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남 “여성 전문 경영인이 많아지는 시대가 온다”
어차피 지금 20~40대 여성들은 100세 이상을 살 사람들인데, 지금 몇 년 늦거나 쉬는 것이 100년의 관점에서 보면 무슨 대단한 단절이겠습니까? 이렇게 하려면 내면의 힘이 필요한데, 첫 번째는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을 키우고 두 번째로는 자신을 믿는 자신감을 지녀야 합니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고 믿지 않는데 누가 나를 믿고 존중해주겠습니까?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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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지나면 팀의 리더가 되어 회사에 보탬이 되는 성과를 내겠습니다!” 신입사원 채용면접에서 희망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하던 여성 지원자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직급이 높아질수록 점점 회사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미 대학진학자의 비율은 여성이 남성을 넘어섰고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진출도 활발해졌지만, 여전히 국내 50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2.7퍼센트에 불과하고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도 17퍼센트에 그친다.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해 사회로 발을 내딛은 수많은 여성이 더 높은 자리에까지 오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일을 그만두는 까닭은 무엇일까?

 

국내 30대 기업의 유일한 여성 전문 경영인 신미남은 『여자의 미래』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에 누구도 쉽사리 의문을 던지지 못했던, 그래서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막막한 현실’을 과감하게 공론화했다. 공학박사, 경영 컨설턴트, 벤처기업 창업가, 대기업 사장이라는 화려한 이력만 보면 탄탄대로를 걸어온 ‘운 좋은 CEO’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녀 역시 일과 가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했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워킹맘이었다. 그래서 여성이 남자들보다 월등히 더 잘해야만 간신히 자리를 지킬 수 있고, 결혼과 출산을 했다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으며, 육아 부담을 홀로 진 채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녀는 30여 년간 현장에서 부딪히며 체득한 자신의 경험과 사회과학적 통계자료를 근거로, 여성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현명하게 뛰어넘어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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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결과가 있는 사람을 환영한다

 

연구원으로 시작해 경영 컨설턴트, 벤처기업 창업자에서 대기업 사장까지 정말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이신데요. 동시에 두 아들의 엄마이자 6대 종가의 맏며느리였다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으셨나요?

 

글쎄요.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살아왔네요. 우리가 산을 오를 때 정상을 먼저 정복하고 내려오는 사람에게 “정상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라고 대답을 해요. 그러나 올라가야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힘이 들고, 숨이 차고, 가도 가도 정상이 나올 것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럴 때는 그저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지금 걷고 있는 길에 집중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는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원일 때는 주로 연구만 생각했고, 교통사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삶은 그냥 새로 시작한 분야를 배우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벤처를 창업하고는 하루하루 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실제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6대 종가의 맏며느리는 남편이 종손이니 그 남자랑 살기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었고, 아이들은 낳았으니 책임을 지고 키워야 함이 마땅했죠. 다 지나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쉬워 보여요. 하지만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두려움과 위압감이 들고, 내가 못해낼 것만 같아요. 그럴 때는 두 눈 딱 감고 현재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시간이라는 보약은 우리를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에 데려다 줍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여성의 본성이 새로운 가치로 떠오른다”는 메시지는 이 책에서 처음 보았고, 또 그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여성의 어떤 본성이 다가올 미래에 꼭 필요한 역량으로 작용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들이 서로 ‘융합’한다는 것입니다. 기계와 인간이 융합하고, 가상과 현실이 융합하며, 과학과 기술이 융합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이 탄생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제품 자체보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제품 자체보다 그 제품에 붙는 스토리가 중요한 세상이 됩니다. 즉,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가 대세로 떠오를 것입니다. 또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복잡하다 보니, 아무리 큰 기업도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외부와 협력할 수밖에 없어서 일하는 방식에서도 조직과 비조직이 융합하게 되고,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공유 작업 프로그램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러한 세상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은 상상을 실현해내는 ‘융합창의력’이나, 함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소통과 배려 능력’, 기계와 인간을 차별화하는 ‘인간중심의 감성’, 실패를 받아들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며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여성은 본디 주변을 배려하고, 감성이 뛰어나며, 찜질방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잘 소통합니다. 새로운 환경에도 쉽고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죠. 다만 지금까지는 이러한 본성을 발휘해볼 기회가 적었던 게 현실입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여자들이 본성을 드러내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으니, 이 시대에 여성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커리어 체인지’를 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직종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지 막연하게만 느껴집니다. 여자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커리어 체인지를 준비하면 좋을까요?

 

우선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on the job training)에서 직무역량을 높여 전문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진정한 자기계발은 영어나 중국어 공부를 넘어, 현재 자기가 속해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조직에서는 언제나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제일 많은 일이 주어지고, 그렇게 정신 없이 일하다 보면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들이 나를 다른 부서나 조직으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제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누군가 사람을 찾을 때 나를 추천해주기도 하죠.

 

두 번째로는 자신의 업무와 연관성이 있거나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자원해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 나의 계발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이때 본인이 그 분야에 대해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관련 지식을 쌓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내공이 쌓이다 보면 사람들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5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탐구하고, 그때를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며, 실제로 필요한 일들을 일단 실행해보아야 합니다. 가령 지금 텔레마케터로 일하고 있다면,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내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겠죠. 미래에 이쪽 분야에 나타날 직업군은 ‘온라인 고객심리유형 분석사’입니다. 그러면 틈틈이 지금부터라도 돈이 안 드는 방식인 SNS와 블로그 활동을 하며 자신이 텔레마케터로 일하며 얻은 심리 내용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자신의 역량을 향상해야 합니다. 조금씩 알려지면 그 분야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 조직에서 연락이 오거나, 자신이 활동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새로운 조직에 지원해볼 수 있겠죠. 서류나 말이 아닌, 실제의 결과가 있는 사람을 조직은 두 손 들어 환영할 것입니다.

 

남성 독자들도 이 책을 감명 깊게 보았다는 후기가 많은데요. 여성들과 효과적으로 일하고, 또 가정에서 아내를 응원하고 지지해주기 위해 남성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융합하는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살아가려면 남녀의 역할 또한 융합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전자제품과 인터넷 지식, 온라인 구매 등으로 요즘은 남자들이 육아와 가사노동을 하기에도 편리해졌습니다. 여자가 연습 없이 엄마가 되고,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진짜 엄마가 되듯이 아빠도 육아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여성의 본성을 이해하면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결과지향적인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과정지향적이라 집에서도 일하는 여자를 중간 중간 인정해주면 좋습니다. 여자가 무언가를 설명할 때 딱 떨어지는 의사결정을 내려주지 말고, 그냥 들어주면서 ‘헐~’, ‘대박~’과 같은 추임새만 넣어줘도 여자들은 자기 스스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자들은 동반자를 원하는 것이지 남자들이 해결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자의 미래』도 일종의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책인가요?

 

『여자의 미래』는 페미니즘과 다릅니다. 기하급수적 기술 변화의 시대에 남녀가 서로 역할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특성과 성향이 다른 남녀가 어떻게 조화롭게 일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책입니다. 또 명백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을 과도하게 의식하기보다는, 여성 스스로 내면에서 만들어낸 ‘심리적 장벽’을 알아보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더 집중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여성을 필요로 하고, 여성이 일하기에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시간을 더 앞당기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서 한 발이라도 더 내딛어야 합니다. 우리의 발걸음 하나하나로 후배 여성들이 더 이상 편견에 주저앉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참을 촉구하는 책이지요.

 

새 정부 인사에서 여성이 많이 포함되었고, 기업에서도 여성을 임원으로 채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일정 비율의 여성이 조직 내에서 리더로 활약할 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일까요?

 

여성이 조직에 많아지면 조직의 다양성과 유연성이 높아지고, 업무 분위기가 좋아져서 전체적으로 조직의 업무 성과가 올라갑니다. 조직에 ‘엄마 리더십’이 생기면서 긴장과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효과도 있죠. 또 여성의 강한 ‘고객중심적 마인드’는 조직의 고객관리에 도움이 되고, 고객 피드백을 상품 개발의 아이디어로 연결하기에도 용이합니다. 실제로 밖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구매는 여성이 결정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내용은 실제 기업의 성과에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기업들을 분석한 ‘포춘 500대 기업 보고서’에서는 여성 이사진이 없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이 10.5퍼센트에 그친 데 반해, 여성 이사가 세 명 이상인 기업은 15.3퍼센트의 높은 이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워킹맘들, 아이를 키우느라 경단녀가 되어버린 여성들, 또 취업을 준비 중인 여대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우선 발밑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이되 결코 포기하지 말고 고개를 들어 미래를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지금 20~40대 여성들은 100세 이상을 살 사람들인데, 지금 몇 년 늦거나 쉬는 것이 100년의 관점에서 보면 무슨 대단한 단절이겠습니까? 이렇게 하려면 내면의 힘이 필요한데, 첫 번째는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을 키우고 두 번째로는 자신을 믿는 자신감을 지녀야 합니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고 믿지 않는데 누가 나를 믿고 존중해주겠습니까?

 

자신을 믿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대단을 일을 성취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순간순간 아주 작은 일을 달성했을 때에도 스스로 자신을 칭찬해야 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일부러 나를 칭찬하는 시간을 만들어 무너지는 자신감을 지켜내곤 했습니다. 칭찬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혼자 음악이 좋은 카페에 가서 크림치즈를 잔뜩 바른 베이글에 카푸치노를 마시며, 일주일 동안 일하고 애 키우느라 읽지 못했던 시집의 시 몇 줄이라도 읽고, 스스로 애썼다고 격려하는 글을 쓰곤 했습니다. 유치해보이기는 해도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을 칭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한다면 더 큰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의 미래신미남 저 | 다산북스
국내 30대 기업의 유일한 여성 전문 경영인 신미남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에 누구도 쉽사리 의문을 던지지 못했던, 그래서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막막한 현실’을 과감하게 공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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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