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됨을 후회함
오나 도나스 저/송소민 역 | 반니
아이를 낳고 기른 여성들은 엄마이기 때문에 비롯되는 엄청난 노고를 감수한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는 모든 고통을 상쇄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엄마들에게 후회의 감정을 표현할 만한 단어가 없기 때문일까? 사회가 엄마들의 후회를 이 세상에 없는 감정으로 간주하기 때문일까? 이스라엘 사회학자 오나 도나스는 엄마가 된 여성들을 6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엄마들은 분명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들은 엄마가 된 것을 후회한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이 발표되고 언론에 저자의 인터뷰가 실린 후 전 유럽에서는 거센 논쟁이 시작되었다. 감정도 지배적인 권력체제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볼 때, 아이를 낳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는 출산정책과 엄마의 의무를 모두 여성에게 짐 지우는 사회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하라는 경종이 될 수 있다.
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 재인
일본 자위대에 납품할 최신 전투 헬기 '빅 B'가 최종 시험 비행을 앞두고 피랍된다. '빅 B'는 대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천공의 벌'을 자처하는 범인의 무선 원격 조종에 의해 원전 바로 위 800미터 상공을 선회한다. 범인이 일본 전역의 원전을 폐기하기 않으면 헬기를 원전에 추락시키겠다고 협박하자 일본 열도는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공포에 휩싸인다.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자위대, 경찰, 소방 당국, 원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며 범인의 요구에 대책 없이 끌려 다닌다. 헬기 탈취부터 사건 종료까지의 10시간에 걸친 숨 막히는 드라마를 676쪽 분량의 장편으로 형상화했다. 소설 발표 시기는 1995년. 같은 해 12월 작가가 소설 속 원자로의 모델로 삼았던 '몬주'에서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고, 출간 후 16년이 지난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대재앙이 실제로 발생하는 등 작가의 예지 능력과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믜리도 괴리도 업시
성석제 저 | 문학동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집필한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자, 작가가 1996년 첫 소설집을 출간한 이후 꼭 20년이 되는 해에 펴내는 새로운 소설집이다. 제목은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구절에서 인용한 것으로,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라는 뜻이다. 제목처럼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살아가는 '나'의 앞에 나타난 금발의 동성애인을 둔 친구, 소설도 단 한 줄도 써지지 않아 동네 아우와 위험천만한 거래를 하고 마는 소설가, 세상을 이해하는 단 한 권의 책을 찾아 떠나는 소년, 간첩으로 몰려 삶이 풍비박산 났지만 억울함을 증명할 수 없어 스스로 나무에 매다는 남자까지,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인물들의 일대기가 가득하다.
이야기 자본의 힘
가오펑 저/전왕록 역 | 모노폴리언
한 브랜드가 탄생하고 유명해지기까지는 수많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 마케팅 전략과 대대적인광고, 홍보는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다양한 경로를 통한 정보 획득이 훨씬 쉬워지면서 사람들은 정보를 봐도 받아들이지 않는 일종의 면역력이 생겼다. 그렇다 보니 '참신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브랜드에 얼마나 멋진 이야기를 입히느냐에 따라, 즉 이야기 자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그 브랜드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한다. 브랜드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스토리텔링은 타인에게 더 빨리 진심으로 사랑 받고 선택 받을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다.
인공지능 혁명 2030
박영숙,벤 고르첼 공저 | 더블북
앞으로는 개인취향이나 기호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대신 선택을 해주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된다. 더 나아가서 미래학자들은 선거시즌의 부패, 낭비를 바꿔서 미래적으로 의미 있는 새로운 정부와 의회를 만들자는 주장을 제기한다. 인터넷, 머신 러닝, 로봇기술로 의회나 정부를 바꾸자는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들과 교류하며 『유엔미래보고서』를 펴낸 박영숙 대표와 일반인공지능(AGI) 협회장 벤 고르첼 박사가 인공지능 혁명으로 새로운 부와 기회를 잡을 절호의 시기에 독자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이 완전히 바꿔놓을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상세하게 그린다.
열 살 전에,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라
이기동 저/이원진 편 | 걷는나무 마티
사람들은 때때로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조직 생활이 맞지 않아 혼자 독립을 한다고 해도 관계를 맺는 방식만 다를 뿐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일해야 한다. 혼자 장사를 해도 손님이 있어야 하고, 혼자 공부를 해도 그 공부를 써먹을 수 있는 조직과 사람이 필요하다. 또한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혼자서 아등바등하는 사람의 성과는 여러 사람이 협력해서 얻은 성과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많은 부모가 아이를 착하고 예의 바르게만 키우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뒤쳐질까 걱정하지만, 돼지맘, 알파맘, 제설차 부모 등으로 불리며 친구 관계와 진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육아는 아이에게서 인생을 통째로 빼앗는 일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학벌과 성적보다 안정되고 신뢰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
편집의 즐거움
스가쓰게 마사노부 저/신현호 역 | 아이콘북스
우리는 날마다 편집을 하며 산다. 블로그를 쓰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런 편집 행위는 일상이 되었고, 매일같이 편집물을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 편집은 일상적인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바꾼다. 인류 문명과 함께 시작된 편집의 역사부터 디자인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는 잡지를 통해 편집의 구조와 기술을 논한다. 눈에 띄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편집의 기술을 통해 창조의 힘을 키울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책이나 잡지뿐 아니라 모든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에 저자가 강조해서 말하는 것처럼 '편집이 전부다, 전부!'.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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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iu22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