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파이어족을 택한 이유는?
성공 대신 퇴사를 택한 대학교수의 소심하지만 정확한 투자법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의 투자 여정은 결코 외롭거나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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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나는 카지노에서 투자를 배웠다』로 대중의 이목을 이끈 최성락 교수가 신간 『50억 벌어 교수직도 던진 최성락 투자법』으로 돌아왔다. 점잖은 대학 교수가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투자의 원칙과 방법을 배웠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데, 이번에는 한층 더 솔직담백하고 강력해졌다. 아예 대학 교수직을 던지고 파이어족이 된 것이다. 

평범한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는 대학 교수가 지금 가진 자산 이상의 수익을 얻을 길은 마땅히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불과 3년 만에 순자산 50억을 달성한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있었던 게 아니다. 그저 쏟아지는 주식 투자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평범한 월급쟁이”가 아닌 “워런 버핏과 다를 바 없는 투자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에 앞서 아예 사고방식을 통째로 바꿔버린 것이다. 투자의 ‘비법’이 아닌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한 이 책은 너무 평범해서 놓치고 있었던 투자자들의 특급 비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직장에서의 성공 대신 퇴사를 택한 대학교수의 소심하지만 정확한 투자법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의 투자 여정은 결코 외롭거나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최성락입니다. 10년 전쯤에 자기계발서를 출간하고서 YES24 저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뵙게 되네요. 그때는 동양미래대학교 교수였었는데, 현재는 개인 경제연구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차후 저술가, 투자자, 여행가로서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출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은 투자에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집필하게 되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보다 구체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독자가 있으신가요?

이 책은 주로 세 가지 이야기인데요. 비트코인 투자, 주식 투자, 그리고 파이어족이 되고나서 생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 투자는 실체가 없고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비판합니다. 그런데 정작 비트코인에 오래 가진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투자하는지는 거의 말하는 책이 없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 책이 많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추세에 따라서 투기적 투자를 하는 이야기지요.

전 지난 8년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50만 원대에 사서 현재 5000만 원이 넘을 때까지요. 8년 동안 계속 보유하는 것을 투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단기 투자자는 계속 사고팔고 하는데,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는 어떤 생각으로 계속 가지고 있고, 또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 이 책에서 말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투자 좌우명 혹은 다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 가지 좌우명이 좋으면 계속 끌고 가겠는데, 투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 투자 세계의 특징이라서, 그에 따라 투자 좌우명도 계속 바뀌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의 투자 원칙이라면, “4년 내에 두 배가 될 수 있는 종목을 찾자. 그리고 기다리자.”가 되겠네요.

저자분의 출간 이력이 독특한데요. 역사, 철학, 투자까지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나 각 영역을 학습하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까요?

책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10권 정도를 읽습니다. 어떤 특별한 주제를 찾아서 읽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읽고 싶은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보니 읽는 책에는 역사에 대한 책도 있고, 철학에 대한 책도 있고, 투자에 대한 책도 있고, 또 과학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으니 10권 읽을 때 한 권 정도는 역사 관련 책을 읽습니다. 10권에 한권이지만, 일주일에 10권을 읽으니, 역사책을 1주일에 한권 읽는 게 됩니다. 그러면 1년이면 50권이고 2년이면 100권입니다. 투자에 대한 책을 일주일에 한권 읽으면 2년이면 100권이 되는 식이지요. 

한 분야에서 100권 정도를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한 책 한권을 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1년에 500권 넘게 읽다보니, 한 분야에서 100권 넘게 책을 읽게되는 분야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기보다는, 그런 식으로 계속 책을 읽다보니 책을 쓸 정도가 된다고 할까요.

책에서 거듭 투자에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책에서 배운 투자 비법이 있다면 무엇이고, 실제 투자에는 어떻게 적용하면 될까요?

사실 제가 투자에 대해 아는 지식은 대부분 책에서 배운 것이지요. 비트코인이 있다는 것도 책으로 알았고, 추세추종법부터 시작해서 가치투자법, 성장주 투자법, 차트 투자법 등 모두 책에서 알게 된 거지요. 제가 스스로 무언가를 처음 발견하고 만들어낸 투자법이나 투자 지식은 없습니다. 

그렇게 책에서 새로운 투자법을 배우다 보면 이건 괜찮은 것 같다, 이러면 정말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방식대로 해봅니다. 실제 책에서 나온 대로 사고팔아봅니다. 그렇게 실제 적용하다 보면, 책에서는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잘 안되는 경우가 나옵니다. 수익이 나기는 하지만, 나하고는 도무지 적성이 맞지 않는 것도 있고, 또 내 생활습관과도 맞지 않는 것이 나옵니다. 그러면 그런 건 포기하지요. 실제로 해봤더니 그리 어렵지 않고 실제 수익이 나면 그 방법을 유지합니다. 

50개의 투자 방법을 책에서 배우면, 그중 10개 정도를 실제 해보고, 그러면 그중에서 1-2개가 나에게 맞아서 성과가 난다고 할까요. 결국 투자는 실제 해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파이어족’이 되어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적입니다. 파이어족이 된 지금의 일상은 어떤가요?

아침에 일어나서 좀 명상을 하고, 사무실에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 것 외에 이런 저런 정리를 하면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갑니다. 업무를 본다고 할만한 시간은 이 오전 시간입니다. 오전에 2-3페이지 글을 쓰고 나면 머리가 방전되는 느낌입니다. 이제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몸을 움직여줘야 해서 오후에는 걷거나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지요. 약속이 있거나 하면 이 점심이나 오후 시간에 움직이고요. 저녁에는 책을 읽고, 머리가 아파지면 또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고 하지요. 그 외에 요즘은 밤에 드라마를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보곤 합니다.

독서광 최성락 선생님이 꼽은 2021년 최고의 책은 무엇이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제일 좋은 책으로 생각하는 것은 제 사고방식을 바꾸는 책입니다. 이런 책은 정말 만나기 힘들지요. 그 다음은 그동안 제가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뒤집어버리는 책이지요. 그 다음은 제가 그동안 몰랐던 분야를 새로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2021년에 읽은 책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는 2개를 들 수 있겠네요. 하나는 『윤치호 일기』입니다. 1883년부터 1943년까지 일기이지요. 한두 권의 책으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은데, 일부 출간된 책이 있고, 나머지는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다운받아 읽었습니다. 제가 기존에 알던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메이팅 마인드』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심리에 대한 진화심리학 책이지요. 원래 유명한 책인데 그동안 읽지 못하다가 작년에서야 제대로 읽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을 말해주는 책이었지요.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이 책은 제 경험담입니다. 개인의 경험담은 투자 원칙을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실제 어떤 생각으로 비트코인이나 주식을 사고, 또 어떤 생각으로 팔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아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다른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합쳐지고 융합되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정보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사람의 투자 과정과 결과의 사례 하나를 살펴본다는 것, 그런 하나의 사례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0억 벌어 교수직도 던진 최성락 투자법』 이후 집필하시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이 책 원고를 마치고 나서 남녀 차이에 대한 원고를 끝냈습니다. 지금 쓰고 싶은 책, 준비하고 있는 책은 『유럽 대항해시대와 정화대항해』입니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가 근대 세계를 열었는데, 동양에도 유럽 대항해에 못지않은 항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화 대항해이지요. 그런데 유럽 대항해는 세계사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는데, 정화 대항해는 1회성 사건으로 끝나고 맙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유럽 대항해와 정화 대항하는 어떻게 달랐나가 주제인데요, 결국 어떨 때 발전이 되고 어떨 때 정체되느냐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있는데, 미국과 중국의 차이도 유럽 대항해와 정화대항해 차이와 연관되는 것 같아, 지금도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투자 여정에는 종착점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2022년 투자 목표 혹은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발 금융시장 대폭락만 없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게 투자 시장에서의 큰 바람입니다. 2020년 봄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폭락과 같이 주가 몇십 퍼센트가 갑자기 빠지는 사태, 또 비트코인이 며칠 사이에 반타작나는 등의 대폭락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이런 폭락을 몇 번 겪기는 했지만,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는 굉장히 자주 겪었지만, 그래도 이런 대폭락을 견뎌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많이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대폭락 위기만은 발생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성락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양미래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다 2021년 연구와 투자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퇴직했다. 지난봄, 최교수와 책바보로 소문난 언론인 한 분, 그리고 편집자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저자가 밥값 낼 일이 있다면서 계산을 치렀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한다.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에 투자한 게 대박 났다고 한다. 학교를 회사라 부르는 그는 그 덕에 적성에 맞지 않는 교수직을 떠나 전업 투자와 연구에 몰두하겠다고 한다. 개인연구소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파이어족이 된 것이다.




50억 벌어 교수직도 던진 최성락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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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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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락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교수 생활을 하면서 경영학 박사학위도 추가로 취득했다. 2002년부터 대학 강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년에 강의전담교수가 되었고, 2007년에 전임교수가 됐다. 정식 교수직은 2007년부터였으니 15년 6개월 동안 교수 생활을 했다. 그리고 2021년 8월,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평생 학계에서 생활하니 다른 사람보다 잘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읽고 쓰는 것이다. 대학원에 들어간 이후 읽고 쓰는 일을 주로 했다. 원래는 논문이나 프로젝트를 담당했는데 10여 년 전부터는 일반 도서도 집필하고 있다. 삶에서 경험한 이야기나 살면서 생각한 바를 주로 쓴다. 논문으로는 쓸 수 없는 것들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중이다. 교수로 재직 중인 동안에도 ‘교수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현직 교수가 자신의 직업을 비판적으로 접근하기는 힘들다. 그것이 본인을 찌르는 칼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교수에서 벗어난 이제는 상관없다. ‘교수’를 솔직히 말할 수 있고, 그래서 지금 『교수의 속사정』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은 책으로는 『말하지 않는 한국사』(2015), 『말하지 않는 세계사』(2016),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인가』(2016), 『경영학은 쉽다』(2018), 『대한민국 규제 백과』(2018),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2019), 『나는 카지노에서 투자를 배웠다』(2019), 『49가지 결정』(2020), 『규제의 역설』(2020), 『부자들의 지식 창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02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