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까?
영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영어 또는 영어에서 유래한 낱말들이 참 많습니다. 영어를 모르면 불편하죠. 영어는 ‘편하지 않은 것(dis+ease)’ 즉 병(disease)이 생기지 않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평균 소득도 더 높여준다고 합니다.
2014.03.03
작게
크게
공유
아들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눈에는 불이 가슴에도 불이 일었습니다. 또 다시 아들에게 입을 얻어맞았습니다. 다행히 이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서글펐습니다. 어린 아들이 아빠를 그렇게나 싫어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왜 저는 아들에게 매 맞는 아빠가 돼버린 걸까요?
제게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첫째아들은 언어에 민감한 편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영어로 말을 걸면 고개를 홱 돌리며 이상하다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던 녀석이 생후 15개월이 되자 친근하게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던 아빠의 뺨을 후려갈겼던 것입니다. 30개월이 된 녀석은 동화책 <올리버 트위스트>의 제목을 멋진 영어발음으로 한껏 굴려서 읽어 보이는 아빠의 입을 주먹으로 쳤습니다. 우리말식으로 제대로 ‘트!위!스!트!’라고 한 글자씩 읽어야 한다면서요.
명색이 대학 때는 영문학, 대학원에서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했고 10년 넘게 영어를 가르쳤고 뇌과학 책을 몇 권 썼다는 저도 그런 꼴을 당하고 보니 눈물이 날 지경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저도 속마음은 두 눈에서 불을 내뿜으며 어린 아들 녀석을 굴복시키고 영어를 우겨넣고 싶었지요.
그러나 깨끗이 단념했습니다. 단, 영원히는 아니고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때까지 만이었지요. 그게 언제까지였을까요? 답은 잠시 후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영어교육을 단념했다는 것이지 아예 영어에 대한 모든 시도를 접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하나요?
이 질문은 제가 강의할 때 엄마 아빠들이 가장 궁금해들 하시는 질문이었습니다. 기준점을 잡아 놓으면 마음이 든든할 텐데요, 우선 몇 가지 기본 지식이 좀 필요합니다.
첫째, 모국어는 언제나 하나랍니다. 막시밀리언 벌리츠라는 사람은 50개 언어에 통달했답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번역자 리처드 버튼은 35개 언어에 능통했고요. 이 언어천재들은 도대체 몇 개의 모국어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일까요? 답은 한 개입니다. 가장 자연스럽고 무의식중에 생각할 때 사용하는 언어인 모국어는 언제나 하나예요.
둘째, 모국어는 언제부터 결정될까요? 이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미국 아기 40명, 스웨덴 아기 40명을 대상으로 문(Moon)이라는 학자가 모국어와 외국어를 들려주었습니다. 하루배기들은 말로 제 생각을 전하지 못하니 입에 젖꼭지처럼 생긴 장치를 물려주었습니다.
문(Moon)의 신생아들 모음 듣기 실험 장치
세상에 나온 지 하루(평균 33시간)밖에 안 된 미국 아기들은 스웨덴어를 들려주었더니, 그리고 스웨덴 아기들은 영어를 들려주었더니 정신없이 젖을 빨더랍니다. 왜 초등학생들도 불안하면 손가락을 빨지 않습니까? “하루살이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데 아기들은 하루만 살았어도 외국어 무서운 줄 안다는 겁니다!
이 아기들이 딱 하루 만에 모국어를 마스터했을 리는 없죠? 그러니 모국어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거의 결정되어 나온다는 뜻입니다. 또 워싱턴대학교 패트리샤 쿨(Patricia Kuhl)은 TED Talks에 나와서 생후 1년 정도면 모국어 말소리 인식 능력이 거의 완성다는 강의를 했지요. 정통 뇌과학 교과서에도 쿨의 연구결과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과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주장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아무리 빨리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해도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는 어차피 외국어라는 겁니다.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 같은 영화에서 외계인들은 아주 낮거나 아주 높은 소리로 말하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 같은 외국어는 말소리라기보다 무서운 ‘소음’처럼 다가가는 것은 사실 당연합니다. 그러니 제가 맏아들에게 좀 얻어맞고 서운했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던 이유랍니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부터 영어 가르치라고요? 조기유학 보내야 한다는 건가요? 영어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것에 신경 쓰라는 건가요? 이 글은 읽는 여러분은 어떤 해법이 있나요?
조기 유학과 바나나
우선 사과 먼저 드립니다. 바나나 그림 한 장 던져놓고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대신 할게요. 무슨 말이냐고요? 궁금하시면 다음 칼럼에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우리말과 영어에 모두 자연스러운 아이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관련 기사]
-영어,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어요
-책 육아로 <해리포터> 영어 원서도 술술~
-우리 아이가 영재라고? 함정에 빠지지 말라
-조기 언어 교육, 왜 아이들을 해외로 보낼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으면 옆집 아이에게 신경 꺼라
제게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첫째아들은 언어에 민감한 편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영어로 말을 걸면 고개를 홱 돌리며 이상하다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던 녀석이 생후 15개월이 되자 친근하게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던 아빠의 뺨을 후려갈겼던 것입니다. 30개월이 된 녀석은 동화책 <올리버 트위스트>의 제목을 멋진 영어발음으로 한껏 굴려서 읽어 보이는 아빠의 입을 주먹으로 쳤습니다. 우리말식으로 제대로 ‘트!위!스!트!’라고 한 글자씩 읽어야 한다면서요.
명색이 대학 때는 영문학, 대학원에서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했고 10년 넘게 영어를 가르쳤고 뇌과학 책을 몇 권 썼다는 저도 그런 꼴을 당하고 보니 눈물이 날 지경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저도 속마음은 두 눈에서 불을 내뿜으며 어린 아들 녀석을 굴복시키고 영어를 우겨넣고 싶었지요.
그러나 깨끗이 단념했습니다. 단, 영원히는 아니고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때까지 만이었지요. 그게 언제까지였을까요? 답은 잠시 후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영어교육을 단념했다는 것이지 아예 영어에 대한 모든 시도를 접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하나요?
이 질문은 제가 강의할 때 엄마 아빠들이 가장 궁금해들 하시는 질문이었습니다. 기준점을 잡아 놓으면 마음이 든든할 텐데요, 우선 몇 가지 기본 지식이 좀 필요합니다.
첫째, 모국어는 언제나 하나랍니다. 막시밀리언 벌리츠라는 사람은 50개 언어에 통달했답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번역자 리처드 버튼은 35개 언어에 능통했고요. 이 언어천재들은 도대체 몇 개의 모국어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일까요? 답은 한 개입니다. 가장 자연스럽고 무의식중에 생각할 때 사용하는 언어인 모국어는 언제나 하나예요.
둘째, 모국어는 언제부터 결정될까요? 이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미국 아기 40명, 스웨덴 아기 40명을 대상으로 문(Moon)이라는 학자가 모국어와 외국어를 들려주었습니다. 하루배기들은 말로 제 생각을 전하지 못하니 입에 젖꼭지처럼 생긴 장치를 물려주었습니다.
문(Moon)의 신생아들 모음 듣기 실험 장치
세상에 나온 지 하루(평균 33시간)밖에 안 된 미국 아기들은 스웨덴어를 들려주었더니, 그리고 스웨덴 아기들은 영어를 들려주었더니 정신없이 젖을 빨더랍니다. 왜 초등학생들도 불안하면 손가락을 빨지 않습니까? “하루살이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데 아기들은 하루만 살았어도 외국어 무서운 줄 안다는 겁니다!
이 아기들이 딱 하루 만에 모국어를 마스터했을 리는 없죠? 그러니 모국어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거의 결정되어 나온다는 뜻입니다. 또 워싱턴대학교 패트리샤 쿨(Patricia Kuhl)은 TED Talks에 나와서 생후 1년 정도면 모국어 말소리 인식 능력이 거의 완성다는 강의를 했지요. 정통 뇌과학 교과서에도 쿨의 연구결과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과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주장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아무리 빨리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해도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는 어차피 외국어라는 겁니다.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 같은 영화에서 외계인들은 아주 낮거나 아주 높은 소리로 말하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 같은 외국어는 말소리라기보다 무서운 ‘소음’처럼 다가가는 것은 사실 당연합니다. 그러니 제가 맏아들에게 좀 얻어맞고 서운했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던 이유랍니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부터 영어 가르치라고요? 조기유학 보내야 한다는 건가요? 영어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것에 신경 쓰라는 건가요? 이 글은 읽는 여러분은 어떤 해법이 있나요?
조기 유학과 바나나
우선 사과 먼저 드립니다. 바나나 그림 한 장 던져놓고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대신 할게요. 무슨 말이냐고요? 궁금하시면 다음 칼럼에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우리말과 영어에 모두 자연스러운 아이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관련 기사]
-영어,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어요
-책 육아로 <해리포터> 영어 원서도 술술~
-우리 아이가 영재라고? 함정에 빠지지 말라
-조기 언어 교육, 왜 아이들을 해외로 보낼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으면 옆집 아이에게 신경 꺼라
- 아이의 영어두뇌 박순 저 | 엘도라도
불안한 영어교육, 영어두뇌가 답이다. 국내 최초 과학적으로 밝히는 두뇌의 영어학습 원리. 아이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두뇌’ 때문이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영어 잘하는 두뇌’로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어두뇌’는 영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두뇌를 말하며 영어학습의 핵심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비록 영어두뇌를 가지고 태어날 수는 없지만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영어두뇌로 바꿀 수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4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박순
박순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어두뇌 전문가다. 현직 교사이면서도 영어 교사들에게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10년 넘게 뇌과학을 연구해왔다. 전국 대학 및 영어교육 기관에서 영어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두뇌’ 교수학습법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KBS 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에 영어전문가로 출연했고 동명의 강의를 KBS 본관에서 진행했다.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 자문위원, 케이블 TV 스토리온 〈엄마, 영어에 미치다〉 영어교육 멘토로 활약했다. 저서로는 《EBS 대표 영문법》 《영어책 읽는 두뇌》 《뇌과학으로 알아보는 혁신적 영어 학습법》이 있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중등 영문법 교재 편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시카
2014.03.05
0332626
2014.03.04
책도 읽었는데 다시 한번 기억이 나고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해주면서 저또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메롱
2014.03.0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