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해결해가는 능력이 문제해결력이다. 그런데 보통 문제해결력을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능력’이라고만 한정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것보다 범위가 큰 능력이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획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시뮬레이션 하는 등의 일들을 통틀어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우리가 살펴보았던 정보이해, 분석, 추리, 통찰과 창의가 총합적으로 구현되는 종합선물세트가 바로 문제해결력이다. 다음의 문제를 풀어보자. 문제해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Q.
1,000층짜리 건물을 짓는데, 이때 엘리베이터 층수 표시 버튼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Tip.
문제 상황을 정확히 보자면 사실 두 가지로 갈린다. 첫 번째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층을 눌러야 하는 버튼의 문제와 실제 엘리베이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전광판의 문제다. 문제에서 ‘버튼’이라고 제시한 것을 보면 가고자 하는 층을 누르는 전자의 문제인 것 같은데, 이왕 하는 것 후자의 문제까지 생각해보자.
A.
먼저 버튼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첫째, 기존의 방식으로 하면 표시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둘째, 건물이 1,000층이나 되면 엘리베이터 안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탈 경우도 있을 텐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뒤쪽에 있는 사람이 제대로 버튼을 못 누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표시판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면 첫째, 기존의 엘리베이터들은 디지털 방식인데 스피드가 엄청나기 때문에 숫자가 휙휙 지나가므로 잘 안 보일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 쌩쌩 지나가는 속도감 때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긴장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의 원인들을 제거하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해야 한다.
버튼 문제의 해결책을 원인별로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버튼을 디지털 방식으로 누르면 된다. 아래 ①과 같은 방식의 익숙한 숫자키로 가고자 하는 층을 누르도록 하면 사람들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나이 드신 분들이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도 괜찮다. 예를 들어 ②와 같이 표시판은 디지털로 만들어 놓고, 단위(자릿수)마다 아날로그로 누르게 하여 가고자 하는 층을 맞추게 하는 방식이다.
① ②
둘, 사람이 많아서 뒤의 사람이 내릴 층을 못 누를 것 같을 때는 음성인식 방법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지금도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사람이 많으면 앞의 사람한테 ‘22층 좀 눌러 주세요’라고 말하곤 하는 것처럼, 음성인식을 통해 자신이 갈 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표시판 문제의 해결책을 원인별로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아날로그 식과 결합을 한다. 예를 들어 시계 형식으로 층수 표시를 만들어 시계가 돌아가는 식으로 보여줄 수 있다.
둘, 디지털로 표시하는 것과 동시에 전면이나 윗면에 엘리베이터의 위치를 보여주는 시각적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현재 위치를 알게 만들어준다. 시각적으로 멋진 효과도 있고, 자신의 위치를 아니까 어느 정도 안심이 될 것이다.
아니면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서, 실제로 올라가면서 보이는 장면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바깥으로 보이는 전경을 그럴 듯하게 만들어 바깥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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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주)SH미래인재연구소 대표이자 전주대 객원교수, 상명대 자문교수이다. 2004년 PSAT(공직적격성 평가)를 시작으로 2005년 MEET·DEET(의·치학교육입문검사), 2008년 LEET(법학적성시험)에 이르기까지 3대 국가고시 적성검사를 모두 강의하면서 적성검사 분야 모두에서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되어 있다. 멘사 회원이기도 하며, 케이블채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의 전문가적 남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