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인 더 미러』는 심리 스릴러, 추리소설, 가족 드라마 모든 장르를 뒤섞은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외모는 똑같지만 알 수 없는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쌍둥이 자매에게 남겨진 수수께끼 같은 조건의 유산을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출간 즉시 인터내셔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데뷔작으로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린 작가 로즈 칼라일. 저자의 풍부한 법 지식과 함께 항해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해낸 작품이 바로 『걸 인 더 미러』다. 작가가 겪어온 삶의 모습이 이 작품 속에 어떻게 나타나게 된 건지 가상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 아래 인터뷰는 저자가 이야기해온 기사를 토대로 하여 편집부에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데뷔작으로 한순간에 스타 작가가 되셨는데요, 원래부터 소설을 집필하신 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소설을 쓰기 전과 후 어떤 것들이 바뀌었을까요?
네, 저에게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는데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이들을 돌보고, 출근을 해야 하죠. 그래서 아주 이른 새벽 시간에 일어나 소설을 썼습니다. 그때 썼던 소설이 『걸 인 더 미러』이고요. 운 좋게도 출판사들은 제가 쓴 소설을 계약하겠다고 나섰고, 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할리우드 영화사와 판권 계약까지 마쳤고, 저작권 매니저와 에이전트도 생겼으니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덕분에 저는 법학 교수 일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집필을 향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소설과 관련 없는 변호사 일과 법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시다가,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마음먹으신 건 언제부터일까요?
전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수학, 물리학에도 관심이 많았죠.아마 글쓰기에 관한 첫 기억은 9살 때일 거예요. 학교에 새로운 창작 수업이 생겼고 그 수업에서 처음 시를 썼어요. 그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고, 잠시 동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꿈은 오래 제 기억의 저편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제 친언니가 소설을 쓰고 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묘한 질투심이 나면서, ‘나도 소설을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의 언니와 저는 각자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별 뜻 없이 재미있게 시작한 거였는데 쓰면 쓸수록, 소설 쓰기에 빠져들더군요. 더 잘 쓰고 싶었고요. 그래서 2017년에 저는 대학원의 문예창작과에 들어가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제는 ‘Sand’였어요. 하지만 그 소설을 제출하기 전, 많은 것들이 바뀌었죠.
흥미롭네요. 처음 쓰셨던 초안과는 많이 달라졌단 이야기인가요?
네. 제가 아까 언니와 함께 각자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얘기했잖아요? 숙모 집에서 언니와 만나 각자가 쓴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언니도 저도 서로가 쓴 소설을 모두 뒤엎고 새롭게 써야 한다는 이야길 했죠. 그때 언니가, “나는 항상 쌍둥이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어”라고 말했고, 저는 “나도야! 그게 내 계획이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서 저희 둘의 집필 구성 노트를 비교해보았는데, 마치 한 이야기의 절반씩이 각각 들어있는 것 같았죠. 그래서 저희는 그날 오후에 뭔가에 홀린 것처럼 이야기들을 구성하기 시작했어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열대지역의 항구, 커다란 요트, 비밀, 배신, 섹스, 악어가 등장하는 스릴러였습니다.
초자연적인 걸 믿진 않지만, 그땐 정말 이야기들이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것 같았고 저는 그걸 잡아두었습니다. 언니와 저는 놀랍게도 속으로 같은 주인공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이리스요, 아이리스가 등장하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바로 『걸 인 더 미러』입니다.
놀랍네요. 흔히 작가들의 데뷔작에는 작가의 삶이 가장 많이 반영된다고 하는데요, 작가님의 삶과 데뷔작은 얼마나 닮아 있을까요?
네, 일단 소설의 가장 큰 소재이자 배경이 되는 요트부터 제 경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모험을 좋아하는 편이라 남극에서 섬을 탐사하는 과학 항해에 참여하기도 하고, 요트를 타고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양까지 항해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홈스쿨링으로 교육하면서 요트를 타고 일 년 동안 인도양을 건넜던 일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습니다. 아무래도 그때의 생생한 경험 때문에 소설에서 세밀한 묘사가 가능했죠. 또 본인이 쌍둥이로 태어나 많은 조언을 줄 수 있었던 숙모 캐틀린, 간호사인 언니의 병원에서의 일화, 제가 아이리스처럼 법대를 나와 변호사 생활을 했던 일, 세 번째 아이가 석 달이나 빨리(겨우 900그램의 몸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고생했던 일까지. 모두 저의 삶과 제 주변인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쓸 수 있는 구체적인 문장들이었습니다.
『걸 인 더 미러』 헌사에 동생 ‘데이비드 칼라일을 추모하며’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소설 속 아이리스와 서머, 벤처럼 작가님의 형제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간호사 일을 하는 제 언니 메디는 『제인 에어』를 읽고 자란 저보다 훨씬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안목을 가졌어요. 언니는 잔인한 면이 있었죠. 제 원고에 대한 가장 큰 칭찬이 “지루하다”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평은 꽤나 유용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무언가를 쓰고, 누군가가 지루한 부분을 모두 지우면 결국 지루하지 않은 책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글을 진심으로 읽어주고 여러 영감을 준 메디 언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 언니는 언제나 제 최고의 비평가입니다. 남동생 데이비드는 아프리카에서 인도주의 활동가로 일하다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정말이지 그 해는 제 인생 최악의 해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동생의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아마 제가 이렇게 살아가고 글을 쓸 수 있는 건 모두 데이비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간단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앞으로도 글을 열심히 쓸 계획이고요, 내년에 나올 두 번째 소설을 위해 풀타임 근무를 할 예정입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주세요!
*로즈 칼라일 (Rose Carlyle) 변호사이자 열정적인 모험가인 로즈 칼라일은 남극에서 가까운 섬들을 탐사하는 과학 항해에 참여했고, 자신의 요트를 타고 태국에서 세이셸을 거쳐 남아프리카까지 인도양을 1년 동안 항해했다. 그녀는 오클랜드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후 2016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걸 인 더 미러』가 첫 소설이다. 지금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세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 차기작을 집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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