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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으로 의미 있는 선물, ‘자수’

『선물 자수』 장정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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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소중한 사람에게 충분히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어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좋죠. 받는 사람의 이니셜이나 어여쁜 꽃 한 송이를 수 놓아 만든 아이템을 선물해보세요. (2017.06.26)

장정은 작가 (2).jpg

 

자수는 최근 다양한 취미 활동 중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실과 바늘, 천만 있으면 나만의 예쁜 아이템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분히 앉아 수를 놓으면 복잡했던 머릿속도 단순해지고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 큰 매력일 것이다. 감사와 사랑을 전할 일이 많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으로 만들지 않아도 좋다. 백화점에서 산 그이의 셔츠 소매에, 선물 받은 우리 아기 배냇저고리에, 부모님 댁 오래된 액자에, 실용적인 아이템에 직접 수를 놓아 선물할 수 있는 자수 아이템을 『선물 자수』에서 볼 수 있다.

 

『선물 자수』를 쓴 장정은 저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10년 차가 되던 해 자수를 접했고, 자수의 매력에 빠져 전업을 결심했다. 몇 년 전부터 소규모 클래스 ‘함께자수’를 진행하며 자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수’하면 나이 지긋한 분들이 취미생활로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자수를 접하게 되셨나요? 자수를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느 날 서점에서 감각적인 자수 책 한 권을 접하고 자수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 후 우연히 클래스를 듣게 되었는데, 그 날 바로 자수가 내 인생의 2막을 열어줄 새로운 길이라 직감했어요. 뭔가에 블랙홀처럼 빠져들게 된 게 처음이라 자연스레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있었고요. 자수는 제게 운명과도 같아요.

 

소규모 자수 클래스를 운영 중이신데 이름이 특이합니다. ‘함께자수’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함께자수’라는 이름은 제가 클래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재미삼아 친구들과 모여 수를 놓을 때 사용한 이름이에요. “함께해!” “함께하자!”라는 아주 1차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클래스 열기 전 더 멋지고 좋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함께자수’가 됐어요. 너무 흔하거나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한글인데다 쉽고 좋다고 해주셔서 기쁘답니다.


처음 자수를 시작하는 분들은 ‘책만 보고 따라 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독학으로도 가능할까요? 독학하는 분들을 위한 ‘소소한 팁'이 있다면?


바늘과 실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보면 사실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아요. 사람마다 소질이나 이해도에 차이가 있어서 ‘독학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답을 드리기가 어렵지만, 책을 여러 번 들여다본다면 어느 정도의 독학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한 번 보고 어렵다 생각해 바로 책을 덮지 마시고 찬찬히 여러 번 읽어보세요.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유튜브 등에서 동영상을 찾아보시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랍니다.

 

제목이 『선물 자수』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자수 작품을 많이 선물하셨을 것 같은데, 가장 뜻 깊었던 선물이나 받는 이의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원래 선물하는 걸 참 좋아해요.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동시에 행복해지는 일이잖아요. 자수를 시작한 뒤로 따로 뭔가를 사지 않고도 직접 만들어 마음을 전할 수 있으니, 선물하는 게 더 즐거워졌어요. 최근 평소에 알고 지내던 가방 브랜드의 대표님께 그 브랜드의 시그니쳐 백이 수 놓인 액자를 선물했는데 정말 좋아해주셔서 기뻤어요.

 

최근 학교 선생님이나 좋은 분들께 선물하는 것이 무척 조심스러워졌는데, 자수 선물은 특별하면서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선물 자수』 콘셉트를 보고 그런 점을 떠올리신 분들도 많으실 듯한데, 그런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맞아요. 『선물 자수』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소중한 사람에게 충분히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어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좋죠. 받는 사람의 이니셜이나 어여쁜 꽃 한 송이를 수 놓아 만든 아이템을 선물해보세요. 어설프거나 완벽하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의 손을 거친 물건들은 그 자체로 이미 특별하고 소중해요. 좋은 사람이라면 그것을 받고 충분히 행복해할 거예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나 뿐인 선물이니까요.

 

책에 담은 작품 중에 가장 소중한 작품은 무엇인가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아기 배냇저고리에 수를 놓은 작품이에요. (나중에 아기가 태어난다면) 내 아기에게 꼭 입히고 싶은 아이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었고, 실제로 ‘예비맘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댓글을 보고 더 각별하게 느껴졌어요.


배냇저고리의 자수를 디자인할 때 시판용 아이템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파는 것보다 예쁘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뿌듯하고 의미있는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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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나 페이지가 있다면?


책 속에 펠트를 사용한 작품들이 몇 가지 있는데, 재료 소개 페이지에 따로 소개해두지 않은 게 아쉬움이 남아요. 자수는 의외로 다양한 소재와 원단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너무 뻔한 것들만 설명해둔 것 같아요. 다시 책을 쓴다면 다양한 소재에 대한 설명을 꼭 추가하고 싶어요.

 

자수를 취미로 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도안이 있다면?


『선물 자수』 속의 도안 중 가장 뚝딱 뚝딱 만들어 내기 쉬운 게 패턴자수가 들어간 거울이에요. 가운데 이니셜을 수 놓을 수 있어 선물하기도 참 좋고 실제로 시도한 분들이 선물했을 때 반응이 너무 좋아 기뻤다는 후문이에요. 적극 권합니다. (웃음)

 

질문 8번.jpg

 

자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디자인, 색상, 실용성 등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색 조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당장 우리 집 테이블 위에 놓여 있어도 잘 어우러지도록’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디자인을 해요. 현실과 동떨어진 디자인은 아무리 다양한 스티치가 들어 있어도 실생활에서 그다지 사용하고 싶지 않아요. 또한 아무리 수를 잘 놓는다 해도 색감이 예쁘지 않으면 멋지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색을 감각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제가 수를 놓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랍니다.

 

가장 좋아하는 자수 기법(스티치)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최근 멋지다고 느낀 작품은 무엇인가요?


(우습게도) 저는 아우트라인스티치를 가장 좋아해요. 아우트라인은 선뿐만 아니라 면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아우트라인 스티치 하나로 드로잉 스케치를 수놓아 만든 작품을 본적이 있었는데 다양한 스티치가 없어도, 혹은 다양한 컬러가 없어도 그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큰 영감을 받았어요.

 

자수의 매력 중 하나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실을 사용해서 표현한다는 것인데, 특별히 좋아하는 색깔(실)이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쁜 색감의 실이 너무나 많아서 좋아하는 것 하나만 꼽는 일은 불가능해요. 그렇지만 실 보관함을 열어보면 녹색 계열의 실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제가 워낙 식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화분이나 나뭇잎 수 놓는 걸 좋아해서 다양한 색감의 초록 실을 사들이는 것 같아요.

 

책을 보니 자수도 정말 예쁘지만 작가님 댁도 잡지에 나오는 집처럼 예쁘던데, 인테리어도 직접 하신 건가요?


인테리어에 워낙 관심이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컬러의 가구와 소품들로 직접 꾸민 집이에요. 옷, 인테리어, 자수는 다양한 컬러로 나만의 감각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더구나 예쁜 것을 좋아하는 여자라면 즐겨할 만한 것들이죠. 저희 집의 포인트는 예쁜 계단과 집 안 곳곳에 놓인 제 자수 작품들이랍니다^^ 자수 작품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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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아나운서 10년 차에 자수를 접했다고 소개되었는데, 어떤 방송을 주로 하셨나요? 그때가 그립지는 않은지요?


안 믿기시겠지만 저는 주로 뉴스나 경제, 건강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했어요. 어릴 적부터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방송국에 들어가면 그런 재미난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전업을 한 건 정말 잘한 일 같아요. 그 때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현재의 일에 만족하는 중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작업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저는 앞으로도 실생활에 기반을 둔 작품을 만들고 작업해보고 싶어요. 쓸모 있는 자수를 놓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주 입는 재킷 위에 혹은 좋아하는 모자 위에, 우리 집 쿠션이나 커튼 등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내 삶에 온전히 스며들 수 있는 자수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더 욕심내자면, 최근에 브랜드 아이템 작업을 했는데 예상 외로 너무 재밌더라고요. 좋아하는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하는 꿈도 꾸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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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수 장정은 저 | 다산지식하우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수’ 하면 사극 속 어여쁜 공주가 조신하게 야생화를 수놓던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동네 카페에서 자수 놓는 이들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실과 바늘, 천만 있으면 나만의 예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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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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