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중국,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권력의 주인공은?
중국은 특히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소비와 내수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면서 향후 10년 안에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내륙 지역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이 붐을 이루며 중국은 또 한 번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 내 인터넷 산업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발전했다.
글ㆍ사진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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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교사라 불리는 오스탄 굴스비는 “앞으로 5년 내에 글로벌 경제가 지금보다 더 정상적인 성장률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회복 정책이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으며 적어도 1개 국가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1860년부터 1914년까지 50년 남짓 전 세계 교역량의 60%가 영국 파운드화로 결제되었다. 1913년 당시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48%도 파운드화 채권이었다. 그러나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파운드화는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기 시작했다. 영국 내에 비축해두었던 금을 무기 구매에 거의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고정환율 체제) 출범과 함께였다. 파운드화에서 달러화로 기축 통화 지위가 넘어가기까지 약 30년이 걸린 것이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영국이 사실상의 세계 경제 패권을 잃은 시점을 1890년으로 본다. 이 경우 기축통화 이양에 무려 54년이 걸린 셈이다.

기축통화는 쉽게 바뀌지 않음을 역사는 말해 준다. “달러 패권 시대가 저물고 있다”라는 주장이 있지만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은 달러화의 기축퉁화 지위를 십분 활용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을 넘어서고 있다. 사실 미국 경제는 이미 회복세로 들어섰다. 경기회복의 척도인 주택시장 지표도 2013년 들어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미국의 가계 소득 또한 증가 신호를 보낸다. ‘0’에 가깝게 내려갔던 분기별 GDP 성장률이 2013년 2분기에는 2%대를 회복했다.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은 금융위기로 흔들렸던 ‘글로벌 캡틴’의 지위를 회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소비와 내수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면서 향후 10년 안에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내륙 지역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소비시장이 붐을 이루며 중국은 또 한 번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 내 인터넷 산업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발전했다. 2005년 8.5%였던 중국 내 인터넷 보급률은 2012년까지 42.1%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2013년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6억 명을 넘어섰다.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도 2조 위안에 달한다.

중국의 도시화는 내수 확대로 이어진다. 신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 인구는 최근 연간 3,000만 명씩 증가해왔으며,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명품, 헬스케어, 친환경과 관련된 제품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다. 고급 휴대폰, 가전제품, 자동차, 주택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중국의 7대 산업(에너지 절약ㆍ환경보호,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 산업, 첨단 장비 제조, 신소재, 신재생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이 ‘생산’이 아닌 ‘소비’를 무기로 전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었듯 중국도 소비력을 무기로 ‘대국굴기(大國堀起)’를 꿈꾸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는 향후 5년 경제적으로 가장 유망한 신기술로 무인 자동차를 꼽았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처럼 자동차 관련 산업 비중이 큰 나라들에서는 무인 자동차의 부상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무인 자동차 자체가 짧은 기간 내에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 우리의 경제적 환경을 바꾸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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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저 | 비즈니스북스
경영자, 주식 투자자, 금융권 임직원, 그리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거나 일반 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우리들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미래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현재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미래 예측을 담아냈다. 최고의 글로벌 석학들이 5년 후 미래를 예측했으며,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그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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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식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직관을 배우고, 창의적 해법으로 5년 후 미래를 예측하는 ‘2018 글로벌 시나리오’를 위해 꾸려진 특별취재팀 6인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최근 글로벌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예측서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미래학자들의 좌장인 제롬 글렌,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 AT커니의 로디시나 회장,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교사인 오스탄 굴스비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100인의 설문조사까지 아우른 방대한 작업을 거쳐 미래를 읽는 5개의 프리즘을 완성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한 황종덕 기자는 머니투데이 혁신전략 팀장이자 키플랫폼 총괄 디렉터로서 팀의 중심에서 컨퍼런스를 이끌었다. 또한 5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글로벌 시나리오의 총괄 디자이너 역할을 겸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친 이상배 기자는 세계적인 연사들을 인터뷰하는 등 주요 콘텐츠 취재 총괄을 맡았다. 이 밖에도 국제부와 정치부를 거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선진국 재정 위기 등을 밀도있게 취재한 조철희 기자뿐만 아니라 신희은, 박소연, 하세린 기자가 기획부터 취재, 집필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