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에 욕까지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많이 힘들었을 아들 키우는 엄마들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의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게 될 때 아들을 이해하게 되고 소통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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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정 교수

“하루 종일 게임만 하려고 해요”, “훈육하는 도중에도 딴짓을 해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무지 말을 안 해요”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서울대와 미네소타 대학에서 정서 지능을 연구하고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정서지능>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육아 멘토로 활동해온 곽윤정 교수는 『아들의 뇌』를 통해 “엄마와 아들 사이의 갈등은 여성인 엄마가 남성인 아들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부모가 아들의 뇌가 가진 객관적 특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보다 행복한 관계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딸에 비해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유독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딸과 아들 사이에 타고난 기질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인가요?

“아무리 내 아이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아들 키우는 엄마들을 만났을 때 종종 듣게 되는 말입니다. 같은 자녀라고 하더라도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경험하는 당혹감과 어려움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도 하시고요. 생물학적인 성별이 다르듯이 아들과 딸은 뇌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그 차이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성호르몬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들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뇌의 구조나 기능의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아들의 뇌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엄마는 여성이기 때문에 아들의 뇌로부터 출발한 행동이나 사고, 정서 등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들의 뇌가 가지는 대표적인 특징은 무엇인가요?

아들의 뇌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언어의 활성화 영역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성의 경우, 말이나 글을 쓸 때 좌뇌와 우뇌를 모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만, 남성의 경우 좌뇌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정답이나 정확한 표현을 추구하지요. 둘째는 뇌량이 여성에 비해 덜 발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뇌량이 좁은 아들의 좌뇌와 우뇌 간의 소통이 여성만큼 빠르지 않고, 어떤 자극이 뇌에 전달되면 좌뇌에서만 혹은 우뇌에서만 자극이 머물게 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아들은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말에 빨리 반응하지 않고 산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요. 셋째는 시상하부가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시상하부는 주로 욕구가 발생하는 곳인데, 아들의 뇌는 시상하부가 딸에 비해 더 넓고 뇌세포도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욕구가 발생하면 강렬하고 지속시간도 긴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딸에 비해 아들이 ‘늦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뇌 발달 과정에 비추어봤을 때 맞는 말인가요?

아들이 ‘늦되다’라고 느끼는 것은 영역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의 뇌는 언어표현능력보다는 공간지각력이 먼저, 빠르게 발달합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인 어릴 때부터 아들의 뇌에서 분비되면서 우뇌의 후두엽이 빠르게 그리고 잘 발달하면서 우뇌 후두엽이 담당하는 공간지각력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시각 자극을 선호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며, 사람보다는 사물에 주의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이지요. 언어표현능력이 일찍 잘 발달하는 딸에 비해 대화나 반응이 늦은 아들을 보면 ‘늦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발달 특징상 아들이 딸보다 언어 능력에 있어 약 1년 정도 천천히 발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간지각력과 같은 영역은 잘 발달하고 있으니 무조건 늦되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임에 빠져 지내는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들의 게임을 통제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뇌 후두엽이 일찍부터 발달하는 아들은 시각 자극을 선호하고 몰입한다고 설명드렸지요. 그렇다보니 빠른 빛, 색, 움직임을 보이는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고 빠져드는 아들이 많습니다.  시각 자극에 쉽게 시선을 빼앗기는 아들의 뇌가 가지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되도록 게임에 노출되는 나이를 늦추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뇌가 한창 성장하고 스펀지처럼 세상의 자극을 학습하고 흡수하는 뇌발달의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인 유아기, 아동기에는 더욱 그런 점에 신경을 써야겠지요. 아직 어린 아들의 뇌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lobe)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성숙한 어른이 이를 훈육하여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게임을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눈에서 멀어지면 게임에서도 멀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시간을 아들과 함께 운동을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뇌의 활성화와 뇌세포 발달에 도움이 되는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가 분비됩니다. 그리고 마음을 안정되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도 분비되고요. 그래서 가장 근본적인 대처방법은 운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이 가보면 남자아이들이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의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초등학교 교실에 가보면 남학생들이 선생님께 혼나거나 야단을 맞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보통 여학생들은 선생님 말씀에 잘 집중하고 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는데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초등 시기는 아들에게 잔혹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들의 뇌는 교실에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는데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은 활동성 호르몬이라는 별칭을 가진 만큼 아들을 가만히 앉아 있게 힘들게 만듭니다. 다행인 것은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을 통해서 그 정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난 후에 더 차분해질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아들은 청각 자극보다는 시각 자극에 훨씬 집중을 잘 하기 때문에 아들을 위한 학습 자료는 청각 자료보다는 시각 자료를 활용하시는 편이 효과가 있으며, 아들과 학습할 때에는 눈을 마주치면서 할 때 집중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들의 뇌는 시상하부가 잘 발달하기 때문에 성욕을 포함한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욕구를 숨기고 억누르려고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분출될 수도 있습니다. 아들과 평소에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나누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님들은 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정보와 지식을 알려주려고 하시지요? 성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에게 성을 건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그치거나 야단치지 않고 드라마를 보면서 혹은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나누도록 해야 합니다. 아들에게 이성 친구가 생겼을 경우도 너무 경계하거나 반대하기보다는 “너희는 만나면 뭐 하고 놀아?”, “엄마가 들었는데, 새로 생긴 떡볶이집 정말 맛있대. 너희도 한 번 가봐”와 같이 화제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또 단둘이 집에 있거나 여행을 가는 등 아이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이 책을 읽는 대한민국 아들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아들을 낳고 키우면서 가장 애쓰고 힘들었을 엄마들이 엉뚱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의 행동 때문에 당황스럽고 마음이 힘든 상황이 자주 겪게 됩니다. 나의 아들이기에, 내 자녀이기에 어떻게든 고쳐주고 키우려고 하다가 목소리도 커지고 화도 자주 내게 되고요. 이 책은 많이 힘들었을 아들 키우는 엄마들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의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게 될 때 아들을 이해하게 되고 소통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아들의 뇌
아들의 뇌
곽윤정 저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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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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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정

서울대학교에서 정서 지능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뇌 발달 상담가인 데이비드 월시의 뇌 발달 이론을 우리나라 자녀교육 분야에 적용해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뇌는 인간의 사고, 행동, 정서를 관장하는 중앙통제장치에 해당한다. 따라서 뇌를 이해한다는 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의미와 같다. 이 책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녀에게 필요한 양육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성할 수 있도록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출생 직후부터 6세까지 부모가 알아야 할 아이의 특성, 생리적 반응, 사고 판단의 수준 등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더불어 아이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 양육을 위해 성장단계별 지침을 소개한다. 『10대들의 사생활』, 『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등의 번역을 맡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아들의 뇌』『우리 아이 공부 머리』,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내 아이의 강점 지능』, 『초등 6년 공부머리 만들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