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신입사원의 정신승리 연대기
빵떡씨 저 | 플로베르
홍보대행사 인턴으로 시작해 대리가 되기까지, 약 2년간의 회사생활을 일기로 담았다.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나 실용적인 팁은 없지만, 신입사원이라면 공감할 만한 '웃픈'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전화 업무에 대한 두려움, 대행사 말단 직원이라는 을의 설움, 상사와 팀장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피곤함, 첫 후배 앞에서 실수할 때의 머쓱함 등등. 평범한 일상이 저자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만나 소리 내어 웃게 되는 이야기가 되었다. 사원이라면 '어떡하지'에서 '자르던가'로 넘어가는 과정에 공감하며 웃을 수 있고, 팀장이라면 신입사원을 이해할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에세이. (이정연 MD)
그래서 알파고가 정확히 뭔데?
오츠키 토모시 저 | 제이펍
16년 3월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이듬해 5월 커제 9단까지 꺾은 뒤 돌연 은퇴를 선언한 바둑 천재는 다름 아닌 AI, 알파고. “알파고를 아니?”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만, “알파고가 뭐야?”라는 질문에 그럴싸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알파고와의 대국 중 커제 9단이 머리를 쥐어뜯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알파고에 사용된 기법, 더 나아가서 인공지능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전공자라면 인공지능 기술 연구와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비전공자라면 “알파고가 뭐야?”라는 질문에 으스대며 대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함초롬 MD)
인종주의, 과거가 아닌 지금
염운옥 저 │돌베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합리적인 생각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인종주의가 그렇다. 피부색만으로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는 건 단연코 상식이다. 하지만 피부색만으로 한 사람을 기어코 연상하고 판단해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도 상식이다. 이 책은 흑인, 유대인, 무슬림 등 피부색과 문화가 다른 이들에게 낙인 찍어 온 역사를 자세히 그리는 한편, 낙인 찍기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지금 우리 사회를 통해 드러낸다. 인종주의는 노예제 폐지 후 더 강력해졌다는 사실, “눈에 보이는 '외모'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혈통'과 '지성'을 상상하고 우열을 매기는” 일의 위험성을 환기한다. (김성광 MD)
문구인 여러분, 이제 당당해집시다!
『아무튼, 문구』
김규림 저ㅣ 위고
어려서부터 문구를 좋아했다. 문구점에 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었다. 펜은 색색 가지로 사야 직성이 풀리고, 맘에 드는 노트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고 또 사서 쌓아두었다. 언제 쓸지 모를 스티커는 왜 그렇게 많이 모았던 걸까. 한동안 잊고 있던 문구에 대한 사랑을 다시 떠오르게 한 책이 나왔다. 『아무튼, 문구』 김규림 작가는 소문난 문구 덕후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 예뻐서, 귀여워서, 써보고 싶어서, 저걸 사면 오늘 하루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사 모은 문구와 함께 한 즐거운 일상이 담긴, 아무튼 기분이 좋아지는 에세이다. (김태희 MD)
나의 사랑스런 한 입들이 모여
김보통 저 | 한겨레출판
밥은 삼각김밥을 먹더라도, 딸기케익과 커피를 두고 행복해하던 대학생의 나를 떠올린다.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디저트를 선물하던 날들을. 물론 사치였지만, 그 한 입들은 지금의 내가 무언가를 견뎌내도록 만들어준 시간들이 되었다. 디저트마다 얽힌 이야기들을 읽으면 무엇이 떠오르는 것은 나도 같은 시간들이 있어서일 테다. 만화가답게도, 맛깔나게 그려낸 목차의 메뉴를 보고 나면 일단 디저트 가게에 온 것처럼 먹고픈 것을 골라 읽게 된다. 실은 그 맛보다 덤덤한 듯 낙관적인 작가의 태도가 더 맛있게 느껴질 테지만. 초코파이부터 바클라바까지, 익숙한 맛부터 궁금한 맛까지 달큰하게 채워주는 보통의 이야기들. (이나영 MD)
그들과 함께 그들처럼 오늘도 삽니다
권정민 저 | 문학동네
화자는 식물이다. 인간 세상의 식물은 얼핏 그냥 있는 것 같지만 아니다. 끊임없이 주변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수용한다. 꼼꼼하게 반려 식물을 고르는 모습, 잘 맞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하게 버티는 마음, 때로는 너무 힘들어 옆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사람들의 구부정한 등을 식물은 알고 있다. 곁에 있다. 닮아있다. 이것은 식물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 식물은 우리다. 겉으로는 마냥 잔잔하고 평온해보이지만 아니다. 실은 늘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내고 살아남는다. 이제 서로를 조금 아는 우리. 우리는 서로에게 또 무슨 말을 전할까? 전해야 할까? (박형욱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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