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랜 진화사를 통해 다양한 기후 환경에 적응해왔다. 어떤 의미에서 인류 진화사는 체온 조절을 위한 기나긴 여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립 보행을 하고, 털이 없어지고, 뇌 크기가 커지는 신체적 진화. 불을 사용하고, 옷을 만들어 입고, 집을 지어 사는 정신적 진화. 다른 사람과 부대끼며 교류하는 사회적 진화... 인류의 수많은 변화가 바로 체온 조절을 위한 선택압에서 유발되었다.
사회심리학자 '한스 이저맨'은 인간은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서로에게 의존해왔으며, 이런 사회적 체온 조절 본능은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체온 조절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탐색하여 감정, 관계, 건강, 언어, 심지어 집을 잘 파는 능력까지 얼마나 많은 것이 주변 온도에 또 체온에 따라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로 연결되어 물리적 접촉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놀라운 메시지를 던진다.
이저맨은 인간이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체온 조절이라는 사실을 진화론에서 배웠다고 고백한다. 다른 사람과 접촉해 온기를 나누며 체온을 조절하는 사회적 체온 조절은 인간의 생존과 번영에 꼭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에는 따뜻함을 향한 오랜 진화사적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체온 조절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며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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