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해 보라냥』에는 다양한 공간에서 저마다의 기분 좋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알록달록 예쁜 집들과 상점들, 모두가 신나게 뛰어 노는 광장,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 맘껏 볼 수 있는 도서관, 싱싱한 생선요리를 냠냠 먹을 수 있는 식당, 다양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낚시터까지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공간이 있는 마을이다.
고양이들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엿보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색칠하다 보면, 그 속에서 함께 웃고 함께 즐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순서대로 따라 가도 좋고, 마음을 끄는 특별한 장소를 먼저 방문해도 좋다. 색연필, 물감, 사인펜, 파스텔 등 원하는 채색 도구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 나만의 특별한 고양이를 만나 보면 어떨까?
『색칠해 보라냥』을 그린 정하나 작가는 함께 사는 사랑스러운 반려묘 마오, 미오…그리고 주변 고양이들을 그리고 있다. 부모님이 데려온 마오와 미오를 만나면서부터 원래 무서워하던 고양이를 향한 인식이 바뀌었다. 홍익대학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졸업 후 영상ㆍ영화 스토리보드 작가로 일했으며, 현재는 고양이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컴퓨터로 그리는 것보다 손 그림을 좋아한다.
(그라폴리오 : http://www.grafolio.com/nakdsok / 인스타그램 : @illustrator_grace_j)
한때는 무섭고 싫었던 존재가 정말 사랑하는 대상이 되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첫 책, 컬러링북을 펴내셨어요. 간단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양이 마을에 놀러 가서 고양이들의 집과 마을 곳곳의 장소를 방문하고 여행하며 색을 입히는 콘셉트의 컬러링북이에요. 책을 펼쳐보시면 맨 처음에 마을 전경이 나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마주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다음의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색칠 도구를 들고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이야기를 색으로 채워 나가다 보면 어느덧 고양이들과 사계절을 함께 보내게 되실 거예요.
『색칠해 보라냥』 책 제목이 참 귀엽고 독특한데 어떻게 나온 아이디어인지 궁금합니다.
별글출판사 대표님과 에디터님이 함께 모인 미팅 자리에서, 책에 대한 논의 중 제목 이야기가 나왔어요. 처음엔 제목에 ‘고양이’ 가 들어가는 걸로 구상을 해보았는데, 딱히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그때 에디터님께서 ‘냥~’ 이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셨고, 던지는 말로 “색칠해 보라냥?”이라 했더니 모두가 무척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컬러링북의 제목이 『색칠해 보라냥』 이 되었습니다. 누가 보아도 고양이 컬러링북 이라는걸 잘 나타내는 귀여운 제목 같아서 저도 맘에 들어요.
고양이가 아닌 다른 소재로 그린다면, 어떤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었나요?
대학교에서 공부한 전공을 살려서 스토리보드 작가 활동을 계속 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대학 졸업 이후부터 작년까지 독립영화와 상업 장편 영화 스토리보드 작업을 했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고양이 일러스트는 생각하지도 못했지요.
그림을 쭉 들여다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보여요. 어떤 구성인지 궁금합니다.
소스를 하나 얻으면 거기에 경험과 상상을 덧붙여서 이야기를 만들어요. 주로 저희 고양이들과 함께한 추억과 경험을 토대로요. 당시 녀석들이 지었던 표정과, 몸짓을 의인화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책이 나온 뒤 독자들의 반응은? 주로 어떤 독자들인가요?
고양이를 반려하시는 냥집사님들과,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키우지 못하시는 분들께서 한번쯤 눈여겨 보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컬러링북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색칠해 보고 싶어하는 엄마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기존에 제 그림들을 봐 오셨던 분들께서도 이번 책 출간에 정말 좋아해 주시고,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보람차고 기뻐요.
인스타그램에서 올리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 반응이 좋은데, 고양이만 그리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요?
원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싫어하고 무서워했지요. 어느 날은 부모님이 마당에서 쥐를 잡겠다고 새끼 고양이들을 데려오셨어요. 그때만 해도 성가시게 고양이를 뭐 하러 데려오나 싶었는데. 그 뒤로 고양이에게 푹 빠져버렸어요. 온 가족이요(웃음). 마오, 미오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고양이들과 늘 함께 지냈어요. 지금 저는 결혼을 해서 독립을 했고, 마오랑 미오는 부모님 댁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처음에는 갑자기 따로 살게 되어서 마오랑 미오가 정말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끔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마오 미오를 만나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지요. 그러다 저에게 꾸준히 그림을 그릴 기회가 생겼고 그 첫 작품이 바로 저희 고양이를 모델로 그린 것들이었어요. 그 시작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어요.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마오 미오를 보러 가는데 예전보다 자주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즐거워요. 한때는 무섭고 싫었던 존재가 정말 사랑하는 대상으로 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일상 속 작은 기적 같기도 해요! 마오 미오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여전히 그 마음을 몰랐겠지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합니다.
『색칠해 보라냥』 색칠 후기를 올려주시는걸 볼 때마다 벅찬 감동이 몰려와요. 재미있게 즐겨주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독자 여러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는 작품들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의 모습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