요. “진심으로 미안해. 나 때문에 속상했지. 앞으론 그런 일 없을 거야.” 이렇게 말해야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물건을 빌려달라고 하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거나, 새치기를 하는 친구한테 한마디 하고 싶을 때가 생기는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친절하고 똑똑하게 거절해야 친구와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친구가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하면, “한 번만 쓰고, 부러뜨리지 말고, 쉬는 시간 안에 돌려 줘.” 완전히 거절하고 싶으면 “그건 어려울 것 같아. 부탁 못 들어줘서 미안해.” 새치기하는 친구에겐 “뒤를 봐. 우리 모두 한참 기다렸어. 줄 서서 순서대로 하자.” 이렇게 말하면 잘못한 아이도 깨닫게 되지요.
가끔은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나를 놀리고 비난하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 좋을까요?
“내 물건을 허락도 받지 않고 가져가니 꼭 빼앗긴 건 같아 불쾌해. 사과해 줬으면 좋겠어.” “내가 싫어하는 별명 부르는 언어 폭력이야. 다시는 그러지 마.”라고 정말 야무지고 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해야 하지요. 이런 말도 자주 책을 보면 잘 말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인데요. 그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첫째, ‘기록 남기기’입니다. 날짜와 장소, 구체적인 상황과 행동,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둘째, ‘선생님께 도움 청하기’입니다. 선생님께서 문제 행동하는 아이를 타이르고 훈계를 해도 변화가 없다면, 어른들에게 명확히 학교폭력으로 신고하고 싶다는 표현을 해야 하지요.
마지막으로 친구 관계를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의 사회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자라면서 친구와 어울리며 배우게 되지요. 그런데 코로나 3년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가장 크게 놓친 것이 바로 사회성의 발달이에요. 이제 친구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사이좋게, 배려하면서”라는 추상적인 말은 너무 막연해요. 책에서는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상황에서 ‘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법’을 그림과 대화로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이 마음에 잘 새길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의 사회성이 잘 발달하도록 도와주세요.
*이임숙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심리와 어린이 책을 공부했으며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사, 의사소통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상담센터와 공공기관, 도서관, 교육지원청, 기업 등 여러 사회기관에서 대화법, 그림책 독서치료, 인지학습치료, 마음글쓰기 등에 관한 치료교육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정서와 학습 모두에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독서문화진흥유공 국무총리표창(2017)을 수상하였으며, 저서로는 『엄마의 말 공부』, 『엄마의 말 공부2』, 2014년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이자 중국과 대만에 수출된 『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인 『아이는 커가는데 부모는 똑같은 말만 한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참 쉬운 마음 글쓰기』와 2009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우수저작상을 수상한 『엄마가 하는 독서치료』가 있고, 그 외에 『육아 불변의 원칙』,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 『하루 10분, 엄마 놀이』, 『엄마도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현장에서 효과적인 독서치료』 등이 있다.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