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 헛헛한 삶의 여백 메우기
오늘은 <김 박사는 누구인가>에 수록된 작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읽어드릴 구절은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이라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가 있는 소설인데요. 지금 읽어드릴 구절이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기호 작가 스타일에 가장 비슷한, 유머러스한 부분이어서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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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는 책
오늘 ‘소리 나는 책’에서는 『김 박사는 누구인가』에 수록된 작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읽어드릴 구절은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이라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가 있는 소설인데요. 지금 읽어드릴 구절이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기호 작가 스타일에 가장 비슷한, 유머러스한 부분이어서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슈퍼에 담배를 사러 갔는데 워낙 짧은 반바지를 입어서 그게 반바지인지 팬티인지를 놓고 슈퍼 여주인과 실랑이를 하는 장면부터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에디터 통신
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커플매니저 74.1%가 ‘목소리가 좋을수록 이성과의 커플 성공률이 높다’고 답한 것입니다. 과연 목소리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소개할 책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를 편집한 윤서진입니다. 2009년 목소리 트레이닝 열풍을 일으킨 우지은 보이스 컨설턴트가 목소리 하나로 여자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비법을 전하는 책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기본적 호흡/발성/발음의 원칙과 억양/어투/공명의 정도’를 조절하는 법이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는데요. 원고를 눈으로만 읽으면서 검토할 때는, 둥근 억양, 물결 억양, 무지개 발성 같은 용어가 어렴풋하게 이해가 됐는데, 우지은 선생님께서 직접 녹음해주신 파일을 들으면서 연습하다 보니 ‘나에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하고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원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매력적인 억양과 동작 등을 세세하게 지도받으면서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목소리가 사실은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책 만들기 전보다 목소리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답니다. ^^
방송사 아나운서, MC, 리포터, 성우를 거쳐 한 기업체의 CEO가 되기까지, 목소리 트레이닝으로 삶이 바뀐 우지은 선생님의 이야기도 책에 담겨 있는데요. 실제로 우지은 선생님은 자신감 넘치시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멋진 여성이었습니다. 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고 꼼꼼하게 임해주셨고, 그래서 저 역시 자극을 받고 더 분발할 수 있었습니다.
각종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이성과의 만남에서 누구라도 반할 아름다운 이미지의 완성은 바로 매력적인 목소리에 있습니다.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취업을 원하는 분들, 여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고 싶은 이삼십 대 여성분들이라면 우지은 선생님의 신작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가 분명 의미 있는 책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오늘 ‘소리 나는 책’에서는 『김 박사는 누구인가』에 수록된 작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읽어드릴 구절은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이라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가 있는 소설인데요. 지금 읽어드릴 구절이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기호 작가 스타일에 가장 비슷한, 유머러스한 부분이어서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슈퍼에 담배를 사러 갔는데 워낙 짧은 반바지를 입어서 그게 반바지인지 팬티인지를 놓고 슈퍼 여주인과 실랑이를 하는 장면부터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돈을 받고 담배를 꺼내려는 부인이 한참동안 내 행색을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담배만 받으면 뒤돌아보지 않고 나가려던 나는 슬슬 짜증이 치밀어오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열쇠 때문에 이미 한번 잡친 기분이었다. 부인은 특히 내가 입고 있는 반바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총각,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그렇게 빤스만 입고 돌아다니면 어떡해?” 처음에 나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짧으면 무조건 팬티 아니면 수영복, 혹은 기저귀라고 생각하는 세대이니까 그냥 혀 몇 번 차고 등 돌려 잊어버리겠거니 생각했다. “이거 반바지입니다. 담배 빨리 주시겠습니까?” 제대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던 그때, 내 말은 거의 ‘다,나,까’로 끝나곤 했다. 고치려 해도 잘 고쳐지지 않았던 화법. “무슨 소리야! 빤스 맞구만. 젊은 사람이 우길 걸 우겨야지.” 그제야 남편도 자리에서 일어나 부인 옆에 앉았다. 덩치도 왜소하고 이마도 좁고 눈 꼬리만 길고 가늘게 관자놀이 쪽으로 뻗은 의심 많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나는 아예 그들 부부를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 ‘빤스라고 생각하면 생각하라지’하는 심정이었다. 한데 담배를 안 주니, 돈은 냈는데… “이게 최신 유행이라 아주머니가 잘 모르실 겁니다. 올 여름엔 다 이런 반바지 차림으로 돌아다닐 겁니다” 나는 인내심을 갖고 부인을 설득하려고 했다.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저/문학과지성사)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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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통신
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커플매니저 74.1%가 ‘목소리가 좋을수록 이성과의 커플 성공률이 높다’고 답한 것입니다. 과연 목소리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소개할 책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를 편집한 윤서진입니다. 2009년 목소리 트레이닝 열풍을 일으킨 우지은 보이스 컨설턴트가 목소리 하나로 여자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비법을 전하는 책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기본적 호흡/발성/발음의 원칙과 억양/어투/공명의 정도’를 조절하는 법이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되는데요. 원고를 눈으로만 읽으면서 검토할 때는, 둥근 억양, 물결 억양, 무지개 발성 같은 용어가 어렴풋하게 이해가 됐는데, 우지은 선생님께서 직접 녹음해주신 파일을 들으면서 연습하다 보니 ‘나에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하고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원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매력적인 억양과 동작 등을 세세하게 지도받으면서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목소리가 사실은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책 만들기 전보다 목소리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답니다. ^^
방송사 아나운서, MC, 리포터, 성우를 거쳐 한 기업체의 CEO가 되기까지, 목소리 트레이닝으로 삶이 바뀐 우지은 선생님의 이야기도 책에 담겨 있는데요. 실제로 우지은 선생님은 자신감 넘치시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멋진 여성이었습니다. 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고 꼼꼼하게 임해주셨고, 그래서 저 역시 자극을 받고 더 분발할 수 있었습니다.
각종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이성과의 만남에서 누구라도 반할 아름다운 이미지의 완성은 바로 매력적인 목소리에 있습니다.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취업을 원하는 분들, 여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고 싶은 이삼십 대 여성분들이라면 우지은 선생님의 신작 『여자는 목소리로 90% 바뀐다』가 분명 의미 있는 책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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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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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앙ㅋ
201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