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이기는 습관』  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준 전옥표 박사가 4년 만에 신작  『리부팅』  으로 돌아왔다. 전옥표 박사는 이 책에서 “번아웃,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초심의 설렘을 회복하라”고 말한다. 그의 말이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 그 역시 쉼 없이 달려온 것으로 따지면 선두에 위치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오랫동안 몸담다가 삼성을 떠나 경영자로서의 길을 걸었고, 대학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또 집필과 강연, 컨설팅 등으로 숨 가쁘게 살아왔다. 어쩌면 번아웃과 매너리즘의 고비를 남들보다 많이 맞닥뜨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잘 극복했음은 삶으로 증명했다.

‘지친 나를 위한 재충전의 기술’이란 부제가 눈에 띄네요.

이 책은 심한 피로감에 시달리며 의욕이 없는,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번아웃, 무기력, 매너리즘을 악순환을 끊고 인생을 ‘재시작’할 수 있는 ‘6단계 회복 프로세스’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리부팅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원을 껐다 켜면 버벅대던 프로그램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거예요. 리부팅은 이를 삶에 적용한 ‘인생 회복 프로세스’로,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삶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고 재정비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바쁨’이 미덕이 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컨설팅하면서 다양한 젊은이와 직장인들을 만났고, 그들의 공통된 고민이 번아웃과 매너리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좇으며 열심히 살아가죠. 그러다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힌 것처럼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힘든 것일까요?

사실 이는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설렘 뒤엔 익숙함, 익숙함 뒤엔 매너리즘이 오죠. 이 사실을 부정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해요. 몸의 성장에 성장통이 뒤따르듯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정신적 성장통’이 뒤따르는 것입니다. 이때 좌절, 우울 등을 동반하는 매너리즘 상태에 잠식되지 말고 초심의 설렘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리부팅’입니다.

인생을 리부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리부팅은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멈춰서기(관점 리부팅)-숨 고르기(목적 리부팅)-방향 잡기(방향성 리부팅)-다시 시작하기(프로세스 리부팅)-흔들리지 않기(유일성 리부팅)-도약하기(행동 리부팅)’가 그것이죠. 일단 하고 있는 일을 잠시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리부팅의 시작입니다.

책에서는 ‘멈출 수 있는 용기’라고 표현하셨어요.

사실 멈춘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가 멈춘 동안 동료들이 나를 추월하지는 않을지, 혹은 아예 이대로 낙오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게 당연해요. 치열하게 사는 사람일수록 더욱더 그렇죠. 그래서 뭔가를 시도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큼 멈추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리부팅은 타의가 아니라 자의로 멈추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거나 과로로 쓰러진다든가, 정신적으로 도저히 생활을 이어갈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할 때도 있겠죠.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리부팅을 하기를 권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리부팅을 해야 하나요?

리부팅은 언제라도 할 수 있고, 또 일생 동안 해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다음 3가지 징조가 보인다면 리부팅이 필요한 때입니다. 첫째, 절실함이 사라졌을 때. 둘째,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때. 셋째, 스스로 최고라는 생각이 들 때. 종합하자면, 일이 익숙해지고 일상이 친밀해질 때 리부팅하길 권합니다.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 책을 본 독자들이 적어도 자신을 점검해볼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쉬워요. 부디 자주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대화하기를, 더 나아가 멈추는 용기를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거기에서부터 당신의 또 다른 성장이 시작될 것입니다. 리부팅을 통해 행복하고 활기차며 늘 설렘이 깃든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