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이 뭔지 물으신다면』은 진로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을 응원하는 열정 멘토 고정욱의 진로 에세이다. 저자는 평범한 10대들이 겪음직한 진로 고민에 대한 따뜻한 조언,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남다른 경험, 작품을 쓰면서 만난 지인들의 이야기, 강연을 통해 만난 어린 학생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독서를 통한 선인들의 지혜까지 담아내어 책을 읽으며 저절로 십대 청소년들이 나의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게 구성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줄 치면서 읽으면 가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고정욱 작가는 쓸데없이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5가지 진로 키워드로 나다운 경쟁력, 나다운 무기를 찾아보자고 권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한 진로를 찾아가는 방법이 십대가 이해하기 쉽고 따라 하기 쉬워 해볼 만하다! 저자가 제안한 5가지 키워드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유쾌해서 책을 읽으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실제로 따라해 보면 효능감이 자연스레 키워진다.
고정욱 선생님은 동화작가이자 청소년소설 작가로 유명하신데요, 이번엔 청소년 진로 에세이를 출간하셨네요. 『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이라는 제목도, 발랄한 표지도 매우 좋아요. 어떻게 이 책을 쓰시게 되셨어요?
저는 글을 쓰는 작가이자 강연가이기도 해요. 일 년에 300회 이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그리고 도서관에서 초청받아 강연을 가지요.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납니다. 요즘은 꿈이 확실히 정해져서 나아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꿈이 없어서 고민인 아이들, 꿈은 있지만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방향성을 잃은 아이들, 하고 싶은 게 아예 없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 십대 청소년들이 나의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자신만의 강점을 키우며 겁내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출판사에 제안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잘하는 게 없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 친구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타를 배웠던 적이 생각나네요. 김철환이라는 친구에게 배웠는데, “노래책에 코드 그려져 있지? 이 모양대로 손가락을 누르고 기타를 그냥 치면 돼”라고 말하면서 친구가 내 앞에서 신나게 시범을 보이는 거예요. 덕분에 악보 위에 적힌 코드 누르는 그림을 보며 기타를 칠 수 있게 되었죠. 서툴더라도 우선 그렇게 시작해 봐야 해요. 그래야 내가 뭘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그게 첫 출발점이 될 거예요.
이 책에 담긴 “나다운 꿈을 찾아가는 5가지 진로 키워드(덕질, 오지랖, 코피티션, 설렘, 시행착오)”가 그 출발점에 필요한 도구인 건가요?
맞아요. 요즘은 치열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덕질만으로도 대학을 가거나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스펙이 될 수 있고요, 선한 오지랖이 사업 아이템이 될 수도 있고, 코피티션(협력적 경쟁)이 자신감과 효능감을 높이는 비결이 되지요. 설렘 가득한 도전은 자신감을 더욱 높여줄 거예요. 그리고 실수나 시행착오는 십대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단계니까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해요. 성공보다는 성장이 필요한 십대에게 이 5가지는 꼭 필요한 키워드입니다.
요즘은 진로 과목이 수업 교과로 있더라고요.
매우 필요한 교과목이라고 생각해요. 남이 설정해 준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들이 필요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것을 학교에서 학업으로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에요. 갑갑하고 두려운 청소년기에 혼자가 아니라 나의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진로를 탐색해 줄 선생님이 있다는 건 든든한 도움이 되지요. 그 시간에 진로 관련 책들도 많이 읽고, 관심 직업의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강연도 들을 수 있으니 유익한 것이죠. 『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도 십대 맞춤 진로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릴 적부터 작가가 꿈이셨나요?
원래 꿈은 의사였어요. 그래서 의대를 가겠다고 고등학교도 이과를 선택했었죠. 하지만 실제적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장애를 가지면 의사가 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물론 요즘은 진로 과목에 따라서 기회가 있는지 미리 탐색할 수도 있지만 내가 어릴 적엔 아예 불가능했거든요. 그래서 대학 진로를 최종엔 국문과로 결정하게 되었죠. 열심히 공부하고 글을 쓰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부터 성인들이 보는 책까지 다양한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답니다.
요즘 의사 친구들은 정년이 없는 나의 삶을 부러워해요.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거죠. 어릴 적부터 남다르게 책 읽기를 좋아했었는데,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열심히 글을 쓰다 보니 나에게 작가로서의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진로는 이렇게 도전해 보고 시도해 봐야 나에게 어떤 것이 맞는지 알 수 있는 거랍니다. 그래서 우선 해 보는 거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말이죠. 계획표는 얼마든지 고쳐 써도 괜찮습니다. 십대엔 얼마든지 그래도 됩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뿐 아니라 작품을 쓰면서 만난 지인들의 이야기, 강연을 통해 만난 어린 학생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독서를 통한 선인들의 지혜까지 담겼던데요, 이야기 소재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내 방에는 엄청난 양의 메모 수첩이 있어요. 글을 읽거나 남과 대화하거나, 또는 경험하거나 들은 사건 등에서 얻는 문장이나 그때의 느낌, 그리고 에피소드들을 적은 메모들이죠. 모두 내 문학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 가서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데, 누가 멋진 말을 하면 저 문장은 잘 갈고 다듬어 내 걸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생각은 들지요.
작가님의 작품들은 다 독서라는 무기에서 나오는 거군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죽는 날까지 500권의 책을 내는 게 목표예요. 개인이 그 책을 다 혼자 출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내 별명이 ‘월간 고정욱’인데, 꾸준히 좋은 책으로 많은 독자들과 만나고 싶어요. 청소년들의 자기계발과 리더십 향상에도 관심이 많으니 관련 책을 쓰는 일과 더불어 강연도 열심히 다니려고 합니다.
*고정욱 어린이 청소년 도서 부문의 최강 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소아마비로 인해 중증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각종 사회활동으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또한 전공을 살려 『양반전』,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등의 고전문학 작품을 현대화하기도 해서 총 320여 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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