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나는요,』
나를 닮은 동물들은 나를 더 풍성하게 채워 줍니다.
글ㆍ사진 김희경(그림책작가)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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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요,-표지_여유당-1.jpg

 


나는요, 나는 누구일까요? 생각하기에 따라 단순하기도 참 어렵기도 한 질문이에요. 이 책은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동물에서 나와 비슷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런 동물에 빗대어 나를 소개해 보면 어떨까 하고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숨은 그림을 찾아가듯 나와 닮은 동물들을 발견하면서, 잊고 있던 나의 모습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 모습들은 여러 색깔의 다양한 동물들처럼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나의 모습이었지요. 작업하는 동안 나에 대해 생각하며 나의 여러 모습을 떠올리는 순간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책을 보는 분들도 그런 소중한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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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나무늘보는 나무 위가 가장 편안한 장소일지도 몰라요. 우거진 나무 사이에 편안하게 늘어진 나무늘보를 보며 나만의 공간을 떠올렸어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나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나무늘보를 감싸고 있는 초록빛 공간이 바라만 봐도 편안해지는 풍경처럼 느껴지길 바라며 그렸어요.

 

 

2.원숭이.jpg 

 


 

혼자 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함께할 때 배가 되는 즐거움도 있어요. 원숭이들이 장난을 치며 어울려 노는 모습에서 그런 즐거움이 느껴졌어요. 친구와 좋아하는 걸 함께 나누거나 재미있는 놀이를 할 때처럼 말이에요. 다양한 색깔의 원숭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이 즐겁고 조화로운 느낌으로 다가가면 좋겠어요.

 

 

3.강아지.jpg


 

노란 강아지는 냄새를 맡으며 무언가를 찾고 있어요. 그 흔적은 발자국으로 남았지요. 마침내 강아지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어디론가 뜀박질을 해요. 강아지가 냄새를 맡아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결도 포함하고 있어요. 궁금증이 생기면 못 견디는 나뿐 아니라 계속해서 나의 모습을 찾아가려는 의지로도 볼 수 있지요. 나는 다양한 동물들만큼이나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를 이루고 있어요. 나를 닮은 동물들은 나를 더 풍성하게 채워 줍니다.


 

 

나는요,김희경 글그림 | 여유당
나는 누구일까요? 동물 친구들을 마주보던 아이가 마침내 말했어요. 놀라운 반전 속에 충만함을 안겨 준 그 한마디는 무얼까요? 내 안에 있는 여러 모습을 떠올려 보고 표현하며, 나를 수용하고 사랑하도록 이끄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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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요 #나무늘보 #소중한 순간 #노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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