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베이스 연주자 이원술, 사이드맨을 벗어나다
나는 여러 음악 중에 재즈를 제일 좋아할 뿐이지 다른 음악을 배척하지는 않는다. 재즈, 클래식, 가요 등 모든 음악을 듣는 편이다. 내겐 음악 그 자체가 중요하지 재즈 그 자체만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할 때 나는 재즈 뮤지션이 아니라 그냥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게 맞는 것 같다.
글ㆍ사진 이즘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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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피아니스트 임인건의 음반 <올 댓 제주 All That Jeju>는 재즈 연주자가 만든 팝 음악이라는 새로운 발상을 통해 잔잔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여러 명의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한 이 음반의 막후에서 재즈 베이스 연주자 이원술은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이 음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아울러 그는 임인건과의 듀엣 음반 <동화 同化>를 연이어 발표했고 작년에는 석 장의 음반을 연속해서 내놓는 왕성한 창작력을 보였다. 이미 연주 경력 20년에 이른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사이드맨으로 활동해 오다가 40대 중반에 이르러 자신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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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월 25일)도 명동에서 공연이 있던 걸로 알고 있다. 어떤 공연이었나?


내 공연이라기보다는 인건이 형(피아니스트 임인건)의 공연이었다. 피아노 솔로가 위주였는데 몇 곡에서 베이스와 듀오로 연주하고 싶다고 하셔서 공연에 참가 했다.

 

요즘 무척 바쁘게 활동하는 것 같다.


아니다. 요즘은 몸이 별로 안 좋아 좀 쉬었다. '모자이크 코리아'란 프로젝트팀이 있다. 국악 연주자들과 재즈 연주자들의 연합팀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작년이 이 팀의 일원으로 유럽 투어에 다녀왔고 올해도 재즈 코리아라는 행사를 위해 해외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디스크 질환이 안 좋아져서 해외에 나가지 못했다. 또 내가 속한 '트리오 클로저'도 해외로부터 초대를 받아 유럽 몇 나라를 순회할 예정이었는데 역시 나가질 못했다. 그래서 요즘은 치료도 하고 시간이 조금 있는 편이다.

 

최근에 너무 바쁘게 활동한 탓이 아닌가 싶다. 몸이 좀 좋아졌나?


물리치료 받고 운동하고 많이 나아졌다.

 

작년에 음반 석 장을 냈고 올해는 임인건 씨와의 음반 한 장과 그의 음반을 제작하는 등 최근에 가장 많은 작품을 발표하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1996년에 처음으로 재즈 동네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외국(뉴욕 주립대)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그리고 귀국한 2004년부터 기타리스트 정재열 밴드에서 4년 동안 연주했다. 재열 형과의 활동을 마친 뒤에는 프리랜서로 여러 밴드의 베이스를 연주해 주었는데, 그땐 정말 일주일 내내 클럽 연주를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늘 생각했다. 과연 내 음악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재열이 형과 연주할 때부터 그 생각을 줄곧 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쌓이다 보니 근래에는 여러 작품이 나왔다. 아울러 아무리 아이디어가 있고 곡을 만들어 놔도 함께 하는 연주자들이라든지, 음반을 발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음반을 낼 수 없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운이 잘 풀렸던 것 같다.

 

임인건 씨와의 작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인건이 형은 재즈 동네에 들어온 후로 계속 친분을 쌓아 온 선배다. 클럽 야누스에서 처음 연주를 시작했는데 이미 인건이 형이 '재즈 1세대'분들과 함께 그곳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가깝게 지냈다. 사실 이제야 형과의 작품이 만들어졌지만 지난 2007년에 형이 발표했던 음반 <소혹성 B-612>에도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땐 여러 일들이 꼬여 음반에 참여하지 못했다. 형과 만난 지 거의 20년이 흘러서야 드디어 함께 일하게 된 것이다.

 

<올 댓 제주>는 음악이 팝(가요)에 가깝다. 그럼에도 어떻게 프로듀서를 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가?


나는 함께하는 뮤지션을 선택할 때 음악적인 부분만큼이나 인간적인 면을 중요시한다. 내가 훌륭한 음악인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음악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인건이 형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래서 늘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의 음악도, 성품도 나는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다. 인건이 형이 제주도로 이사 간 뒤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제주도로 연주하러 내려갔는데 어느 날 그 형이 <올 댓 제주>에 관한 계획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 계획을 봤더니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꽤 규모가 큰 녹음이었다. 제주도에 사시는 인건이 형이 진행하기에는 조금 벅차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 형의 음악을 내가 멋지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가수와 연주자들을 불러 모으고 편곡에도 참여하고 음반 전체의 녹음을 진행하는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재즈 연주자들이 만든 음반으로는 굉장히 대중적인 프로젝트였는데 성과는 어떠했나?


나쁘지 않았다. 초판 1천 장이 모두 팔렸고 그래서 500장을 더 찍었다. 음반이 안 팔리는 요즘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음원 판매도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적자가 아닌 흑자 앨범이다.

 

재즈 음악인들은 보통 재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아마도 숙련을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이원술 씨는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여러 음악 중에 재즈를 제일 좋아할 뿐이지 다른 음악을 배척하지는 않는다. 재즈, 클래식, 가요 등 모든 음악을 듣는 편이다. 내겐 음악 그 자체가 중요하지 재즈 그 자체만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할 때 나는 재즈 뮤지션이 아니라 그냥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요즘에 듣고 특히 인상 깊었던 음반을 꼽는다면?


(잠시 생각하다가) 선우정아의 음반이 참 좋았다. <이츠 오케이 디어 It's Okay Dear>였던가?
그 음반, 참 대단했다. 작곡도 좋았지만 음반을 프로듀싱하는 솜씨가 정말 좋더라.

 

이제 2012년 음반 <접점 Point of Contact>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 음반은 이원술 씨의 첫 음반이자 그 이름을 재즈팬들에게 처음 알린 음반이었다. 그만큼 의욕적인 작품이었다. 음반이 나오자 군터 슐러의 '서드 스트림 뮤직'(Third Stream Music)과 비교하는 평이 많았는데 늘 그런 음악에 관심이 많았는가?


아니다. 재즈 연주자이지만 그런 음악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래서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냥 고전음악의 사운드, 앙상블과 재즈의 즉흥연주를 섞으면 내가 늘 상상하던 음악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어떻게 작업을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내 후배 중 하나가 한양대 음대 작곡가에 출강하고 있었다. 그 후배에게 내 계획을 이야기하자 그 후배가 자기 학생 중에 김선욱 씨가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대중음악 쪽에도 관심이 많았고 유재하 가요제에서도 작곡상을 받았다며 소개해 주었다. 그가 수록곡 중에 반수 넘는 곡을 작곡했고 전체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했다. 밴드에서 리듬 섹션을 맡은 재즈 연주자들 외에 바이올린, 첼로, 프렌치호른, 클라리넷, 플루트를 연주한 분들도 모두 클래식 연주자들이었다. 작곡부터 녹음이 완성 될 때까지 대략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던 것 같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재즈에서 솔로파트를 잘 이해하던가? 악보에 일일이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앙상블이 들어가고 나오는 지점을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녹음할 때 재즈 뮤지션들의 리듬섹션과 즉흥 솔로를 먼저 녹음하고 그 위에 클래식 앙상블을 따로 녹음해 입혔다. 클래식 앙상블 녹음할 때 리듬섹션은 이미 녹음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직접 지휘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재즈에서 즉흥 솔로가 어떤 형식으로 전개되는지 처음부터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재즈에서의 그루브, 스윙을 실어서 클래식 앙상블 파트도 연주해야 하는 점이었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그러한 리듬으로 연주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리듬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녹음 때는 직접 지휘했다고 하지만 실황 무대에서는 어떻게 했나? 지휘자가 없으면 앙상블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한충완 선생께서 지휘하셨다. 건반 주자로 참여하셨지만 연주의 비중이 지휘하면서도 충분히 연주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충완 선생께서는 이 작업을 무척 좋아하셨다.

 

<접점>이란 제목은 재즈와 클래식 음악의 접점을 의미하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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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평론가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기엔 너무 많은 노력과 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단지 일회성으로 녹음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다음에도 이러한 편성의 밴드를 만들고 곡을 만들어 녹음할 계획이다. 한충완 선생은 만날 때마다 이 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고 묻는다.

 

2집 <시간 속으로 Into the Time>에서는 밴드가 축소되어 4인조 리듬 섹션에 두 대의 관악기가 등장하는 편성이었다. 특히 트럼펫과 하모니카가 등장하는데 흔히 들을 수 없는 편성이다. 어떻게 이런 사운드를 생각하게 되었나?


보통 재즈에서 두 대의 관악기 하면 트럼펫 한 대, 색소폰 한 대가 등장하는데 나는 그러한 전형성이 싫다. 사람들이 모두 따라가는 방식이 있으면 나는 왠지 그것을 거부하고 싶어진다. 확실히 나는 취향에 있어서 비주류인 것 같다.

 

나중에 확연히 드러나지만 이 음반에서부터 이원술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 두 인물인 기타리스트 진 오(오정수)와 피아니스트 비안(김성배)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언제부터 함께 연주했나?


정수는 내가 정재열 쿼텟에서 나온 이후부터 함께 자주 연주했다. 매우 독특한 스타일의 기타리스트이며 비교하자면 빌 프리젤의 사운드와 유사한 면이 있다. 나는 그의 기타 사운드를 무척 좋아한다. 비안은 2009년부터 비안 트리오의 베이시스트로 내가 들어가면서 함께 연주했다. 훌륭한 연주자이며 성품도 참 좋은 사람이다.

 

비안 씨의 연주는 본인의 음반과 이원술 씨의 음반에서 스타일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그런가? 내 생각에도 비안은 음악의 성격,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연주자다. 폭 넓은 표현력을 지니고 있다.

 

트럼펫 주자 조정현의 이름은 낯설다. 반면에 프랑스 하모니카 주자 로랑 모르는 이전에 해외에서 발매된 음반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이 연주자가 한국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요즘에는 국내에도 훌륭한 재즈 트럼펫 주자들이 꽤 된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음색인데 조정현은 내가 찾던 음색을 가진 연주자였다. 음색이 참 아름답다. 반면에 음반에 하모니카 주자를 기용하고 싶었는데 재즈 하모니카 주자가 워낙 귀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SNS에서 로랑 모레를 만났고 그가 재즈클럽 팝에서 잼세션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곳으로 직접 갔다. 역시 훌륭한 연주자였고 그래서 그날 당장 음반 녹음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략 녹음한 내 음악을 들려줬더니 그 역시도 좋다고 곧장 응답했다.

 

<시간 속으로>는 평론가들에게 찬사를 얻은 <접점>보다도 오히려 더 완성도 높은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밴드 전체가 만들어낸 빛깔이 개성적이다. 이러한 음악은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언뜻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베이시스트를 꼽자면 데이브 홀랜드, 마크 존슨, 스콧 콜리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난 그들의 베이스 연주도 좋아하지만 음악에 대한 그들의 태도, 음악을 만들 때 그들이 독특하게 빚어내는 밴드의 사운드로부터 많은 감동을 받았다. 데이브 홀랜드의 음반은 한 장, 한 장 정말 파고 들었던 것 같다. 홀랜드의 음반의 전작을 듣고 또 다른 아티스트의 음반을 쭉 듣고....... 그러면서 한 아티스트에 대한 개성과 성향을 파악하고 배웠다.

 

마크 존슨은 그의 그룹 '베이스 디자이어'에서 기타리스트 빌 프리젤과 존 스코필드를 기용했는데 오정수와의 연주는 그로부터의 영향인가?


아마도 부지불식 간에 영양을 받지 않았을까?

 

이 앨범에는 『리트로그레이드』 Retrograde라는 곡이 있다. 어떤 의미인가.


그냥 현재에서 과거를 생각하는 회상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2번이 먼저 나오고 1번이 나중에 나온다.

 

두 곡의 극적인 대조가 앨범의 절정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그런데 커버에 등장한 초현실적인 그림의 제목도 ‘시간 속으로’이더라. 그림을 보고 앨범에 관한 영감을 얻은 것인가?


아니다. 음악을 만들어 놓고 화가 김신혜 씨에게 그림을 부탁했다. 그분이 음악을 듣고서 그린 그림이다.

 

그러고 보니 <접점>의 커버에 등장한 그림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다.


박혜신 씨의 그림이었는데 전시회에 갔다가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분께 부탁해> 앨범 표지에 쓸 수 있었다. <접점>이 말하려는 바와 꼭 들어맞는 내용이었다. 그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곡은 2집 다음에 녹음된 '트리오 클로저'의 음반에서 발표 되었다.

 

지금 와서 이야기인데 <시간 속으로>는 그 훌륭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앨범 이후에 활동이 전혀 없었다. <접점>과 비교해보면 훨씬 활동하기도 용이했을 텐데.


이미 트리오 클로저의 녹음과 활동이 계획되어 있어서 <시간 속으로>는 그 음악에 많은 애정이 있었지만 그냥 접어야만 했다. 트리오 클로저는 누구 한 사람의 팀이 아니고 세 사람의 공동 팀이기 때문에 나 때문에 시간을 더 미룰 수 없었다. 또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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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비안, 그리고 드럼에는 새롭게 한웅원 씨가 가담했다. 어떻게 이루어진 팀인가?


원래는 비안 트리오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나도 그렇고 한웅원 역시 작곡에 관심이 많은 친구다. 정말 다재다능한 연주자다. 피아노도 무척 잘 치고. 그래서 세 명 모두가 곡을 쓰고 함께 운영하는 팀으로 하자고 제안하자 비안이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조금 전에 『사이에서 In Between』란 곡을 잠깐 언급하셨는데 곡의 구조가 매우 독특했다.


긴 전주곡 다음에 하나의 주제가 계속 전조(轉調)를 하면서 네 번 반복된다. '사이'라는 것은 각 주제와 주제 사이를 의미한다. 그 사이가 세 번 등장하는데 트리오라는 숫자를 생각해서 세 번 등장시켰다.

 

트리오 클로저의 음반 <공존 Coexistence>에는 세 사람 모두가 작곡에 참여했음에도 통일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세 사람 모두 음악적으로 일체감이 있다. 내 느낌으로는 두 사람 모두 인간적으로도 좋다. (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이어서 트럼펫 주자 비르키르 마티아손, 진 오와 트리오 음반 <외로운 풍경 A Lonely Sight>을 녹음했다.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


정규 밴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훌륭한 연주자들이기 때문에 함께 녹음하자는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다. 비르키르는 아이슬랜드 연주자인데 정수가 프랑스에 있었던 시절에 서로 알게 된 연주자다. 정수 소개로 만나보니 정말 한국사람 같았다. 수줍음도 많고. 트럼펫 사운드가 너무 좋다.

 

그래서인지 앨범에 수록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아름다운 사람』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연주하더라.

맞다. 담담하고도 쓸쓸한 느낌으로 연주했다. 이 곡을 넣자는 아이디어도 정수(진 오)가 제안했다.

 

인터뷰가 많이 길어졌다. 일을 많이 벌이셨는데 (웃음) 어떻게 앞으로 활동할 것인가?


프로듀서로서 일을 계속할 것 같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의 정인영 씨가 미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작곡은 이소리란 분이 하고 정인영 씨가 직접 가사를 썼다. 약간 재즈적인 느낌이 도는 인디 음악이 될 것이다. 그리고 두 달에 한 곡 정도 내 싱글도 만들 예정이다. 아마도 재즈가 아니고 대중음악일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내 음악의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 연주는 트리오 클로저 팀으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음반도 또다시 나오지 않겠는가. <접점>의 2탄을 늘 생각하고 있다. 한충완 선생님이 만날 때 마다 그 작업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고 물어보셔서 더는 미뤄서는 안 될 것 같다. (웃음)

 


인터뷰 : 황덕호
사진 : 변영옥
정리 :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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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