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즙 배달원 강정민] 숙취에 시달리며 활력을 전파하는 씩씩하고 눈물겨운 생존기
젊은 녹즙 배달원을 두고 뒤에서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앞에서는 그의 일을 조롱하는 손님들의 모습 등 작가의 직접 체험이 없이는 묘사하기 어려운 업계의 생리를 엿볼 수 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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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때 녹즙 배달원으로 일했으며, 오전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배달 장소를 돌았다. 녹즙 배달원은 잘하면 한 달에 300만 원도 벌 수 있지만,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라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존재다. 저자의 삶이 그랬던 만큼이나, 이 작품의 주인공 정민의 삶도 녹록지 않다. 빚을 갚으려고 P사의 녹즙 배달 일을 시작한 정민은 새벽부터 정오까지 K빌딩을 비롯해 중학교, 방송국, 백화점에 녹즙을 배달하고 오후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지탱한다. 그는 특수고용직노동자라는 불안정한 위치에서, 녹즙값을 상습적으로 연체하거나 성희롱을 일삼는 손님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녹즙 시음 팩을 달라고 윽박지르는 경비팀과 청소팀, 음료 배달 업체 간의 극심한 경쟁 구도와 위계질서, 젊은 녹즙 배달원을 두고 뒤에서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앞에서는 그의 일을 조롱하는 손님들의 모습 등 작가의 직접 체험이 없이는 묘사하기 어려운 업계의 생리를 엿볼 수 있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
녹즙 배달원 강정민
김현진 저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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