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성장통
우리 각자의 마음앓이는 저마다 다르기에 스스로 인식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각자 스스로 찾아가야 합니다. 마음의 건강을 찾아가는 길이 비록 낯설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찾아가다 보면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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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상담실에서 사람들이 가장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저도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라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평범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제 인생만 이렇게 꼬이고 힘든 건지 모르겠어요.”


『마음앓이』는 6가지의 감정을 바탕으로 살면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마음앓이를 사례를 제시해 구체적으로 조망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공황장애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흔히 겪고 있는 우울증, 사회공포증, 결정장애, 장녀(장남) 콤플렉스, 분노조절장애, 피해망상증, 중독, 의존성 인격장애, 강박사고, 집착 등 29개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선이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기분장애를 전공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관심을 두고 호스피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지샘병원에서 정신과 과장으로 근무했다. 선과 악의 물음으로 시작한 인간 내면에 대한 궁극적 호기심으로 2016년부터 한국 융연구원 예비과정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선이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삶의 의미를 발견해주고 건강한 마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병원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에게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멘탈 트레이닝을 강조한다. 단순히 정신과적 진단을 통해 그에 맞는 치료는 한계가 있으므로 환자들의 배경을 이해하고 꾸준한 공감을 통해 환자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건강한 마음을 갖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책 표지에 써 있는 ‘마음앓이는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성장통이라는 것은 성장기 시절 골육이 급작스럽게 성장하면서 생기는 통증을 말합니다. 우리는 육체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지배하는 마음의 중요성은 망각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몸이 자라듯, 우리의 마음도 자라고 성숙을 거치게 됩니다. 그렇게 자라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따르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마음의 고통은 우리가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이 괴롭고 힘을 때 ‘왜 내 삶은 이렇게 힘든 걸까?’라고 생각하기보다 그것을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더 나은 삶으로 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앓이를 겪게 되는데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마음앓이는 각자에게는 비할 수 없이 힘든 과정이기에 경중을 따질 수 없음에도 그 아픔의 크기를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절망의 늪에 빠지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일단 자신의 마음앓이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마음앓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반응 중의 하나입니다. 그것을 마음의 면역시스템의 첫 단계로서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 움직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마음앓이가 정상적인 마음을 지배하도록 놔둬서는 안 됩니다. 오랜 시간 마음앓이에 지배를 당하는 것은 마음 전체에 염증이 퍼진 상태이기에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중년의 여성에게 내가 제안한 것은 '멘탈 트레이닝(mental training)'이다. 바로 우리의 생각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211쪽)라고 쓰셨는데요,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생각을 바꾸는 훈련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책에서 헬스를 비유로 들어 설명했듯이 운동을 시작하면 익숙하지 않은 근육들을 사용하게 되면서 며칠간은 근육통으로 몸살을 겪지만 매일 운동을 하면 근육통은 사라지고 연약했던 근육들에 힘이 생기면서 탄력 있는 근육으로 바뀌게 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탄력 있는 근육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한 노력과 끈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뚤어지고 연약한 마음으로 인해 삶이 힘들고 견디기 어렵다면 그때는 멘탈 트레이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몸의 근육처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작업도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고 많은 노력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온하게 하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배워왔다.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가 되어 우리의 마음을 살펴보니 우리의 마음은 마치 흐르는 물과도 같다”(81쪽)라는 문구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도 우리 인간의 마음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정신과 전문의로서 우리의 마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신체적인 것, 정신적인 것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해 마음을 정신적인 것에 국한 시키려고 하지만 그것은 뇌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정신적인 것을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율적인 정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마음을 흐르는 강물에 비유한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잔잔하고 평화롭게 제어하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 무의식의 크기는 제한할 수도 없으며 전부를 깨달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그 방향과 성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자율적으로 존재하는 정신을 존중해주는 것이 인간의 성숙을 이끄는 첫걸음입니다.

 

요즘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문제 및 흉악범죄가 잇따르고, 공황장애를 앓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거나 전혀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신이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현대인들은 상당히 빠른 생활리듬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빠른 것이 더 발전하는 삶인 것처럼 유혹하는 환경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추구합니다. 그러나 나만의 개성과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가만히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고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만약 자신의 삶이 가치가 없고, 우울하고,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로 찾아가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생물학적인 특징으로 식욕 저하, 불면증, 피곤함, 인지기능의 저하까지 찾아온다면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로 의심되기에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이고, 우울증 천만명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민족은 불과 지금으로부터 60~70년까지 농경산업을 기본으로 하며 살아왔습니다. 농경사회는 개인의 삶보다 가족, 마을 중심의 공동체로서 협동이 필요하기에 집단의식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나’보다는 ‘우리’라는 집단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개인의 욕구를 묵살하고 억압하면 개인은 어느 순간부터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각 가정의 구조를 살펴보면 일제의 핍박을 겪은 조부세대, 6.25전쟁을 경험한 부모세대, 그리고 풍요롭지만 아노미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중 자살률이 1위라는 것은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역사적 트라우마를 지닌 우리나라 전체, 집단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마음의 건강에 대해 한말씀 해주세요.


이 책의 출발점은 바로 제 자신의 마음앓이에서부터였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된 후 한참 방황하고 힘들었을 때 제 생각과 감정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치유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책 속의 제 경험과 제가 치료했던 내담자들의 경험들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들이 자신의 마음앓이를 한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앓이는 저마다 다르기에 스스로 인식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각자 스스로 찾아가야 합니다. 마음의 건강을 찾아가는 길이 비록 낯설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찾아가다 보면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마음앓이 이선이 저 | 보아스
만약 우리의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고 평온하다면 무한히 행복할까? 우리 마음은 왜 한시도 조용하지 못하고 기쁨, 슬픔, 분노, 집착, 두려움, 설레임, 우울 등의 감정으로 요동치는 것일까? 그리고 마음앓이는 이러한 우리의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감정들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당신의 작고 큰 마음앓이를 비추어주고 그것을 치유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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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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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이선이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서울대학병원에서 기분장애를 전공했고, 인간의 존엄성,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관심으로 호스피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지샘병원에서 정신과 과장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육체적 죽음뿐 아니라 정신적 죽음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서중앙병원에서 장기입원 정신과 환자들을 치료했다. 선과 악의 물음으로 시작한 인간 내면에 대한 궁극적 호기심으로 2016년부터 한국 융연구원 전문과정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선이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원장으로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삶의 의미를 발견해주고 건강한 마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병원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에게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멘탈 트레이닝을 강조한다. 단순히 정신과적 진단을 통해 그에 맞는 치료는 한계가 있으므로 환자들의 배경을 이해하고 꾸준한 공감을 통해 환자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건강한 마음을 갖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최근 출간한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수업』 책은 오랜 시간 수많은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삶에서 겪게 되는 마음의 병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적 입장에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자기자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질문을 건네고 있다. 우리 마음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 때 가장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