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고의 상인들을 만나다
골드만삭스 등 많은 글로벌 경제기관은 인도가 향후 15~20년 내에 미국,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도경제의 급속한 부상에는 인도기업과 기업인들의 빼어난 활약이 있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철강, 자동차, 정보통신, 에너지 등 많은 분야에서 인도기업들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글로벌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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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와리의 사업길을 막을 수 있는 장벽은 없다.”

 

오래전부터 인도인들에게 전해지는 유명한 속담이다.


세계에서 가장 장사를 잘 하는 사람은 유대인이고, 유대인을 능가하는 사람은 아랍상인이며, 아랍상인을 뺨치는 사람은 인도상인이라는 말이 있다. 인도상인 가운데서도 으뜸은 단연 ‘마르와리’다. 그래서 마르와리는 ‘인도의 유대인’이라고도 불린다. 마르와리는 인도의 황량한 사막지역 라자스탄 에 소재한 작은 마을 마르와르 출신 상인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시장의 흐름을 재빠르게 간파하는 판단력과 야수처럼 저돌적인 투자, 위험을 무릅쓰는 창업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둔화 속에 인도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많은 글로벌 경제기관은 인도가 향후 15~20년 내에 미국,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도경제의 급속한 부상에는 인도기업과 기업인들의 빼어난 활약이 있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철강, 자동차, 정보통신, 에너지 등 많은 분야에서 인도기업들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글로벌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이 기업들을 이끄는 기업인들의 상당수는 전통적인 상인 카스트 출신이다. 예를 들어 인도 20대 대기업 소유주 가운데 상인 카스트 출신기업인들이 1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상인 카스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들은 마르와리 상인이다. 상인 카스트 출신이 소유한 15개 대기업 중 이들 마르와리 상인이 소유한 기업은 9개나 된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 미탈스틸 을 비롯해 인도 최초ㆍ최대의 글로벌기업 아디티 야비를라, 세계 3위의 정보통신서비스 기업 바르티에어텔, 영국 최대의 갑부기업 힌두자 등이 마르와리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최대 신문사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India〉, 최대 텔레비전방송, 최대 민간항공사 제트에어웨이를 위시해 에사르, 베단타, 비데오콘, 퓨처, 바자즈, 진달, 포다르, 달미아, 방구르 등 쟁쟁한 기업들도 모두 마르와리 소유다.

 

비단 대기업만이 아니다. 마르와리 출신 상인들은 콜카타(옛캘커타) 지역 비즈니스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중소기업을 포함한 인도의 산업, 유통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진 사막마을 출신의 소수 사람들이 인도 재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특정 지역 사람들이 국가 기업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사례는 세계 기업사에서도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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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와리는 최소 수백 년에서 수천 년 전부터 비즈니스만을 전문으로 해온 인도의 상인 카스트 중 하나다. 상인 카스트는 인도 카스트의 네 개 계급, 즉 성직자 브라만, 무사ㆍ행정가 크샤트리아, 상인 바이샤, 천민 수드라 가운데 세 번째인 바이샤에 속하는 그룹이다. 따라서 이들은 친(親)시장주의자들로 시장을 아주 잘 안다. 특히 마르와리는 본능적인 숫자 감각,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밤낮없이 일하는 부지런함, 시장정보 공유, 자본에 대한 뛰어난 접근성, 돈 냄새를 맡는 천부적인 감각을 갖추고 위험을 적극 즐기는 최고의 비즈니스 승부사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유대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인도경제의 폐쇄성 때문이었다. 영국의 식민지던 인도는 1947년 독립한 이후 지난 1991년까지 수십 년간 폐쇄적 경제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다보니 뛰어난 사업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묶인 마르와리들은 맘껏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1991년 이후 인도경제가 빠르게 개방화, 자유화되면서 마르와리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인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활발하게 뻗어나가고 있다.

 

인생의 성공을 강하게 갈망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기업의 오너 혹은 임원이 많다고 한다. 이 같은 개인의 강한 ‘내적 성취동기’는 주로 어린시절 형성되고, 개인의 전 인생을 통하여 실현된다. 내적 성취동기는 성공을 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전통적 비즈니스 카스트인 마르와리들은 어릴 적부터 강한 성취동기를 갖도록 훈련받는다. 덕분에 마르와리는 작은 교역 사업으로 시작해 마침내 큰 산업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위험에 적극 맞서는 ‘기업가정신’이 마르와리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이는 기업가정신이 갈수록 퇴색하는 요즘 우리나라 비즈니스계에 경종과 함께 중요한 교훈이다.

 

마르와리는 떠오르는 경제 강국 인도와 원활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사람들이다. 마르와리 상인은 강한 유대감과 상호연대로 인도 산업계 및 금융계, 유통계를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협조 없이는 인도 내에서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다. 즉, 이들은 우리가 인도기업과 비즈니스를 할 때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사람들이다. 마르와리는 인도와의 사업을 위해선 물론, 모든 경영자와 장차 기업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향후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 꼭 알아야할 존재들이다. 특히 이들의 남다른 성공전략은 비즈니스 성공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중한 교훈과 시사점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제1부 ‘유대상인도 줄행랑치는 마르와리’에서는 성공한 다수의 마르와리 기업인과 이들의인생, 성공 등을 사례 위주로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제2부에서는 그간의 논의를 종합해 ‘마르와리 상인들의 성공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제3부 ‘사막 출신 소상인에서 세계 비즈니스 대부로’에서는 마리와리 상인의 형성과 기원 등에 대해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마르와리가 인도의 전역으로 이주하는 이유와 이주 후의 비즈니스 형태,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전국 상권을 장악해 가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제4부‘교역 상인에서 글로벌 산업가로’에서는 마르와리의 사업 분야와 형태가 시대에 따라 변화해가는 모습, 이들이 대거 진출한 캘커타 등 이주지역에서 토착세력으로부터 받는 도전과 극복, 이들이 전통적 직업인 대금업자, 무역상인에서 제조업으로 나아가며 인도 산업화의 중추세력으로 부상하는 모습과 요인에 대해 조명한다. 더불어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마르와리의 위상과 역할 변화 등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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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와리 상인오화석 저 | 매일경제신문사
마르와리는 인도 라자스탄 주 지역 출신 상인들을 말한다. 황량한 사막 지역의 소상인이었던 이들은 16세기를 전후로 인도 전역으로 진출하기 시작한다. 이 책에선 대표적인 마르와리그룹과 이들의 성공전략을 소개하며, 마르와리가 사막의 소상인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떠오르기까지의 역사를 심도깊게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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