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부터 감옥까지,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주방을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희한한 책이 나왔습니다. 미국 작가인 마크 쿨란스키의 『무엇 WHAT?』 이란 책인데요. 책에 담긴 질문들은 모두 연결되면서 결국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무엇’일까요? 한강 작가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루시드 폴의 첫 번역작품 『부다페스트』 까지,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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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What?

마크 쿨란스키 저/박중서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삶의 의미를 건저 올리는 궁극의 질문

미국 작가인 마크 쿨란스키의 책입니다.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 스무 가지를 꼽아보고, 거기에 숨겨진 의미를 포괄적이면서 직관적인 방법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이 책에 들어가는 챕터뿐 아니라 모든 문장이 물음표라는 것입니다. 신기하죠. 그런데 이런 형식을 끝까지 유지하다보면 억지스러운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 책에서도 어느 정도는 그런 면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질문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한강 저 | 문학과지성사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진 한강의 첫 시집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등의 소설로 알려진 한강 작가의 첫 시집입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들 자체가 굉장히 시적이라 이런 작가가 시를 쓰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문학과 지성사 시선집으로 나왔는데 해당 시리즈의 시집 치고는 분량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사실 시에서 시작해서 소설로 영역을 넓힌 작가는 많지만 반대의 경우는 드문 편인데 기대가 됩니다.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후안 모레노 저/미르코 탈리에르초 사진/장혜경 역/박찬일 감수 | 반비

파격과 이성의 요리사 열전

스페인 출신에 독일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후안 모레노의 책입니다. 전 세계 각국의 독특한 요리사들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얼마나 독특한지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이 있었던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아민의 전속 요리사라든지, 유튜브를 통해 스타 요리사가 된 너스티파라는 요리 요리사, 시위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음식을 제공하는 밤카트 라는 요리사, 한 번도 요리 책을 본 적이 없다는 요리사 제라르도 아데소 같은 모두 열여덞명의 독특한 요리사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요리사는 200명의 사형수에게 마지막 지상에서의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의 인터뷰였습니다.




부다페스트

시쿠 부아르키 저/루시드 폴 역 | 푸른숲

한 대필 작가의 도시를 넘나드는 기묘한 삶과 사랑의 이야기

브라질 작가 시쿠 부아르키 작가의 소설입니다. 대필 작가인 주제 코스타가 주인공인 작품인데요, 이 사람은 대필 작가로 인정을 받지만 그로인해 받게 되는 공허감에 지쳐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대필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고 부다페스트로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번역되었다고 하고, 번역을 맡은 이가 루시드 폴이라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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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쿨란스키 #한강 #후안 모레노 #부다페스트 #루시드 폴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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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1.23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책을 다 읽고나면 독자 스스로 답을 찾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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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jinsim

2014.01.22

정말로 독자들의 사고를 진작하는 책이로군요. 받아들이기만 했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부족한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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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