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죠. 그럼에도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참거나 모른 척하거나, 그만두는 방식으로 넘기기 일쑤~ 하지만 그런 식의 해결은 문제를 크게 키울 뿐입니다. 수많은 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해 왔던 닥터K, 김병수 박사의 새 책 『버텨낼 권리』, 바로 오늘 만날 책인데요, 일하기 싫어, 회사가기 싫어... 지금 내가 그만두고 싶어 하는 그 일이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일임을 알고 버티라고 말합니다. 밥벌이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닥터K의 심리 상담소『버텨낼 권리』의 저자 김병수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Q 아마 목소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청취자들도 계실 텐데요, 지난해 “닥터K의 고민상담소”라는 코너를 통해 빨간책방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셨던 분이죠. 바로 그 닥터K 김병수 박사님이신데요, “이대로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버텨라. 그 또한 당신의 권리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 『버텨낼 권리』는 어떻게 쓰게 되신 건가요?
A. 제가 현재 근무하는 병원에서 병원 직원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업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을 상담하다보니 직장인들이 정말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도 직장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지던 차여서 겸사겸사 직장인들을 위한 상담책을 구상하게 되었죠. 그 결과 ‘닥터K의 심리 상담소'라는 코너도 진행하고 책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Q 현대인들이 유난히 정신적으로 약한 걸까요? 각 분야에서 또 수많은 사람들이 심리 상담을 필요로 하고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상담치료 등을 받고 있죠. 그런데 그 가운데서 특별히 직장인들을 주목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사실 직장인이라고 스트레스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삶에서 받는 전반적인 스트레스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직장인들과 업무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상담을 하다보니 직장인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직장인들에 주목을 하게 된 점은 있습니다.
Q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하죠. 이런 심리적인 증상이 실제로 수면장애나 과민성 대장염, 만성피로증후군 등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이런 직장인들을 취업준비생들이 보면 전혀 이해가 안 될 겁니다. 하지만 또 그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면 거의 대부분 비슷한 상황을 답습하게 될 텐데요,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요?
A. 사실 모든 심리적인 문제의 근간은 자유와 시간의 문제 입니다. 직장에서 월급을 받는 이유는 자유를 박탈당하고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월급을 받고 돈으로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자유와 시간은 개인에게 너무나 소중한 가치기 때문에 채워지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 그것이 곧바로 스트레스로 바뀌어 다가오는 것이죠. 결국 직장인들은 그러한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Q 질문과 대답 형식의 상담내용이 주를 이루는데요, 대답에 빠뜨리지 않고 양념처럼 첨가해 주신 것이 있죠. 바로... 음악입니다. 음악치료 같은 것들도 실제로 많이 시도가 되고 있는데요, 박사님이 각 상담마다 한 곡씩 DJ처럼 선곡해 주신 곡들, 어떤 의미를 담아서 고르신 건가요?
A.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고른 것이고요. 사연을 보고 연상되는 음악, 연결되는 음악을 전했습니다. 사실 모든 치유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해요. 몸의 감각을 살려 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을 쓰고 읽고 말하는 모든 것. 그런 몸의 활동과 감각을 살려두면 마음도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음악을 담은 것도 내 몸에 잊혀졌던 감각들을 일깨워 보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Q 지금 당신이 그만두고 싶어 하는 그 일을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라. 상당히 현실적인 이 충고가 역설적으로 일의 의미를 되찾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등을 탁탁 두드려 주는 기분입니다. <닥터K의 고민상담소>를 즐겨 들으셨던 분들에게, 또 『버텨낼 권리』를 만나게 될 독자들에게 김병수 박사님이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요?
A. 견디면 의미는 자연스레 따라 옵니다. 견디지 못하고 지속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러니 어떤 일을 하든 버텨내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절대 놓지 마시고 자기 자신의 삶에 헌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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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낼 권리김병수 저 | 위즈덤하우스
한때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고, 그토록 다니고 싶었던 회사를 다니게 되었는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은커녕 왜 회사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불행한 걸까? 이 책은 힘들다고 쉽게 회사를 그만둘 수도, 일을 놓아버릴 수도 없는 직장인들에게 지금 우리를 힘들게 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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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