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유럽 여행기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몹시 다른, 제목 그대로 발칙한 여행기가 잔뜩 담긴 책
글ㆍ사진 이동진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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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를만나다

 

창밖의 온도가 조금씩 높아지며 여름이 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름하면 휴가와 여행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여행 책을 준비해봤습니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몹시 다른, 제목 그대로 발칙한 여행기가 잔뜩 담긴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과 함께 유럽과 여행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유럽 여행기

 

1) 책 소개


『나를 부르는 숲』『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의 유럽 여행기. 그러나 절대 아름답고 낭만적인 모습의 유럽을 담은 책이 아니다. 저자는 특유의 유머를 양념으로 들고 유럽을 어슬렁거리며 다녀온 이야기를 적고 있다.

빌브라이슨발칙한유럽여행

 

저자에게 여행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단순히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때문에 책은 유럽에 대한 정보보다 작가가 그린 인간적인 유럽이 담겨있다. 때론 특정 민족 집단과 그 문화에 대한 통념과 편견도 드러난다. 그러나 그의 독설과 풍자는 누군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무릎을 치며 웃게 만든다.

 

특히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글이 일품이다. 상냥하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정신 나간 아줌마, 쌀쌀맞다 못해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웨이터, 말이라고는 통하지 않는 매표소 직원까지, 책에는 한결같이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가가 지나온 길은 지구 최북단인 함메르페스트를 시작으로 이스탄불까지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을 눈앞에 두고 갈등한다. 그러나 여행이란 어차피 집으로 향하는 길. 그는 다음 여행을 기약한다.

 
2) 저자 : 빌브라이슨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로 알려진 그는 방대한 지식을 재기발랄한 문체로 풀어내는 데 독보적이다.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기자이자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화제작을 출간했다. 여행기는 물론이고 그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낸 역사와 과학 교양서 역시 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어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쓴 이 책 또한 지식과 유머를 제대로 버무린 매력적인 책이다.


그는 2005년 영국의 던럼 대학교의 총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과학 발전을 위한 RSC협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았으며 더블린 대학에서 문학 및 역사 학회에서 주는 제임스조이스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산책』,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빌 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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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저/정덕 역 | 민음사



페미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것은 물론이고, 2007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도리스 레싱 작가의 『다섯째 아이』정상적인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미지만 그들의 다섯째 아이는 그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가는데요, 이 다섯째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을 다음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 전해드립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빌 브라이슨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이동진 #빨간책방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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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7.11

상냥하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정신 나간 아줌마, 쌀쌀맞다 못해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웨이터, 말이라고는 통하지 않는 매표소 직원까지, 책에는 한결같이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니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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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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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의 기자로 일했다. 유럽을 여행하다 영국의 매력에 빠져 스무 살부터 20년을 거주,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제2의 국적을 갖게 됐다. 그는 2005-2011년 더럼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왕립협회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베스트셀러인 『나를 부르는 숲』으로 잘 알려졌다.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난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여행작가 겸 기자로 활동하다, 2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뉴햄프셔 주 하노버 시에 정착했다. 영국 [더 타임스]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나를 부르는 숲』은 뉴욕타임스에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으로, 빌 브라이슨이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종주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한국으로 치면 백두대간에 해당하는, 미국 동부를 관통하는 2,100마일의 등산로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지만 곰의 습격이나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추위 등의 위험으로 가득 찬 대자연과 싸우며 6개월 이상 걸어야만 종주를 마칠 수 있다. 빌 브라이슨은 그저 집 근처에 애팔래치아 산맥이 있다는 이유로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결심하고, 그 이후부터 자신이 종주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 합리화시킨다. 이유가 있어서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부터 하고 이유는 나중에 짜맞추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종주 도전은 결국 무참하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그 과정을 눈물나게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을 종주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물이나 주의 사항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배경 설명,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미국인들에 대한 묘사 등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방대한 양의 과학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교양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오랜 지인이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지 [Night & Day]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고독한 이방인(I'm a Stranger Here Myself)』을 비롯하여 『햇볕에 타버린 나라에서(In a Sunburned Country)』,『브라이슨의 성가신 단어 사전(Bryson's Dictionary of Troublesome Words)』, 『모국어(Mother Tongue)』,『잃어버린 대륙(The Lost Continent)』,『작은 섬에서 부친 편지(Notes from a Small Island)』,『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Neither Here Nor There)』,『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일기(Bill Bryson's African Diary)』,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부터 『바디: 우리 몸 안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등 빌 브라이슨 특유의 글맛과 지성이 담긴 그의 책들은 전 세계 30개 언어로, 1,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국경을 초월하여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널리 격찬을 받은 저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어벤티스 상과 데카르트 상을 수상했고,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10년 동안 비소설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