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출신 젊은 래퍼 맥 밀러의 미래는 밝았다. 1992년생 이른 나이에 다수의 정규 앨범과 다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경력을 다져왔고, 2016년 힙합의 문법에 펑크(Funk), 인디 팝, 재즈, 트립합을 가미한
그의 사망은
맥 밀러가 세상을 떠난 후 미완성된 채 남겨진 동그라미는
비브라폰 소리와 함께 꿈결 같은 첫 트랙 'Circles'와 몽환적인 신디사이저의 마지막 트랙 'Once a day'를 수미상관 형태로 배치한 앨범엔 야망과 확장 아래 가려진 젊은 랩스타의 고뇌와 우울이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존 레논과 플라스틱 오노 밴드의 소리를 닮은 'Complicated'와 타이틀 싱글 'Good news', 'Woods'의 진솔한 번민은 다가올 내일을 걱정하는 현 젊은 세대의 보편 정서를 관통한다.
이런 생전의 고백에서 죽음의 기운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직접 이를 언급하는 'Circles'와 'Everybody'는 물론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 생기 잃은 목소리와 우울한 주제 모두가 비극적 결말을 향하고 있다. '혼자 있을 때보다 무대 위에서 더욱 외로워진다'는 'Surf', '모두 내 탓'이라 읊조리는 'That's on me' 역시 약물 외 우울을 토로할 곳 없던 아티스트의 위험 징후다.
그러나 앨범 속 맥 밀러는 처절한 새드 엔딩으로 무너지는 대신 일말의 희망을 붙잡고 'Woods'처럼 소소한 행복에서 위로를 찾고 있다. 'Everybody' 역시 시작은 죽음이나 끝은 사랑이다. 위태로울지언정 삶을 긍정하기에 작품은 단절이 아닌 순환의 의미를 확보하나, 동시에 그 주인공이 더는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짙은 비애를 느끼게 한다.
2015년 노래 'Brand name'에서 맥 밀러는 '내게 마약을 파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는데 / 이상한 건 섞지 마 / 27세 클럽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라며 요절하여 신화가 되는 것을 거부한 바 있다. 비록 그 고뇌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그는 자신의 삶과 감정, 태도를 숨김없이 근면하게 노래하며 자유로이 지금 이 순간을 호흡하고자 했던 래퍼였다. 사후 앨범이지만 사후 앨범 같지 않은 이 작품이 그 순수함을 증명한다. R.I.P. 맥 밀러, 말콤 제임스 맥코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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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Miller - CirclesMac Miller
'Circles'는 Mac Miller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입니다. 2018 년 'Swimming'의 자매 앨범으로 선정되었습니다. 'Circles'는 이전 모델과 소리가 뚜렷하게 다르지만 'Swimming'이 출시 될 때 비판적으로 호평을받는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