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필독서로 추천하고, 어린이 사전 서평단이 "'전천당'보다 재미있는 책"이라고 강력 추천하는 책.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검사 1호이자 밀크T 창작 동화 공모전 수상 작가 서아람이 쓴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고민 있는 아이들 앞에만 나타나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네이버 고민Q&A'에 올린 아이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성적, 외모, 친구, 가족, 미래까지 아이들의 진짜 고민이 담겨 있어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선물해주는 마법 같은 세계로 들어가보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검사로 작가님을 아는 분이 많죠.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린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해서, 검사로 일하면서도 소설을 많이 썼어요. 그중 출간하고 드라마화가 진행되고 있는 작품들도 있고요.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가 꽤 여러 작품을 냈음에도 정작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제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없다는 게 아쉬워서 동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소재가 흥미로워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아이들에게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죠.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무인 가게라는 장소가 굉장히 신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른임에도 그렇습니다. 아무도 없는 가게 안에 들어가 참견하는 사람 없이 혼자 조용히 물건을 구경하고, 고르고, 결제까지 하고 나갈 수 있다는 게 대단한 특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일하는 로펌 건물 1층에는 무인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혼자 커피를 사다가 갑자기 CCTV에서 "거기에 크림도 넣으시면 맛있어요"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어요. 그런 일상 속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감정을 아이들이 함께 느꼈으면 했습니다.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네이버 고민Q&A'에 있는 아이들의 실제 고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고민도 있으셨나요?
책의 절반 정도는 제가 어린 시절 실제로 느꼈던 것들이나 고민을 소재로 했는데, 아무래도 요즘 아이들의 고민은 전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네이버 고민Q&A'를 틈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게 됐어요. 크게 놀랐던 건 첫 번째로, 제 생각과 다르게 요즘 아이들 또한 저희 세대가 어릴 때 했던 고민을 매우 비슷하게 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두 번째로는, 아이들의 고민이 굉장히 성숙하고 복잡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자해 충동을 호소한 고민도 있었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토로한 글도 있었어요.
모든 에피소드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라 더 현실적이었어요. 어떻게든 학습으로 끌어가려는 내용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의도하신 걸까요?
직업상 아이들, 청소년들과 대화할 일이 많아요. 검사 시절에도 가정 폭력 아동 학대 전담 수사를 한 적이 있고, 변호사가 된 후에는 학교 폭력 사건을 많이 맡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예리하고 본능적인 통찰력이 있더라고요. 현실이 권선징악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 아이들을 붙잡아 놓고 틀에 박힌 교훈을 주려고 해봤자 절대 먹히지 않죠. 개인적으로 제가 그런 방식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실제로 우리가 가진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잖아요. 어른들은 건강이 나빠져서, 다니고 있는 회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고민하지만 당장 어떻게 해결할 방법은 없죠.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키도 크고 싶고, 멋진 이성 친구도 만들고 싶지만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죠. 그렇게 답답하고 속상할 때 신기한 아이스크림을 통해 소원이 이루어지는, 또는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우는 게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의 학창 시절도 궁금해집니다. 어떤 아이였나요?
저는 상당히 외로운 아이였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오빠하고는 나이 차이가 났고, 어린 시절에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에만 빠져 있었어요. 책을 좋아해서 많이 보았던 것도 있지만, 현실 도피의 목적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저희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아이들이 순수하게 행복한 감정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책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고 신나는 감정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계속 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읽으며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었나요?
부모 자식 간에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인 것 같아요. 책에 나오는 아이들도 고민과 소원을 엄마 아빠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면, 아이스크림을 사러 오는 일이 없었겠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도 자식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모르는 것이 아이 마음이더라고요.(웃음) 어린이 여러분은 조금 더 엄마 아빠를 믿고 모든 걸 솔직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고, 부모님은 항상 바쁘시더라도 잠깐 멈춰서 아이의 그런 말에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건 저도 실천해야 하는 내용인 것 같아요. "잠깐, 기다려, 엄마 바빠." 이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시리즈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기대하고 있으면 될까요? 앞으로의 활동도 들려주세요.
앞으로 낼 수 있는 한 많이 내고 싶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무인 가게를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무인 카페, 무인 식당, 무인 오락실 등등. 책 이외의 활동으로는 변호사 일을 주로 하고 있는데, 요즘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 학폭 사건이나 학폭 피해자들이나, 반대로 억울하게 학폭 신고를 당한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학폭 분야 사건을 많이 맡고 있습니다. 제가 강력히 주장해서 저희 로펌 내부에 어린이 놀이방을 만들고 심리 상담 기관과도 제휴를 맺어서, 상담을 원하는 부모님이나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오실 수 있게 신경쓰고 있어요. 그밖에 한겨레 문화센터 강사도 하고 있고, 드라마 집필도 해야 하고, 저도 동화 속 '소미'처럼 분신이 생기면 좋겠네요.
*서아람 서울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대한민국 검사로 일했다. 어린 시절부터 소설 읽기를 좋아해,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검사 1호로 출연했고, 밀크T 창작동화 공모전에서 「안내묘 치치」로 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암흑 검사(전2권)』, 『아빠가 된 아이돌』, 에세이 『여자 사람 검사(공저)』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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