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고 맑은 사람이 되고 싶어!
이 책은 행복해지기 위해 어디에도 없는 엄청난 스킬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작가의 강력하고 오랜 내공이 숨어 있다. 이 지면을 빌려 오가와 이토의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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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소설가의 에세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반가운 일이다. 허구의 이야기 속에 모습을 감춰왔던 작가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곳이 바로 에세이의 영역이니까. 평소에 무엇을 먹고, 어떤 곳에서 작품을 쓰고, 쉬는 시간에는 뭘 할까. 나와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비슷할까 상상하며 작가의 하루를 기대한다.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는 그런 편집자의 사심에서 나왔다. 『츠바키 문구점』, 『달팽이 식당』, 『반짝반짝 공화국』 등을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익숙한 이름, 오가와 이토의 에세이다.

소설 속에서 그토록 선하고 맑은 인물들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일상은 어떨까.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속 오가와 이토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여럿 쓴 대작가의 위엄을 잠시 내려놓고 생활인으로서 본분을 다한다. 이 책은 행복해지기 위해 어디에도 없는 엄청난 스킬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작가의 강력하고 오랜 내공이 숨어 있다. 이 지면을 빌려 오가와 이토의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우선 평일과 주말을 구분하여 생활한다. 평일에는 되도록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활동한다. 본업이 소설가이니만큼 글쓰기에 집중한다. 대신 금요일 오후에는 담당 편집자와 미팅을 하거나 인터뷰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주말은 철저히 사적인 시간으로 쓴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남편과 외식을 하거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시간을 보내거나. 일요일은 집에서 보내며 다음 한 주를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각 요일을 보내는 방법도 있으니 궁금한 독자들은 책 속에서 확인하시기를!)

이렇게 규칙을 세워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삶이 언제나 내가 계획하는 대로 풀리던가. 때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하는 법. 그럴 때는 나를 위한 보상이 필요하다. 물론 큰돈이 들거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방법은 아니다. 좋아하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과 케이크를 먹거나, 질 좋은 진흙을 욕조에 풀어 온천 기분을 내는 식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주저 없이 산책에 나선다. 반려견과 함께 숲속을 한 바퀴 돌고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아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그날의 걱정거리를 훌훌 털어버린다. 고통스러울 때야말로 호탕하게 웃고 만다는 이 고수의 여유를 보라.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에서 본 오가와 이토는 가능한 한 좋은 생각을 하려고 애쓰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매일매일 새로 얻은 하루를 소박하지만 누구보다 충만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오늘의 자양분으로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이 글을 시작하며 품었던 의문이 풀렸다. 이 작가가 『츠바키 문구점』의 포포와 『달팽이 식당』의 링고 같은 선하고 맑은 인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선하고 맑은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선하고 맑은 인물이 되기를 열망하기 때문이었다.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오가와 이토 저 | 권남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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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