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산업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경제 산업 관점에서 코로나19는 일시적 충격일 뿐, 본질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다. 영역과 업종을 불문하고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아날로그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아날로그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이 아니라 ‘디지털 피보팅(Digital Pivoting)’이라는 방향 전환으로 접근해야 한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업의 본질’은 유지하되 가치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다. 이 책에서는 DX(Digital eXchange) 시대의 디지털 피보팅 추진을 위한 ‘사업 모델 혁신’ ‘전략적 지향점’ ‘AI 디지털 전환 실행’ 3가지를 다룬다. 코로나19 이후 AI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경제 산업 전반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 기업들에게는 현시점이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이자 디지털 피보팅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AI 피보팅: AI는 어떻게 기업을 살리는가』라는 제목에서 ‘AI 피보팅’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피보팅(Pivoting)은 농구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상대 선수를 피하기 위해 한 발은 그대로 두고 다른 발을 움직여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을 의미하는 스포츠 용어입니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사업 개발 과정에서 시장 반응이 기대 수준에 미달하면 사업 방향 전환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AI 피보팅’은 기존의 아날로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 Digital eXchange)을 위한 전략적 방향성입니다. AI를 사업 모델 재정립에서부터 프로세스 혁신에 이르는 전 분야에 적용해 디지털 시대의 생존력을 확보하고 재도약하는 모멘텀을 확보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영전략 전문가와 AI기술 전문가라는 두 저자의 만남이 흥미롭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이 책의 강점이 무엇인가요?
숲을 보는 경영전략 전문가와 나무를 보는 AI기술 전문가의 협업이 이 책의 특징이고 장점입니다. 전략적 방향성과 전술적 실행론을 융합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아날로그 기업들에 디지털 전환(DX)과 AI 도입이라는 총론에 대한 공감대는 폭넓게 형성되어 있지만 실행 차원의 각론에서는 중구난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DX)의 진행과 AI의 확산이라는 총론과 산업 현장에 AI를 실제로 적용하는 각론에서 전략과 기술 분야의 전문가 두 명이 공저자로 참여해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AI 피보팅: AI는 어떻게 기업을 살리는가』를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디지털과 AI의 시대적 흐름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실체적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범위를 좁히면 기업에서 디지털 전환, AI 도입과 관련된 기획, 혁신 업무를 수행하는 임직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총론의 당위성과 각론의 구체적 사례들을 함께 이해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방향성과 전술적 실천 방안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아날로그 기업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아날로그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은 무엇일까요?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AI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날로그 기업은 ‘AI 피보팅’, 즉 ‘AI를 활용한 디지털 피보팅’을 추구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업의 기본 방향은 현재까지 사업을 전개해왔던 추세의 연장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기업이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현재 사업의 연장선에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에 기반한 기술은 급속히 진부해지고 시장은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존 사업을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AI를 적용해 재창조하는 ‘AI 피보팅’이 필수적입니다.
디지털 시대 ‘AI 피보팅’이 실제로 전개되고 있는 사례가 있을까요?
디지털 전환과 AI 피보팅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현실에서 전개되고 있는 실제 상황입니다. 소위 전형적인 아날로그 저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치부되었던 배달 음식, 식품 유통, 정육점, 세탁소, 주차장이 디지털 기술과 접목되어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규모로 분산된 아날로그 자영업 개념이었던 숙박, 용달, 봉제 등이 플랫폼 구조로 연결되면서 고성장 첨단산업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AI 피보팅은 돌덩이를 금덩이로 만듭니다. 저가치의 둔중한 돌덩이 아날로그 사업이 디지털 AI 피보팅을 통해 고가치의 경쾌한 금덩이 아날로그 디지털 융합 사업으로 변신하는 사례가 다양한 영역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AI, 기술을 버려야 산다.”라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 기술 자체에 매몰되는 ‘기술의 함정’을 경계해야 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기업에게 AI는 과제 해결에 사용되는 범용화된 도구로서 자신의 용도에 따라 사용하면 충분합니다. AI 기술 개발과 활용 능력은 별개입니다. AI 기술 관련 전문 기업이라면 기술 자체가 경쟁력이 되겠지만 일반 기업은 입장이 다릅니다. AI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 따라가기도 어렵습니다. 일반 기업은 사업 부문의 도메인 지식에 기반해 상용화된 AI 기술을 접목시켜 활용하는 능력을 확보하면 충분합니다. AI를 활용한 혁신에서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현업의 도메인 지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의 기회를 포착하고 성공으로 연결하기를 바랍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아날로그 질서가 퇴조하고 디지털 세계가 주도하는 분기점이었습니다. 이어서 2021년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본격적으로 융합되면서 커다란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고 봅니다.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은 아날로그 산업의 쇠퇴와 디지털 산업의 약진이라는 일방향이 아니라 실제로는 양자가 융합하고 재창조되는 식의 쌍방향으로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커다란 기회의 지평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본서가 독자들이 변화를 이해하고 커다랗게 펼쳐지는 기회를 포착하여 성공으로 연결하는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경준 현재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이사와 딜로이트 경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21세기 디지털 격변의 흐름과 글로벌 기업의 동향을 이해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경영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와 동 대학원(경제학사·석사)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에 ‘전문가 포럼’, 〈매경이코노미〉에 ‘경영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조선일보〉에 ‘김경준의 리더십 탐구’, 〈이코노미스트〉에 ‘군주론의 이 한 문장’, 〈시사저널〉에 ‘시대를 열어간 역사의 리더십’ 등 각종 신문과 잡지의 필자로 활동했다. MBC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KBS1라디오 〈시사플러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SBS CNBC 〈인사이트 경영〉 등 각종 방송미디어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저서로는 『사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팀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직원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의 경영코칭 3부작과 『김경준의 디지털 인문학』, 『경영멘토 김경준의 오륜서 경영학』,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위기를 지배하라』, 『김경준의 미래경영 지식사전』, 『소니는 왜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나』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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