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를 망설이는 예비 작가를 위한 심리처방전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면서도 그간 왜 책을 쓰지 못했는지, 내 안에 슬그머니 자리 잡은 책 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착각을 심도 있게 다루고 싶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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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 한 권 쓰고 싶은데』  는 여타의 글쓰기 도서와 달리 책을 쓰라고 동기부여 하거나 글을 잘 쓰는 법을 다룬 책이 아니다.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면서도 그간 왜 책을 쓰지 못했는지에 대해,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책 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착각’을 심도 있게 다룬 심리 서적이다. 자기계발,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책을 써온 박하루 저자에게 책 쓰는 마음을 갖는 법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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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도 책 한 권 쓰고 싶은데』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지난 5년간 책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만큼이나, 책을 준비하는 분들도 참 많았는데요. 오랜 시간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면서도 정작 내가 왜 여전히 책을 쓰지 못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분들은 거의 없더라고요. 잠시 멈추어 서서 왜 책을 쓰려고 했는지를 돌아보고, 책 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쓰기 서적과 달리, 책 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착각을 중점적으로 다룬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책은 글과 달리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어야 나오잖아요. 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 좀처럼 글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하는 궁극적인 원인은 내 안에 슬그머니 자리 잡은 책 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심리적 걸림돌로부터 비롯되거든요.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 준비만 하다 정작 그간의 경험조차 제대로 글로 표현하지 못 한 건 아닌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에 계속 글쓰기 연습만 하고 있진 않은지, 내 이야기를 제쳐두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을 쓰느라 애를 쓰고 있진 않은지 말이에요. 그저 막연함과 두려움에 애먼 시간을 보내기보다 책에 대해 왜 어렵게 생각하는지, 여전히 나는 왜 책 쓰기를 망설이고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자는 거죠. 책 쓰기가 어렵다는 심적 부담이 내 안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글을 시작할 수는 있어도 책을 마무리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테니까요. 

 

책 쓰기를 막연히 두렵고 어렵게 생각하던 분들이 용기 내 책을 출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책’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심적 부담부터 내려놓을 필요가 있어요. 책을 쓰려면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여야 하거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하지만 책은 인간이 가진 표현의 욕구를 충족 시켜 주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해요. 누군가는 글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림으로, 선과 점, 혹은 여백으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담을 뿐이죠.

 

그 외에도 저자에 대한 선입견과 책 쓰기 교실에서 배운 가이드에 따라 책을 준비하거나,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글쓰기 기법을 참고하다 보면 정작 내 이야기보다 독자가 좋아할 만한 것을 책에 채워 넣는 데 여념이 없어져요. 책을 쓰는 사람은 ‘나’인데, 원고를 쓰기도 전에 시선이 독자를 향해 있다 보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갖추고 채워야 할 것들만 눈에 들어오거든요. 외부에 널린 자료나 영감을 얻는 데 집중하기보다, 차분히 앉아서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끝까지 몰입해서 마무리해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책의 주제나 글감을 일상에서 찾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책에 많이 나오는데, 일상을 소재로 한다면 에세이 정도밖에 쓸 수 없지 않을까요?

 

일상에서 글감을 찾아 책을 쓴다고 하면 대개 가벼운 책이나, 에세이를 떠올려요. 전문 서적이나, 다른 분야의 책은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나온 책이라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책은 그리 거창하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일상에서 반복적인 일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으면 자연스레 전문 서적이 돼요. 일상에서 겪은 변화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 자기계발서가 되겠죠. 일상에서 느낀 감정이나 에피소드를 나의 문체와 내 스타일에 맞게 창작하다 보면 에세이나 소설, 그림책 등 다양한 출판 분야로 책이 나올 수도 있겠죠.

 

책을 쓰고 싶지만, 여전히 책 쓰기를 망설이고 있는 예비 작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글을 배우거나 책을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해요.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구색을 갖추려 하거나, 책에 너무 큰 의미를 담으려 할수록 정작 내 글을 쓰는데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지거든요. 예비 작가라면, 책을 잘 쓰는 것보다 첫 책의 마지막 원고를 몰입해서 끝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한 권은 제대로 끝내봐야, 다음 작품을 계속 이어가며 작가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요.

 

작가라면 언제나 더 좋은 책, 더 완벽한 책을 독자에게 선물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책을 잘 쓰는 비법이 있을까요?

 

책을 잘 쓰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책을 펴내는 것밖에 없어요. 창작에는 별다른 지름길이 없거든요. 독자마다 ‘잘 쓴 책’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르니, 나를 기준에 두고 계속 작가로서의 내공을 쌓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글도 마찬가지예요.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계속 글을 써야 필력이 늘지, 글 잘 쓰는 법을 배운다고 결코 글이 늘지 않잖아요. 머리로 배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어쭙잖은 안목만 높아질 뿐이죠. 책을 평가하는 것은 작가가 아닌 독자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독자를 만족하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2가지만 기억하면 돼요. 책을 쓸 때, 항상 최선을 다해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을 것, 아쉬운 마음은 결코 완벽하게 털어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것.

 

작가님은 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책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책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살아요.  책을 특별하게 생각할수록 오히려 표현의 자유에 제약이 따를 수 있거든요.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애써 아는 척 담으려 하지 않고, 그간의 에피소드를 걸러 담으려 하지도 않고, 지금 쓸 수 있는 그릇 만큼만 책에 담아요. 딱, 그 정도 이야기만 책에 쓸 때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끝낼 수 있거든요. 책은 제게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하나의 놀이에 불과해요. 일상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준다고 할까요? 그런 마음으로 책을 대할 때, 지치지 않고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오랜 시간 즐겁게 책을 쓰고 싶거든요.

 

 

 

* 박하루


책 따위 안 써도 되지만, 일상이 책이 되는 삶을 살지 않을 이유도 없기에 책 쓰는 작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애써 아는 척 담으려 하지 않고, 그간의 에피소드를 걸러 담으려 하지도 않고, 지금 쓸 수 있는 그릇만큼만 책에 담는다. 내게 더 좋은 책이란 없다. 책은 그냥, 책이요. 일상을 한층 풍요롭게 하는 놀이 중 하나다. 그런 마음으로 쓴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 믿는다. 지난 5년간 일상을 한층 풍요롭게 해준 책의 가치를 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왔으며, 누구든 단 한 권이 아닌 평생 책을 쓸 수 있는 내공을 쌓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창작 영감을 선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도 책 한 권 쓰고 싶은데박하루 저 | 더블유미디어
독자 스스로 책 쓰기를 망설이게 하던 착각을 차분히 내려놓고, 한층 더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의식의 흐름을 끊지 않고 원고를 집필할 수 있는 영감과 언젠가가 아닌 지금 당장, 출판의 전 과정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실전 팁도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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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