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코로나 블루를 이기는 부모사용 설명서”
이제 더 늦기 전에, 코로나로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우리 부모들부터 진짜 ‘부모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먼저 만나야 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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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력』은 김태윤 작가의 네 번째 책이다. 이번 주제는 제목에서 보듯 ‘부모의 힘’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데는 부모의 힘만큼 강한 무기가 없다는 것을 이 책은 45가지로 나눠 소개한다.

‘문제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간결한 문장으로 쉽게 그 처방전을 알려준다. 특히 ‘코로나블루’로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날마다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요즘에 이 책은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알려준다. 『부모력』은 5개 장(1장. 나를 만나다, 2장. 가족을 만나다, 3장. 세상을 만나다, 4장. 행복을 만나다, 5장. 미래를 만나다)에 총 45꼭지로 편집되어 있는데, 각 장 제목에서 보듯 이 책은 자녀 교육서처럼 보이지만 자기 계발서이다. 특히 각 꼭지 말미에 명언 한 문장을 배치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들려주신다면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신혼 초에는 왜 그렇게 회사에 목을 매었던지요…….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장시간 근무가 미덕으로 간주되었던 시절이지만 여러 가지로 아쉽고 특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사실 자녀교육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다만 과거의 저를 반성하고 혹시 저처럼 살아가는 이 세상 평범한 아빠들을 위해 반성문의 의미로 이 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력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오늘부터라도 의식적으로 아이에 대한 지나친 몰입을 경계하고 건강한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잘 쳐져 있는지, 부부관계는 건강한지, 아이를 잘 가르칠 준비가 되었는지 먼저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부모수업’이 끝나야 비로소 ‘아이 수업’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정 내 부부 및 자녀와의 다양한 갈등 양상이 있습니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아이의 장점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으로 활용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어차피 단기간에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에 아이가 적성에 맞는지 아니면 또 다른 달란트가 있는지 찾아보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평소 소원했던 부부가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부부가 연애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예를 갖추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그의 일생을 만나는 것’이라는 시구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인생은 없습니다. 특히 지금 내 옆에 있는 배우자는 더욱더 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부부의 인연을 7천 겁의 인연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1겁은 시간을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이는 천 년에 한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로 바위에 구멍을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합니다. 또는 백 년에 한 번씩 내려온 선녀의 치맛자락에 바위가 닿아 사라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부부는 단순한 우연으로 만나는 게 아닙니다. 7천 겁의 인연이라는 기적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그 결과로 우리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나의 배우자로서 아이들의 엄마 아빠로서 존재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않을 때 진짜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행복해지고 함께하고 싶어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행복한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는데 정작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하루라도 빨리 우리 삶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부모로서 아이 교육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확고히 정립해야만 합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코로나로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우리 부모들부터 진짜 ‘부모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먼저 만나야 합니다. 나를 제대로 알고 내가 태어난 의미를 찾은 후에 ‘배우자’를 만나야 합니다. 배우자의 관계를 정립하고 자녀 교육관을 통일시키고 난 후에 비로소 ‘아이’를 만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도 혼란스럽게 되고 부부도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부모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사람에게는 두 번의 의미 있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는 자신이 태어난 날이고 다른 하루는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된 날입니다.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아직 잘 모르겠다면 오늘이라도 잠들기 전에 조용히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내 인생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을 살며 자의 반 타의 반 행복한 삶을 유예해왔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행복을 유예하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취업하기 위해, 취업한 뒤에는 결혼하기 위해 지금의 행복을 유예합니다. 또 결혼 후에는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장만하고 나서는 자녀교육을 위해, 교육 후에는 자녀 결혼을 위해 또다시 현재의 행복을 유예합니다.

그리고 풍요로운 노년을 위해 지금의 행복마저 유예한다면 나라는 존재는 어느 순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 서글퍼 통곡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다시는 나의 행복을 유예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장 오늘 밤에 잊고 있던 나의 어린 시절 꿈을 소환해보아야 합니다. 나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눠보아야 합니다. 내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돌아본다는 인디언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를 만나고 난 뒤에는 배우자를 만나야 합니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많고 사이가 좋으면 가정 내에 ‘안전 존(comfort zone)’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 안전 존에서 인성을 쌓고 세상과 싸워나갈 용기도 얻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녹음기’처럼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자신의 양가 어른들에게 잘하면 아이들도 부모들에게 잘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그동안의 수많은 육아 프로그램을 보면 공통적인 결론에 도달합니다. 

“문제 아이는 없다. 단지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김태윤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를 수료(평생교육 및 HRD)했다. 서울대학교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삼성그룹 공채 41기로 입사한 뒤 11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10년째 근무 중이다. 그동안 삼성물산 창립기념일 모범상, 한국국제의료협회장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홍보인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작가는 처음이라』, 『토닥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이 있다.



부모力
부모力
김태윤 저
창해(새우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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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