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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에디터의 ‘먼슬리 에세이’ 시즌1를 마무리하는 책이 출간됐다. ‘식욕’을 주제로 한 손기은 에디터의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주황색 표지를 입은 이 책은 11년간
먼슬리 에세이 시즌1이 드디어 끝났다. 소감을 안 들을 수가 없다.
경축! 무사고 출간 완료! 먼슬리 에세이 두 번째 책을 마감했을 때, 벌써 두 번째야? 나머지 세 권도 금방 끝나겠는데? 하면서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다. 근데 시즌1 다섯 권을 다 끝내고 보니… 그냥 너무 후련하다! 와 끝났다!!!
솔직히 말해보자. 다섯 권을 만들면서 언제가 가장 수월하고, 힘들었나?
수월했다기보다 재밌었던 건, 다들 짐작하다시피 인스타그램 막 시작했을 때. 아드레날린 과다분비와 하이텐션 상태로 하루 20시간씩 인스타그램을 하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책도, 인스타그램도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거의 뽕 맞은 것처럼 기쁨에 취해 있었다. 근데 내가 뒷심이 딸리는 타입이라 초반에 너무 폭주하다 보니 두세 달 만에 텐션이 급격히 하락했다. 체력도 멘탈도 너덜너덜, 내가 나를 잘 달래서 끌고 가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
잘 달래는 일, 그것은 참으로 어렵고 어렵다. 혼자 이 시리즈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브랜드 론칭, 후회한 적은 없나?
힘들었지만 후회는 안 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 막상 닥치면 또 어떻게든 일은 돌아가니까.
역시 연륜이 느껴진다. 이번 책 제목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는 어떻게 나왔나?
손기은 작가님이 인스타그램에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라고 올린 것에서 시작되었다. 듣자마자 빵 터졌고, 제목안 설문을 돌려보니 95%가 이걸 찍었다. 고민 없이 결정했다. (작가님이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라고 했을 때, 내가 단 댓글은 ‘힘들 때까지 먹는 자는 초일류’. 와, 내 유머감각 어쩔. 그걸 뒷표지 메인 카피로 썼다.)
하하하! 손기은 작가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
‘식욕’이란 주제를 가지고 저자군을 물색하다가 손기은 작가님이
솔직히 이번 책 편집하면서 더 많이 먹었나? 적게 먹었나?
이번 책 이전에 이미 너무 먹었다. 상반기에 힘들다는 핑계로 점심 때마다 밥 맥주 후식, 저녁 땐 비비큐 양념통닭(아니면 교촌)으로 몇 달을 나고 보니 계절이 바뀌었는데 입을 옷이(맞는 옷이ㅠ.ㅠ) 없었다. 힘들 때까지 먹는 초일류는 바로 내 얘기. 나같이 덮어놓고 먹다 보면 돼지꼴을 못 면한다. 어느 순간 거울을 보는 게 꼴 배기 싫어졌고, 그게 텐션 저하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확신)한다. 그 후 마음을 다잡고 저녁을 조금씩 줄이고 있는데 아직도 무서워서 체중계에는 못 올라가고 있다.
저자들에게 책 홍보를 강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손기은 작가에게는 무엇을 요구했나?
손기은 작가님이
오! 멋진 신조다. 나도 분발해야겠다. 그나저나 편집자와 저자의 관계는 너무 친해도 어렵지 않나? 선을 어떻게 지키려고 노력하는지 궁금하다.
저자마다 허용 가능한 선을 잘 감지하려고 노력한다. 한 발 넣어봤다가 뺐다가 하면서. 남들 보기엔 저자 분들한테 너무 격의 없이 막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름대로 그 선을 지켜가며 까분다. 그걸 또 좋아하고 잘 받아주는 분들이 있고. 서로 쿵짝이 잘 맞고 합이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이 들면, 일에서도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장르가 에세이다 보니 저자의 현재 관심사와 시시콜콜한 근황이 가장 중요한 소스가 된다. 그걸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먼슬리 에세이 시즌1의 주제가 ‘욕망’이다. 당신도 욕망에 충만한 사람인가?
돌이켜보면 일에 있어서 항상 욕망을 좇아왔던 것 같다. 회사에서 주어진 책만 편집하다가 내 기획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보니 얼마 이상의 연봉을 받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 후엔 출판계에서 내 입지를 다지고 싶다는 욕망도 생겼다. 내게 욕망은 목표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면 그걸 향해 가고 있더라.
하하, 먼슬리 에세이 시즌2는 언제 출간되나?
아직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일단 계획은 내년 3월(늦으면 5월) 론칭인데, 그것 역시 내년의 내가 알아서 내리라 믿고 있다.
한 달에 한 권씩 내는 걸,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조언을 듣기도 한다던데, 사실 책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일정을 꼭 지키고 싶지 않나? 어떤가?
사실 주변 편집자들이 초반에 걱정을 많이 했다. 사람 잡는다고. (거기다 인스타그램 중독까지) 격월로 늘리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들었다. 초반 세 권까지는 매달 출간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후 두 권은 한 달 반 정도씩 걸렸던 것 같다. 두 달만 안 넘기면 되지 않나, 하는 내적 합의를 이루었다고 할까!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를 한 줄 카피로 표현한다면?
내 얘기인가 싶은 당신이 바로 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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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와 엄
알고 보면 전혀 시크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