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의사, 작가, 그리고 사랑 (G. 남궁인 작가)
지금 제 옆에 음식을 그냥 버리지 못하는 습관의 소유자, 그러나 그보다는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읽는 습관의 소유자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글ㆍ사진 신연선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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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다시 생각해보았다. 만약 오늘이 투표날이고, 내가 그날 저녁 죽을 줄 알고 있다면 아침에 투표를 안 하고 다른 일을 해야 내 죽음이 특별해지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평범하게 이어지는 일상은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한다. 내가 저녁때 죽더라도 남들처럼 아침과 점심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에세이스트 남궁인 작가님의 제법 안온한 날들 에서 한 부분을 읽어드렸습니다. “누군가의 안온한 하루는 곧 누군가의 지독한 하루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남궁인 작가님은 생과 사가 치열하게 줄다리기 하는 현장에서 평범한 일상과 사랑, 안온함을 이야기 합니다. 그 자체가 커다란 안도감을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요. 응급실 현장을 세밀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여준 『만약은 없다』『지독한 하루』 를 쓰시고, 최근 제법 안온한 날들 을 출간하신 남궁인 작가님과 함께 합니다. 의사이자 작가인 남궁인 작가님의 생활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해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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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남궁인 편>

 

오은: 응급의학과이자 작가의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 많을 것 같아요.


남궁인: 아침이나 오후 나절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병원 응급실에 오는 모든 환자를 책임지고 진료하는 역할을 하고요. 아침에 퇴근을 하면 다음 출근까지 휴식을 취하고, 작가로 활동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은: 24시간 근무라면, 정말 하루 출근하면 이틀은 쉬어야 하겠네요.


남궁인: 그렇죠. 저희의 한 번 근무가 보통의 3일 근무 정도 시간이 되거든요. 강도는 사실 더 세고요. 그래서 일단 잠을 충분히 자고 출근해야 해요. 퇴근해서도 자는 수밖에는 없죠. 밤새 응급실에 있다가 아침에 퇴근할 때면 피로의 종류가 달라요. 특유의 피로가 있어서 반드시 집에 돌아와서는 자야 하는데요. 잠들기 전에 생각해요. 자고 일어나면 글 쓰는 사람이 되겠구나, 하고요. 약간 하루키 식 통로 같은 거죠.(웃음)


오은: 응급의학과 의사의 대단한 점 중 하나가 세부 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같아요. 다른 과에 비해 학습량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남궁인: 학습량이 많은 편이죠. 얕지만 넓게 알아야 하는 과예요. 코가 부러진 사람을 맡아 진료하다가 유리를 밟은 사람의 발바닥 근육을 봉합하다가 배탈 난 사람을 진료하고, 수면제 등을 먹어 중독한 사람을 보는 식이거든요. 범위 자체가 넓어서 다양한 지식으로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은: 요즘 COVID-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의사로서, 지금 개인들이 유념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남궁인: 역설적이게도 COVID-19 초기나 지금이나 방역 수칙은 거의 흡사해요.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고,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 당분간 이 바이러스가 없어지거나 종식되었다고 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거든요. 주의하는 수밖에 없어요.


오은: 이 와중에 네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네 번째 책이라 이전에 낸 세 권의 책보다 덜 설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남궁인: 많이 설렜어요. 2016년에 『만약은 없다』 를 냈고, 1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책과 세 번째 책을 다 냈거든요. 이후 약 2년 3개월 동안 작가로서는 공백기가 있었던 터라 책에 대한 고민이 그간 많았고요. 드디어 책이 나와서 후련하기도 하고, 애정이 많이 가기도 해요.


오은: 남궁인 작가님은 정말 쓰는 일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 같아요. 작가님에게 쓰는 일은 어느 정도나 중요한 것인지 여쭤보고 싶네요.


남궁인: 기본적으로 모든 일을 다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저는 직업인이고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살면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해도 안 쓰기가 쉬워요. 그래서 계속 써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않고 살았어요.


: 이제 남궁인 작가님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작가. 응급의학과 의사. ‘안온하다’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 병치레가 잦은 어린 시절이었다. 자연스럽게 책에 빠졌다. 어머니가 헌책방에서 사온 열여섯 권짜리 아동용 『삼국지』를 읽고 또 읽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교과서에서 박두진의 시 「해」를 읽고 완전히 반했다. 평생 할 것은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라는 말을 듣는 게 꿈이 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글을 썼고, 언제나 문예반에서 활동했다. 문학만 좋아하는 성적 나쁜 범생이었는데 고3 때 갑자기 공부 잘하는 친구가 엄청 멋있어 보였다. 그 친구 그룹에 들어가 벼락치기를 했다. 놀랍게도 수능 성적이 기적적으로 잘 나왔다. 성적을 보고 의대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도 문제가 안 될 정도로만 공부했다. 대신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 1년간 세계 일주도 하고, 인형 탈 쓰는 알바도 하고, 심지어 레게머리까지 했다. 고려대 중앙문학회 소속으로 문학 활동을 했고, 의대생 문예대회에서 대상도 여러 번 탔다. 2013년 5월, 페이스북에 ‘우리 병원에는 10년 전부터 흉부외과 레지던트가 없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는데 크게 화제가 됐다. 글이 전국에 퍼졌고, 학회지에도 실려 결국 응급의학과와 흉부외과 컨퍼런스가 열렸을 정도. 가장 기억 나는 댓글은 ‘실물도 잘생겼다’이다.


일을 좋아하고, 사람 모인 자리의 욱적거림과 테이블 위의 풍성함을 좋아한다. 평일 하루는 음악을 하러 나간다. 직장인 아마추어 밴드 '줄라이'에서 신시사이저를 맡고 있다. 힘들 때는 내 일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되새긴다. 언제까지나 의사로 일할 것이고, 계속 쓸 것이다. 둘 다 결국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남궁인: 삼국지가 열여섯 권인 걸 어떻게 아셨죠?(웃음) 어디서 찾으셨을까요? 와아.


오은: (웃음)학창시절에 저는 시가 너무 싫었거든요. 해석해야 하잖아요. 외형률인지, 내재율인지, 밑줄 친 시어의 의미를 분석하는 일로만 시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한 번도 교과서에 있는 시를 읽고 좋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그런데 남궁인 작가님에게는 박두진의 시가 어떻게 와 닿았던 건가요?


남궁인: 저도 내재율은 싫었어요.(웃음) 내용을 배우기 전 교과서를 그냥 읽었을 때 좋았던 거예요. 글로 무언가를 이렇게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본 거죠. 그랬는데 선생님이 가르쳐주시기 시작하니까 싫어지더라고요.


오은: 남궁인 작가님의 첫 책 『만약은 없다』 나왔을 때가 떠올라요. 제가 그 책의 행사 사회를 봤는데요. 그때 한 말도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다”라고 했어요.(웃음) 제 시집 『유에서 유』 가 나왔을 때였거든요. 그때도 남궁인 작가님은 책이 나왔다는 것에 굉장히 기뻐하셨어요.


남궁인: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자고 메시지 받은 날이에요. 2015년인데요. 나도 뭔가 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고요. 그게 제 인생을 바꿨던 것 같아요.


오은: 네 번째 책 제법 안온한 날들 을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주실 차례입니다. 어떤 책인가요?


남궁인: 그동안 저는 응급실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이후에 무슨 이야기를 더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고요. 써온 글을 보니까 저는 결국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사랑이 느껴지는 것에만 기록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랑에 관한 60개의 글을 모아서 책을 냈습니다.


오은: ‘당신에게 건네는 60편의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는데요. 어떤 글은 사랑이 전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글도 보이거든요. 그런 글들은 다 읽은 후 곱씹게 되죠. 그렇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데 제목에 ‘안온한’이라는, 잘 안 쓰는 단어가 들어가요. 어떻게 이 단어에 꽂히게 되신 건가요?


남궁인: 사실 ‘안온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는 경우도 별로 없죠. 그런데 저는 ‘안’도 ‘온’도 좋았어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두 글자가 조합된 모양과 발음이 좋았고요. 단어의 분위기가 좋아서 종종 사용해 왔어요. 이번 원고에도 안온하다, 라는 단어를 많이 써서 제목으로 정했죠.


오은: 제목을 직접 정하신 건가요?


남궁인: 비하인드가 있는데요. 이 제목이 원래 맨 처음 원고를 모을 때 가제로 내가 많이 쓰는 단어를 써야지, 해서 만든 것이거든요. 나중에는 바꾸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보다 더 나은 제목이 안 나와서 결국 이 제목으로 진행이 된 거예요.


오은: 글 쓰는 일이 남궁인 작가에게 커다란 일이 되었어요. 그렇다면 글을 쓰는 것의 장점은 뭘까요?


남궁인: 글쓰기가 저 스스로에게 대단한 가치를 지니는 것 같은데요. 과거의 저를 계속 볼 수 있잖아요. 심지어 산문을 쓰니까 당시에 내가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썼느냐를 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그것이 명확히 내 과거를 바라보는 일이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록의 의미가 일단 있죠. 또 내 일상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놓치지 않고, 잊지 않게 되는 거고요.


오은: 픽션의 느낌이 많이 드는 글도 있어요. ‘키와 몸무게’라는 글은 특히 그렇거든요. 이 글은 어떻게 쓴 글인가요?


남궁인: 소설이라는 장르도 결국은 탐이 나서 썼어요. ‘키와 몸무게’는 신비로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하루키적인 글을 쓰고 싶어서 쓴 글이었는데요. 마침 모든 글 쓰는 사람이 그렇듯이 누군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난 거죠. 그렇게 써본 글이었어요.


오은: 실제 상황과 상상력과 글쓰기의 자유로움이 연결되어서 완성된 글들 같아요. 그 중에서도 작가님이 가장 두근거리고 벅차게 썼던 글이 있을까요? 낭독을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서 기다리고 있게. 먼저 편히 가게나. 곧 가겠네. 곧 따라가겠네. 자네. 지금 모습이 조금 수척할지라도, 자네의 영혼은 편안해졌음을 믿는다네. 자네가 이런 모습이라고, 나는 자네가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네. 그래서 나도 괜찮네. 예기치 못했지만, 괜찮네. 곧 보세. 좋은 곳에서. 헤어지지 않을 것일세. 이젠 헤어지지 않겠네. 사랑하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잘 가게. 잘 가게나.”

 

남궁인: 이 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쓸 때도 많이 울었고요. 써놓고도 읽다가 또 울었어요. 어떻게 보면 드라마 대사 같기도 하고, 통속적인 말 같기도 한데요. 놀랍게도 병원에서 이런 상황이 닥치면 진짜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또 이런 대사들이 통속적일지언정 가장 슬퍼요. 아무리 의료진이어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울지 않으려고 엄청 애써요. 그걸 옮겨 적으면서 저도 많이 슬펐어요.


오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장에 계시잖아요. 죽음을 매일 목도하는 사람이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를 더 다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드는데요. 그 많은 죽음을 목격한 개인 남궁인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전과 비교해 바뀌었는지도 궁금하네요.


남궁인: 글쎄요.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죽음에 비추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공통적으로 많이 질문하시더라고요. 그 답을 책에는 이렇게 썼어요. “죽음은 내가 있는 공간에서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것이 당신이 더 희망차게 혹은 더 절망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거나, 거꾸로 삶의 의미를 비추는 무언가가 되지는 못한다. 죽음이 자신에게 오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먼저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은 낭비다. 나는 실존을 다루는 과학자로서, 또 그 일을 업으로 행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삶의 의미는 나도 아직 모른다. 하지만 죽음은 있다.”라고요. 저도 의미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제 업으로써 죽음을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일을 할 뿐이에요.


오은: 개인마다도 삶의 의미는 다 다를 테니까요. 어쩌면 이 질문은 커다란 동시에 개인적인 질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밖에 ‘헌혈합시다’라는 글이 눈에 띄어요.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글이거든요. 최근에도 혈액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장에서는 어떻게 느끼세요?


남궁인: 사랑 이야기가 나오다 갑자기 헌혈하자는 글이 나오는 게 이질적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헌혈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커다란 사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쓴 글이고요. 지금 혈액 보유량은 최악이에요. 거의 재난상황입니다. 수혈 하는 혈액원 자체가 감염 위험이 있어서 닫아버렸어요. 이런 시기에 헌혈을 하는 사람이 진짜 애국자인 거죠. 저도 오늘 녹음이 끝나고 헌혈하러 가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오은: 가난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었어요. 가난이라는 것이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해치는지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남궁인: 어쨌든 아픈 사람이 가난할 확률이 조금 더 높을 수 있죠.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보통의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이 고통은 그냥 내가 참아야 하는 것이고, 참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고, 그래서 그냥 자신은 죽는 게 옳다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보면 참 기가 막혀요. 인간으로서 누릴 권리라는 게 있는데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 때문에 비참해야 하나, 싶죠. 그래서 어떤 주장도 없이 이런 사람이 실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글을 썼어요.


오은: 응급실에서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진 않나요? 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세요?


남궁: 결국 그 사람들이 앞으로 내가 볼 환자들을 돕는다고 생각해야 해요. 어차피 완벽히 트레이닝 된 사람이 모든 걸 다 볼 수 없거든요. 우리끼리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햇병아리 의사들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없으니까 자기한테 진료 받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라고 말을 많이 해요. 트라우마가 있으면 똑같은 실수는 절대로 안 하니까요. 그렇다면 앞으로 많은 환자들을 볼 텐데 그 사람들을 살리는 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의사로서 갖게 되는 트라우마를 더 큰 책임감으로 바꾸면서 나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오은: 앞으로 다른 장르의 글도 쓰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남궁인: 저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요. 소설을 일단 써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주변에서는 과학 대중서를 제안하시더라고요. 이번에 느낀 게 대중적 상식을 누군가 잘 설명하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겠구나,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 작업도 하면서 문학적인 글도 써보려고 구상 중입니다.

 


 

 

제법 안온한 날들 남궁인 저 | 문학동네
그는 종종 안온한 일상으로 물러나 고통 이후 찾아오는 인간의 회복을 멀리서 응시하기도 한다. 가장이 쓰러져 휠체어에 앉게 됐지만 남은 가족은 그를 돌보며 슬픔을 딛고 건강하게 회복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희망」)는 타인이 함부로 재단하지 못할 인간의 불행과 행복, 생명력에 관한 일화다.

 

 

 

 

*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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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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