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현은 유튜브 채널 <강영현의 주도주클럽>을 통해 주식 시장 전망과 매크로 분석, 시장 이슈 종목 선정, 지표 분석법 등을 대중의 관점에서 쉽고 알차게 다뤄왔으며, 지난 2021년에는 시장 분위기와 세간의 평가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시장 심리 분석으로, 주식 시장의 하락을 정확하게 전망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책 『살 때, 팔 때, 벌 때』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기조 속에서 시장을 읽고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세우는 법을 알려준다. 최적의 매수·매도 타이밍 설정, 금융-실물 시장 지표 분석, 업종과 종목 선정법, 투자 마인드 트레이닝까지 초중급 투자자들을 위한 주식 투자의 원칙을 제시한다.
『살 때, 팔 때, 벌 때』는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무엇을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까요?
이 책은 매크로 분석을 기본으로 한 탑다운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에 대한 기초적 해석과 이해를 돕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그 안에 흐르는 도도한 원리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투자의 범주를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통화까지 다양하게 확장하게 돕고자 했어요. 정확하고 유일한 정답이 아닌 모범 답안 중 하나로, 단정적 법칙보다는 확률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저의 성공 경험을 빗대어 설명해보았어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었던 제가 처음 출발하는 누군가에게 내밀 수 있는 '투자의 약도'라고 보면 좋을 겁니다.
훌륭한 투자 분석과 전략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금리, 기업 실적, 주도 업종, 사이클, 밸류에이션 등 매우 어려운 용어 같지만, 사실 그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 이해하면, 결국 상식적인 것을 효율성 있게 압축된 말들로 가공했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친구와 계절을 얘기할 때처럼 주식 시장에서 전문가와 개인 투자자들도 결국 매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이해와 감정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가격 수용자로서 여유를 찾길 바라고 현란한 논리에 갇힌 '빅마우스'보다는 시장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이해하는 '파브르'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식 투자에 절대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이사님만의 주식 투자 원칙이 따로 있으신가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우리가 매우 부주의하게 사용하고 잘못 세뇌당하는 부분이 이 두 단어를 혼용하는 데서 파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로 절대 돈을 잃지 않는 법칙'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시죠? 사실 법칙에는 과학적 인과 관계가 포함되어야만 합니다. 이 표현에서 법칙이라는 말이 원칙으로 대체되었다면 더 좋았을 거예요. 그런데 이와 같은 표현을 구분하지 못하고 초보자나 일부 경험 있는 투자자들도 원칙으로 읽고 법칙으로 받아들여버립니다. 법칙은 무조건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이고, 원칙은 어떤 일정한 룰을 갖고 하는 것일 뿐, 결과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것이죠. 원칙이 법칙으로 바뀌어버리면, 마치 반드시 그렇게 되거나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실패하기 쉽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는 그런 법칙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원칙을 수립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지 않는다', '모르는 종목에 투자하지 않는다' 등 자신만의 원칙부터 세워야 합니다. 주식 투자 24년 차가 된 지금, 저는 법칙에서 멀어져 원칙의 곁에 머물게 되었죠. 지수 고점에서는 위험 관리를 하고, 한 종목에 30% 이상은 태우지 않고, 종목은 여러 번 나눠 매수를 하고 두세 번에 나눠서 매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절대 급한 돈은 주식 시장으로 끌고 들어오지 않고, 친한 친구나 일가친척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잘 모를 때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생각과 다르게 시장이 움직일 때는 차라리 현금을 챙겨두고 멀리 여행을 다녀오죠. 이처럼 저의 투자 일상에는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원칙이 하나의 큰 틀에 얼기설기 뭉쳐 있습니다. 법칙보다는 확률적으로 유의미한 자리에서 나의 원칙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성공 투자는 외부 정보가 아닌,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있을 때가 아니라 돈을 벌 수 있을 때 사라'는 문구가 인상 깊습니다. 『살 때, 팔 때, 벌 때』라는 제목을 꿰뚫는 문장인데요. 돈을 벌 수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식 시장은 시장이 허락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장 상황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배경을 제공하는지부터 점검하고 시작해야 하죠. 그리고 마지막 결정의 순간까지 시장의 분위기를 꾸준히 살펴야 합니다. 지금 투자하면 얼마 정도의 리스크를 감내하면 될 것인가부터 답을 얻고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종목이나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든, 트레이딩에 관하여 배우는 것이든, 다른 노력은 그다음입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시장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투자 포인트는 변덕스러운 시장이 불현듯 제공할 것이고, 투자자가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이런 기회들을 알아보는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우선 많은 변수 중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부터 구별해야 합니다. 내일 주가가 오를까 내릴까?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까? 이런 질문들은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죠. 그럼에도 사람의 뇌는 자꾸 이런 것들에 대해 매우 가지런하고 이해 가능한 방법을 찾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곤 합니다. 그리고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이것저것 갖다 붙이게 되죠. 기회는 10년에 한 번 정도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다만 그 기회가 찾아왔을 때, 우리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고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 뿐입니다. 결론은 아주 단순하고 강력합니다. 이슈들 사이에 존재하는 큰 '때의 흐름 한 토막'을 읽어낼 준비가 되어 있으면 충분합니다.
"수익보다 비용 통제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말일까요? 성공적인 투자로 가는 포인트를 소개해주세요.
투자를 하면서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는 바로 높은 수익률만 좇는 것입니다. 투자자는 어떤 금융 투자 상품이나 주식의 한쪽 면에만 치중하면 안 됩니다.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상황에 맞게 이용해야 합니다. 증권을 거래할 때는 그들이 말하는 높은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 투자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재정적, 심리적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난 투자자들이 트레이딩이나 투자 방법을 선택할 때, 수익률만이 아니라 비용 부분부터 고려해보라고 말합니다.
주식이라는 것은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확률이 100%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성공 확률이 들어가죠. 예를 들어 수익률이 높다고 하는 건 단기적으로 급등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경우엔 비싸게 매입할 확률이 높아 손실 가능성도 같이 커집니다. 수익을 계산하는 수식과 수익을 올리는 다양한 키포인트들을 『살 때, 팔 때, 벌 때』에 적어놓았으니, 투자할 때 성공 확률을 높이고 수익을 올리는 방향을 찾을 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타이밍을 선정할 때 주식 시장과 실물 시장을 연결하는 열쇠로 '리딩과 래깅’이라는 개념을 다뤄주셨는데요. 리딩과 래깅이 뭔가요?
주식 투자와 실물 경제는 자동차의 양쪽 바퀴와 같습니다. 두 바퀴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타이어 공기압이 다를 경우 아주 위험해지죠. 천천히 달릴 때는 딱히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고속 주행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싣고 움직일 때는 자동차의 안전한 주행을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식 시장과 실물 시장은 딱히 관련이 없어 보일 때가 많은데요. 바로 타임스팬(시간의 길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 동안은 별로 관련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주식 시장과 실물 시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끊임없는 균형을 찾아갑니다. 우리가 그 괴리를 찾아 해결하려면, 그 시간의 길이에 대해 이해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매크로 경제 지표와 주식 시장을 연결해주는 다리를 완성할 수 있는 키스톤입니다.
예를 들어 연준에서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식 시장이 오르는 겁니다. 금리를 올리면 주식의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내려가야 정상인데, 왜 오를까요? 반대로 어떨 때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가 발표되었는데 주식 시장이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유동성이 남아도니까 주식 시장으로 돈이 올 텐데 왜 지수가 내려가는 것일까요? 이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는 그 신용이 금융 시장에서 '투자'라는 이름으로 신분 세탁을 마치고 실물 시장으로 들어가서 활동하는 데 6~18개월 정도의 시차를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정책이나 지표가 나왔을 때 그 내부에 존재하는 인사이트와 해석은 장기적인 약도와 같은 기능을 하지만, 보통은 낯설고 이상해 보이기 때문에 한쪽에 처박아 두고 나중에 찾아보기 십상이죠.
금융 시장 지표들은 '리딩(leading, 선행)'이고 실물 시장 지표들은 '래깅(lagging, 후행)'이므로 그 사이의 기간이 바로 이 신분 세탁 기간입니다. 이것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조만간 들이닥칠 위험이나 엄청난 상승 추세 같은 것들까지 어느 정도 감을 잡고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주식' 하면 주도주 이야기를 빠뜨릴 수가 없는데요. 주도주를 찾는 방법과 선택 기준이 궁금합니다.
제가 『살 때, 팔 때, 벌 때』에서 강조했듯 거시 경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것의 문제만이 아니라 어떤 섹터, 어떤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을 주기 때문입니다. 주도주를 찾는 제1 조건은 바로 '시대 정신'입니다. 세상이 굴러가는 이치, 그 안에 시대 정신이 어떤 것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쪽에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비용이 지출되면서 수많은 기회가 창출되기 때문이죠.
매크로가 안정되고 시대 흐름을 읽어내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업종 내에서도 어떤 것을 사야 할까요? 경험상 주도주를 끌고 가는 대장주는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는 것이 다행히 주도주가 된다면 크게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증시에 자금이 움직이는 것은 굴뚝을 나온 연기가 하늘로 항하면서 그리는 궤적과 같다고 봅니다.
대장이 움직이면 후발이 따라 가게 되어 있습니다. 늦으면 그렇게라도 시작하면 됩니다. 다만 나중에 환승해야 하죠. 결국,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남들보다 빠른 1타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조금 늦게라도 추세에 올라타는 방법이 궁금하시죠? 그 방법은 재무제표에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후행입니다. 실제로 주가는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추세로 분석해보면 그런 단점이 보완됩니다.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 할 일이죠. 그렇다면 매출액과 이익이 증가하고 업종이 선택된 상황이라면, 그중에서 어떤 종목을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까요? 정답은 없지만, 몇 가지 팁을 책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살 때, 팔 때, 벌 때』를 읽을 독자분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증권가에는 여러 종류의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연장통으로 치면 여러 연장이 있는 거죠. 드라이버, 장도리, 니퍼나 톱, 펜치, 정이나 끌 같은 것도 있습니다. 연장이 저마다의 용도가 있듯, 전문가들도 장의 국면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국면별로 전문가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은 상승장에서 신들린 듯 잘 맞힙니다. 어떤 사람은 하락장에서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요.
펀드 매니저의 목표 수익률은 그냥 두 자리입니다. 10%, 15%만 오랜 기간 내줘도 훌륭한 펀드 매니저죠. 유튜버 전문가들 중에서도 강세장이 오면 하이테크 주식 같은 것들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이라거나 주식은 잘 모르는데 그런 쪽에 밝은 사람일 수도 있어요. 상승장이 오면 그런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죠. 반대로 거시 경제 이슈를 잘 아는 사람들은 장이 위험할 때 거시 경제 이슈들을 체크해서 리스크 관리를 잘해줄 수 있습니다. 또, 증권사 브로커 출신이라면 종목들을 트레이딩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능력이든 과신하지 말고 잘 활용하세요. 전문가를 신으로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자가 되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연준이 유동성을 밀어내는 구간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되고, 그 반대일 때는 그냥 현금 마련하고 투자를 쉬면 됩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욕심내지 말고 움츠려야 할 때 잘 대응하지 못하면, 막상 용기를 내야 할 때 두려워집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죠. 저의 책이 반복된 실패를 이겨내는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강영현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해 투자정보연구팀장을 역임한 후 현재 유진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로 재직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거시 경제의 흐름과 상승·하락의 시그널을 정확히 예측한 수익 방어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개미들의 셰르파' 역할을 자청해왔다. 매크로 분석, 기업 탐방 등에 기반한 냉철한 분석력으로 <삼프로TV>, <김미경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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