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고양이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 『틴틴팅클!』
“모든 캐릭터를 소중히 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요.” 단짝 고양이들의 따뜻하고 소중한 일상을 그린 만화 『틴틴팅클!』의 난 작가를 만나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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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툰, 공감툰, 냥툰… 『틴틴팅클!』이란 만화를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까. 평범한 키워드와 해시태그가 캐치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이 만화. 게다가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누구나 겪어봤을 고민과 갈등에 대해 명랑한 어조를 잃지 않으며 섬세하게 풀어나간다. 획일화되지 않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친구 관계에 대한, ‘다름’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 또한 주목할 만하다. 난 작가는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마치 ‘고양이 달걀 굴리듯’ 이 모든 것을 정방형 컷 안에서 뛰노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한 고양이 캐릭터들의 짧은 이야기에 담아낸다. 

2019년 네이버웹툰 루키단편선에서 단편 《고양이편의점》으로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고양이 캐릭터로 풀어내어 많은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난 작가는 현재 SNS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양이 만화 『틴틴팅클!』을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작가를 만나 『 틴틴팅클!』 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틴틴팅클!』의 많은 독자가 “내 이야기 같다.”라고 공감을 내비치는데요, 캐릭터와 이야기를 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직접 겪은 상황에서 얻은 감정들을 소재와 결합하여 콘티를 짭니다. 

〈비 오는 날〉 편을 예로 들자면, 주된 감정 키워드는 ‘부끄러움’과 ‘기다림에서 오는 쓸쓸함’이에요. 저도 어릴 때 콩물이처럼 집안 사정이 밝혀지는 것이 창피했었던 경험과 홀로 하교했을 때의 외로운 기억이 있어요. 거기에 ‘비’, ‘우산’ 등의 소재를 생각해내어 감정에 살을 붙였지요. ‘비’로 쓸쓸한 감정은 극대화하면서 보호자가 ‘우산’을 가지고 데리러 옴으로써 기쁨의 상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겪은 경험은 캐릭터의 상황과 다르더라도, 감정을 비슷하게라도 느껴보았던 독자분들께서 많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요.


 〈비 오는 날〉 편

‘작가 후기’에서 특정 성격이나 행동에 성적 고정관념이 생길까 봐 캐릭터들의 성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멍물이 관련해서도 특정 품종묘를 연상시킬까 봐 캐릭터 디자인을 변경하셨다고 하시고요. 그 외에도 『틴틴팅클!』을 그릴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 주의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독자분들께 작품이 미칠 영향력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그리고 있습니다. 혹여나 제 만화를 보시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시거나 상처를 받으실까 염려하는 마음에서요. 『틴틴팅클!』을 읽을 때만큼은 마음 편하고 자유롭게 감상하시길 바라고 있어요.

한 서점 MD분이 틴틴팅클 세계에는 왕따도 악역도 없다는 코멘트를 해주셨는데요, 어찌 보면 『틴틴팅클!』 이야기들에는 큰 사고도, 엄청난 갈등도, 극적인 악당도 나오지 않는데 많은 독자의 재미와 공감을 얻고 있어요. 작가님의 데뷔작 『고양이편의점』에서도 유사하게 따뜻한 감성이 두드러졌는데, 혹시 평소에도 이런 작품을 많이 읽으시고 그리실 때도 이런 작풍과 세계관을 의식적으로 지향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 반에서 제일 내성적인 저도 관심 가져 주시고 특별하게 대해주신 선생님 영향인지,  저 또한 작가로서 제 만화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조명받길 원했어요. 그래서 소외당하는 캐릭터가 없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아냈습니다. 어떤 캐릭터도 독자분들이 미워하지 않는 건 다들 각각의 캐릭터의 속사정을 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고양이편의점』, 『틴틴팅클!』의 큰 공통점은 서브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만화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화에 비슷한 감정선이 있는 것은 아마 위에 언급한 것처럼 모든 캐릭터를 소중히 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의외로 제가 평소 보는 작품들은 일상물보다 호러나 스릴러, 로맨스물이 많습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리고 실제로 작가님과 가까운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모든 에피소드에 애정이 있지만, 꼽아보자면 베리와 미니 자매의 〈자전거〉 에피소드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대사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제가 겪은 상황과 똑같이 그렸어요. 그래서 저도 읽을 때마다 당시 언니에게 고마웠던 감정이 더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런지 더 애정이 갑니다. 원래는 책에 수록될 예정에 없었는데 제가 꼭 들어가길 원해서 에디터님께 따로 부탁드린 에피소드예요.


주인공 틴틴이와 팅클이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사이좋은 자매 베리와 미니

예전에는 틴틴이었지만, 현재에는 팅클이가 저랑 가장 비슷해요. 시간을 통해 성격이 변한 건지, 본래의 모습이 나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하고 싶은 말은 팅클이와 똑같이 꼭 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이젠 팅클이처럼 장난 없이는 못 살게 되었습니다.


장난끼가 많은 틴틴

좋아하는 작품, 최근 들어 보고 있는 작품들이 있으신가요?

영상 콘텐츠와 만화는 숨 쉬듯 자주 봐서 좋아하는 작품이 많아요. 그래서 한 작품을 꼽을 수는 없지만, 글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읽게 됐어요. 최근에는 영감을 얻기 위해 시집, 에세이, 어린이 동화책 등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문장만큼 상상력을 넓혀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작가의 필명인 ‘난’은 반려묘 ‘난’에서 따온 이름이다.

정기적으로 만화를 업로드하시고, SNS에서도 활발하게 독자분들과 소통하셔서 언제 쉬실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만화를 안 그릴 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외주 작업을 하거나 굿즈 기획 및 제작, 판매 작업을 합니다. 성인이 된 후로는 쉰 적이 없어서 어떻게 쉬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도 유일한 휴식은 SNS 스토리로 답변 드리는 거예요. 팔로워가 많아지면서 모든 분께 답장을 드릴 수 없게 되었는데, 스토리 답변은 공유가 가능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메시지를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고 유쾌한 질문들에 저 자신도 재미있습니다. 일정이 없다면 매일 하고 싶어요. 



앞으로 그리고 싶은 작품, 구상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틴틴팅클!』에서는 순하고 밝은 내용만 보여드렸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깊은 면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길 바라고 있어요. 조금만 시간이 나면 바로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이름에 정말 힘이 있는지, 독자분들께서 저를 작가라고 불러주시니 정말 작가가 되었네요. 더 열심히 좋은 작품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난 

좋아하는 속담은 ‘고양이 달걀 굴리듯’.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쓰는,
재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luv_nan2)에서 공감 가득한 학창 시절 이야기를 고양이 캐릭터로 그린 만화 〈틴틴팅클!〉을 16만 명이 넘는 팔로워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2019년 네이버웹툰 루키단편선에서 단편 〈고양이편의점〉으로 우리 이웃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고양이 캐릭터로 풀어내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인스타그램/트위터 @luv_n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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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