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어깨를 춤추게 만드는 댓글은 딱 하나
지난 1월 15일, 최근 e-연재 『기화, 왕의 기생들』 (이하 『기화』) 단행본을 펴낸 정연주 작가는 연재 작가를 꿈꾸는 독자들을 위한 만남을 진행했다. “예스24 ‘e연재’ 코너에서 당당히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누른 신예작가” 타이틀 뒤에 숨겨진 단단한 내공은 무엇일까?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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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작가를 수식하는 말들은 젊고 밝다. 그건 바로 e연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스물셋의 작가라는 것. 지난해 5월 시작된 『기화, 왕의 기생들』 는 예스24 e연재 코너에 진입하자마자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기화』 는 연재 당시 단단한 독자층을 거느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보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애독자들을 이끌었다. 그 여세를 몰아 단행본 발간, 영화 판권 계약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녀의 데뷔는 연재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희망을 꿈꾸기에 충분한 역할 모델이다. 단조로운 직장 생활을 과감히 접고 뛰어든 e-연재 작가의 성공은 언뜻 듣기에 달콤한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전업 작가의 고단함 보다 성공 이후의 보상을 떠올린다면, 그녀는 단언컨대 고개를 내젖는다. 그 보다는 ‘e-연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끊임없는 플롯 점검, 칼 같은 마감력, 표절에 대처하는 방법 등 현실적인 조언을 강조한다.
비축 분량이 없으면 결국 무너진다
연재 작가에게 마감은 생명이다. 작가는 짧은 기한 안에서 창조와 긴장을 연료삼아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간혹 급박한 마감 뒤에는 피말리는 응급상황도 존재한다. 대체로 글 쓰는 일은 비교적 한산한 노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연재의 현장은 예상보다 고되고 치열하며 육체적인 소모를 동반한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7개월이 지나서야 쓰게 되었다. 역사물로 쓰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때마침 <해를 품은 달>이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퓨전 로맨스가 트렌드였다. 처음에는 왕의 여자가 된 기생의 이야기를 써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 애초에 로맨스도 2작품이 다였다. 그 때 당시, 시놉시스를 3일 후 써내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시놉시스를 3개월 동안 고치게 되었다. 연재 분량을 반권으로 준비했으나 재미가 없었고 시행착오가 많았다. 캐릭터, 스토리 모두 부족했다. 연재 시작 후 많이 고쳐나갔다. 플롯에 보면 없었던 캐릭터가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인스턴트식으로 뜬금없이 튀어나온 캐릭터들도 있다. 비축 분량이 없으면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 뒤로 갈수록 무너지는게 사실이다. 4일을 포함해서 연재로 써야 해서 1주일의 3일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펑크에 대한 불안감에 갈아엎기도 했었다.
『기화』 59화 연재 중 실제 펑크가 난 적은 없지만, 위기는 있었다. 한 번은 여름에 정전이 났었고, 노트북에 칡자를 쏟아버린 적도 있었다. 복구하지 못할 뻔한 일을 몇 번 겪은 후 부터는 컨트롤S(키보드 저장키)를 저절로 누르게 된다. 몸이 기억한다. 원고를 쓰고 나서는 USB, 인터넷 웹하드, 스마트폰에 저장해둔다. 3중 장치인 셈이다. 가능하면 3~4중 보안을 해둔다. 사실 『기화』 를 위해서 단행본을 만들어서 드려야 하는데 저장 실수로 복구가 안됐다. 샘플을 달라고 하셨는데 원고가 없었다. 연재한 것을 붙여서 이틀내리 새벽을 새면서 드렸던 아찔한 기억도 있다.
이야기 플롯을 처음부터 잘 짜고, 캐릭터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연재 작가를 준비하는 분들은 첫째, 이야기 플롯을 처음부터 잘 짜야 한다. 이야기가 정해지면 쭉쭉 잘나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손가락 순발력이다. 글을 쓰다가 플롯을 확신할 때에도 막힐 때가 생긴다. 그 때 재미가 없으면 소재를 넣어야 하는데, 소재 발굴이 굉장히 어렵다. 이때는 재빨리 인터넷 검색으로 소재를 찾는다. 이 때 소재를 찾으려면 키워드 검색이 중요해진다. 마지막은 스타일, 필체인데, 이것은 개별적인 개성이 제각각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쓰다보면 체감을 하게 된다.
한 번은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상처 입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연이 너무 진부했다. 연산군처럼 친모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에는 복잡한 스토리를 구해왔다. 사연은 독특한데 그게 훨씬 더 나았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윤재민”이었다. 캐릭터를 생각하면 “못난 놈”이라는 외침이 절로 나오지만, 미남은 윤재민이지만 봐줄 수가 없다. 어느 캐릭터가 너무 개성적이어서 개성이 죽는 경우가 있다. 그건 밸런스의 문제이다. 권이성이 보조해주었기 때문에 밸런스가 맞는다. 한쪽이 너무 쎄면 약한 보조의 캐릭터를 붙여주는 방법이 있다.
복수 연재 시 공동 작업은 윈윈
사실 한 작품만 하면 아사하는 수가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글은 쓴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완충제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수입이 없어 힘들다. 어느 정도 보조 측면에서 2~3개를 동시에 진행한다. 순수창작물은 2~3개 하기 힘들다. 공동 작업으로 함께하면 좀 더 수월하다. N사에서 소설 연재를 했을 때, 그 쪽 시장을 보고 접근했다. 양유진 작가님과 조인을 맺어서 스토리를 짜서 연재한 글이 있다. 그분이 메인 집필을 하고 부가적인 글을 썼다. 두 명이 쓰면 좋은 점이 많다.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빨라서 굉장히 보완이 많이 된다.
뭐든 체력이 중요하다
기화에서 번 수익의 대부분을 병원에 쏟아 부었다
체력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머리에서 더 많이 쓴다. 머리에서 쓰는 에너지는 힘들지만 살이 안 빠진다. 살은 불면 체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기화』 를 쓸 때 허리가 극단적으로 안 좋아져서 엎드려서 글을 써야만 했다. 『기화』 에서 번 수익의 대부분을 병원에 쏟아 부었다. 연재 작가라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떤 작가님들은 한 시간에 쓰기도 하지만, 5시간을 쓰는 편이다. 노동 시간은 직장인 분들 보다 조금 더 많다. 빨강날은 의미가 없다. 스케쥴을 달력에 기입하고 일을 배부해둔다. 그렇지 않으면 펑크 난다. 마감에 집중할 때는 2박 3일간 먹고 자는 패턴을 지키지 못한 채 몸을 몰아세우기도 한다. 육체적으로 꽤 힘이 드는 작업패턴이다.
표절과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e-book을 다운 받는 시대이다. 5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 사람들이 연재에 소비하는 건 마치 허상에 소비하는 것과 같다고 여겨졌다. 더군다나 불법다운로드에 익숙하다보니 소비에 인색해지기 쉽다고 속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단 결제가 쉬워졌다. 종이책의 단점을 e-book과 e연재가 메워주고 있다. 이 시장은 더 더욱 팽창할 것이다. 사실 e-book 작가들이 선점하고 싶은 욕망에 뛰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림자가 있다. e-연재는 그 매체적인 특성상 1달에 한 번은 꼭 표절시비가 들어온다. 왜냐하면 연재사이트는 쉽게 보고 참고해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을 쉽게 붙일 수 있다 보니 표절시비에 휘말린다. 표절시비는 둘 중 한 작품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경우 문제가 된다. 그 분은 소설을 내리게 되었다. 작가는 아닌데, 연재하는 분들이 주로 표절시비에 걸린다. 특히 이름을 감추고 몰래 올리는 분들이 그렇다. 표절 시비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둘 중 하나가 상업적인 용도에 쓰게 되면 공적인 업무로 가게 된다. 그게 아니라면 저작권 침해이다. 문장, 문단, 고유명사는 저작권 침해이다. 문화관광부에서 저작권증을 3~4만원에 등록할 수 있다. 이를테면 톨킨이 창조한 상상적 존재들이 있다. 우리는 오크족, 호비족 같을 쉽게 갖다 붙이는데, 이것은 엄연한 저작권 침해이다. 몇몇 작가들이 그것을 갖다 쓰는 바람에 한 때 피바람이 불었다. 고유명사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연재하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것 중 하나가 댓글이다. 작가의 어깨를 춤출 수 있는 댓글은 딱 하나다, “재미있어요.” 재미있다는 말만 해주면 작가는 어떤 글도 쓸 수 있다. 이런 선플은 작가를 살게 만드는 자양강장제인데, 악플로 변할 경우 견디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의 원칙을 정했다. 고칠 점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용 전개가 이상하다고 하면, 이야기 플롯 이상한지 재검토해보면 된다. 하지만 간혹 길게 써주시는 댓글은 힘이 든다. 요목조목 하나하나 짚어주시는 악플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 무시하기에는 너무 정성을 들여서 써주실 때 난감해진다. Daum에서 연재할 당시 많이 달렸다. 특히 유료화 되었을 때 악플이 많이 달렸다. 전전긍긍하는 부분이지만 악플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에 신경 쓰게 되면 연재를 못하게 된다.
슬럼프가 오는 경우는 대개 플롯과 문장의 문제
글이라는 건 고양이 같다. 길들여지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뽑아 나오지 않는다. 가끔은 글이 나올 때 기다리기도 한다. 연재날짜는 정해져 있는데 안 써질 때가 있다. 연재 작가 결심하고 처음 쓴 것이 로맨스 소설 『야수의 청혼』 이다. e-book 3권 분량이지만 소재, 감정, 감성이 금방 고갈되어 버렸다. 두 달간은 소설을 쓸 수 없었다. 그 후에는 공모전을 준비했다. “감성”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지친 것이다. 글이 나갈 때 막혀서 오는 슬럼프는 두 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 첫째, 이야기 플롯, 시놉시스에 있다. 분명히 돌아가 보면 구멍이 있다. 뒤에서 잘못 꼬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스토리가 안 나간다. 둘째는 스토리는 괜찮은데 재미가 없을 때이다. 이때는 문장에서 잘못된 경우가 많다. 단행본 작업하면서 문장에서 오류가 생길 때가 많다고 느낀다. 특히 어휘력이 부족해서 같은 부사가 반복되곤 한다. 이야기가 아무리 똑바로 써져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주로 후자인 케이스가 많다.
정연주 작가는 e연재 창작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현실적인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연재 작가는 독자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프리랜서로 비춰지기 쉽지만, 녹록치 않은 현장의 분위기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e연재소설을 즐겨보는 독자들에게는 『기화』 의 탄생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작품의 외연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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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 분량이 없으면 결국 무너진다
연재 작가에게 마감은 생명이다. 작가는 짧은 기한 안에서 창조와 긴장을 연료삼아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간혹 급박한 마감 뒤에는 피말리는 응급상황도 존재한다. 대체로 글 쓰는 일은 비교적 한산한 노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연재의 현장은 예상보다 고되고 치열하며 육체적인 소모를 동반한다.
『기화』 59화 연재 중 실제 펑크가 난 적은 없지만, 위기는 있었다. 한 번은 여름에 정전이 났었고, 노트북에 칡자를 쏟아버린 적도 있었다. 복구하지 못할 뻔한 일을 몇 번 겪은 후 부터는 컨트롤S(키보드 저장키)를 저절로 누르게 된다. 몸이 기억한다. 원고를 쓰고 나서는 USB, 인터넷 웹하드, 스마트폰에 저장해둔다. 3중 장치인 셈이다. 가능하면 3~4중 보안을 해둔다. 사실 『기화』 를 위해서 단행본을 만들어서 드려야 하는데 저장 실수로 복구가 안됐다. 샘플을 달라고 하셨는데 원고가 없었다. 연재한 것을 붙여서 이틀내리 새벽을 새면서 드렸던 아찔한 기억도 있다.
이야기 플롯을 처음부터 잘 짜고, 캐릭터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연재 작가를 준비하는 분들은 첫째, 이야기 플롯을 처음부터 잘 짜야 한다. 이야기가 정해지면 쭉쭉 잘나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손가락 순발력이다. 글을 쓰다가 플롯을 확신할 때에도 막힐 때가 생긴다. 그 때 재미가 없으면 소재를 넣어야 하는데, 소재 발굴이 굉장히 어렵다. 이때는 재빨리 인터넷 검색으로 소재를 찾는다. 이 때 소재를 찾으려면 키워드 검색이 중요해진다. 마지막은 스타일, 필체인데, 이것은 개별적인 개성이 제각각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쓰다보면 체감을 하게 된다.
한 번은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상처 입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연이 너무 진부했다. 연산군처럼 친모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에는 복잡한 스토리를 구해왔다. 사연은 독특한데 그게 훨씬 더 나았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윤재민”이었다. 캐릭터를 생각하면 “못난 놈”이라는 외침이 절로 나오지만, 미남은 윤재민이지만 봐줄 수가 없다. 어느 캐릭터가 너무 개성적이어서 개성이 죽는 경우가 있다. 그건 밸런스의 문제이다. 권이성이 보조해주었기 때문에 밸런스가 맞는다. 한쪽이 너무 쎄면 약한 보조의 캐릭터를 붙여주는 방법이 있다.
복수 연재 시 공동 작업은 윈윈
사실 한 작품만 하면 아사하는 수가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글은 쓴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완충제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수입이 없어 힘들다. 어느 정도 보조 측면에서 2~3개를 동시에 진행한다. 순수창작물은 2~3개 하기 힘들다. 공동 작업으로 함께하면 좀 더 수월하다. N사에서 소설 연재를 했을 때, 그 쪽 시장을 보고 접근했다. 양유진 작가님과 조인을 맺어서 스토리를 짜서 연재한 글이 있다. 그분이 메인 집필을 하고 부가적인 글을 썼다. 두 명이 쓰면 좋은 점이 많다.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빨라서 굉장히 보완이 많이 된다.
뭐든 체력이 중요하다
기화에서 번 수익의 대부분을 병원에 쏟아 부었다
체력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머리에서 더 많이 쓴다. 머리에서 쓰는 에너지는 힘들지만 살이 안 빠진다. 살은 불면 체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기화』 를 쓸 때 허리가 극단적으로 안 좋아져서 엎드려서 글을 써야만 했다. 『기화』 에서 번 수익의 대부분을 병원에 쏟아 부었다. 연재 작가라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떤 작가님들은 한 시간에 쓰기도 하지만, 5시간을 쓰는 편이다. 노동 시간은 직장인 분들 보다 조금 더 많다. 빨강날은 의미가 없다. 스케쥴을 달력에 기입하고 일을 배부해둔다. 그렇지 않으면 펑크 난다. 마감에 집중할 때는 2박 3일간 먹고 자는 패턴을 지키지 못한 채 몸을 몰아세우기도 한다. 육체적으로 꽤 힘이 드는 작업패턴이다.
표절과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e-book을 다운 받는 시대이다. 5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 사람들이 연재에 소비하는 건 마치 허상에 소비하는 것과 같다고 여겨졌다. 더군다나 불법다운로드에 익숙하다보니 소비에 인색해지기 쉽다고 속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단 결제가 쉬워졌다. 종이책의 단점을 e-book과 e연재가 메워주고 있다. 이 시장은 더 더욱 팽창할 것이다. 사실 e-book 작가들이 선점하고 싶은 욕망에 뛰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림자가 있다. e-연재는 그 매체적인 특성상 1달에 한 번은 꼭 표절시비가 들어온다. 왜냐하면 연재사이트는 쉽게 보고 참고해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을 쉽게 붙일 수 있다 보니 표절시비에 휘말린다. 표절시비는 둘 중 한 작품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경우 문제가 된다. 그 분은 소설을 내리게 되었다. 작가는 아닌데, 연재하는 분들이 주로 표절시비에 걸린다. 특히 이름을 감추고 몰래 올리는 분들이 그렇다. 표절 시비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둘 중 하나가 상업적인 용도에 쓰게 되면 공적인 업무로 가게 된다. 그게 아니라면 저작권 침해이다. 문장, 문단, 고유명사는 저작권 침해이다. 문화관광부에서 저작권증을 3~4만원에 등록할 수 있다. 이를테면 톨킨이 창조한 상상적 존재들이 있다. 우리는 오크족, 호비족 같을 쉽게 갖다 붙이는데, 이것은 엄연한 저작권 침해이다. 몇몇 작가들이 그것을 갖다 쓰는 바람에 한 때 피바람이 불었다. 고유명사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연재하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것 중 하나가 댓글이다. 작가의 어깨를 춤출 수 있는 댓글은 딱 하나다, “재미있어요.” 재미있다는 말만 해주면 작가는 어떤 글도 쓸 수 있다. 이런 선플은 작가를 살게 만드는 자양강장제인데, 악플로 변할 경우 견디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의 원칙을 정했다. 고칠 점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용 전개가 이상하다고 하면, 이야기 플롯 이상한지 재검토해보면 된다. 하지만 간혹 길게 써주시는 댓글은 힘이 든다. 요목조목 하나하나 짚어주시는 악플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 무시하기에는 너무 정성을 들여서 써주실 때 난감해진다. Daum에서 연재할 당시 많이 달렸다. 특히 유료화 되었을 때 악플이 많이 달렸다. 전전긍긍하는 부분이지만 악플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에 신경 쓰게 되면 연재를 못하게 된다.
슬럼프가 오는 경우는 대개 플롯과 문장의 문제
글이라는 건 고양이 같다. 길들여지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뽑아 나오지 않는다. 가끔은 글이 나올 때 기다리기도 한다. 연재날짜는 정해져 있는데 안 써질 때가 있다. 연재 작가 결심하고 처음 쓴 것이 로맨스 소설 『야수의 청혼』 이다. e-book 3권 분량이지만 소재, 감정, 감성이 금방 고갈되어 버렸다. 두 달간은 소설을 쓸 수 없었다. 그 후에는 공모전을 준비했다. “감성”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지친 것이다. 글이 나갈 때 막혀서 오는 슬럼프는 두 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 첫째, 이야기 플롯, 시놉시스에 있다. 분명히 돌아가 보면 구멍이 있다. 뒤에서 잘못 꼬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스토리가 안 나간다. 둘째는 스토리는 괜찮은데 재미가 없을 때이다. 이때는 문장에서 잘못된 경우가 많다. 단행본 작업하면서 문장에서 오류가 생길 때가 많다고 느낀다. 특히 어휘력이 부족해서 같은 부사가 반복되곤 한다. 이야기가 아무리 똑바로 써져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주로 후자인 케이스가 많다.
정연주 작가는 e연재 창작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현실적인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연재 작가는 독자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프리랜서로 비춰지기 쉽지만, 녹록치 않은 현장의 분위기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e연재소설을 즐겨보는 독자들에게는 『기화』 의 탄생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작품의 외연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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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화, 왕의 기생들 정연주 저 | 들녘
『기화, 왕의 기생들』 은 연산군을 떠올리게 하는 조선의 망나니 왕 이훈과 걸인 출신으로 ‘왕의 여자’의 자리까지 올라서게 되는 기생 가란의 사랑이 모티브가 되는 소설이다. 두 인물 외에도 가란을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채홍준사 윤재민, 이훈의 감춰진 상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권력을 유지하려는 대왕대비 권인교, 가란을 제거하기 위해 대담하고 위험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자월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배신과 암투, 갈등과 사랑을 담아낸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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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권지민
세상 속의 작은 샛별로 빛나고 싶은 꿈이 있어요. 고로 어떤 멜로디,서사, 리듬을 지니고 어느 하늘에 떠야할지 만들어가는 여정 중.
cskimhp
2014.07.23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길 기대 합니다. ^^
향기로운이끼
2014.01.27
nr56stp1oxfd7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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