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ockwell - Somebody's watching me
수록 앨범 : < Somebody's Watching Me >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1984년 초에 천하의 마이클 잭슨을 백 보컬로 고용한 배짱 좋은 가수가 있었습니다. 「Knife」라는 뽕스러운 발라드 곡으로 대한민국에서 뽕을 뽑은 롹웰의 빌보드 싱글차트 2위곡 「Somebody's watching me」입니다. 케네디 고디라는 본명을 가진 롹웰은 모타운 레이블의 사장 베리 고디 주니어의 아들이죠. 마이클 잭슨보다 6살 적은 롹웰은 마이클 잭슨이 어렸을 때부터 친했기 때문에 자신과 잭슨 5의 은인이기도 한 베리 고디 주니어의 아들이자 친구인 롹웰에게 기꺼이 도움을 줬죠.
2. John Lennon - Whatever gets you thru the night
수록 앨범 : < Power To The People - The Hits >
롹웰과 마이클 잭슨만큼 돈독했던 사이가 바로 존 레논과 엘튼 존입니다. 엘튼 존은 1974년에 존 레논의 첫 번째 1위곡 「Whatever gets you thru the night」에 백 보컬리스트로 참여해 간신처럼 얍삽한 존 레논의 음색을 더 얍실하게 보좌했죠. 그에 대한 화답으로 엘튼 존이 비틀스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리메이크했을 때 흔쾌히 허락했고 이 곡은 엘튼 존의 세 번째 넘버원이 됐습니다. 존 레논이 1980년 12월에 총격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엘튼 존은 「Empty garden」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3. Ringo Starr - You're sixteen
수록 앨범 : < Photograph - The Very Best Of Ringo Starr >
1973년에 차트 넘버원에 오른 「Photograph」에서는 링고 스타와 함께 작곡한 옛 절친 조지 해리슨이 하모니 보컬과 기타를 연주했습니다. 이듬해인 1974년에는 초기 로큰롤 가수 저니 버네트의 원곡을 리메이크해서 두 번째로 1위에 오른 「You're sixteen」 그리고 1975년에 3위를 차지한 「No no song」에서는 「Without you」와 「Everybody's talkin'」으로 유명한 해리 닐슨이 기꺼이 조연이 되어 주었습니다.
4. David Lee Roth - California girls
수록 앨범 : < Crazy From The Heat >
비치 보이스에서 기타를 담당했던 칼 윌슨은 엘튼 존의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와 메탈 밴드 밴 헤일런의 보컬리스트였던 데이비드 리 로스가 1985년에 솔로 곡으로 발표해서 차트 3위를 기록한 「California girls」에서도 백 보컬을 맡았습니다. 비치 보이스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후배를 위해 칼 윌슨이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에 큰 화제가 됐죠.
5. Glass Tiger - Don't forget me (When I'm gone)
수록 앨범 : < Best Of The Best >
1986년에 캐나다 출신의 5인조 밴드 글래스 타이거의 「Don't forget me (When I'm gone)」이 차트 2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이 노래에서 메인 보컬 뒤로 들리는 걸쭉한 목소리가 바로 브라이언 아담스입니다. 당시 최고의 백인 남성 가수 중 한 명이었던 브라이언 아담스가 이 신출내기 그룹의 데뷔곡에 부분집합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글래스 타이거와 브라이언 아담스가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 출신이기 때문이죠. 서양에서도 동향(同鄕) 선후배 챙기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6. Steve Winwood - Higher love
수록 앨범 : < Back In The High Life >
1960년대에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과 블라인드 페이스, 트래픽 등을 거친 블루 아이드 싱어 스티브 윈우드가 1986년에 공개해서 그에게 첫 넘버원을 안긴 「Higher love」에선 「I feel for you」와 「Through the fire」, 「I'm every woman」 등으로 유명한 흑인 여가수 샤카 칸이 참여해 소울 보컬의 정수를 들려줍니다.
7. Phil Collins - Another day in paradise
수록 앨범 : < Hits >
1980년대 최고의 백인 가수 필 콜린스는 대 선배로부터 은총을 입었습니다. 1989년 말에 발표해서 4주간 차트 정상을 탐닉한 명곡 「Another day in paradise」에서는 1960년대에 포크 록의 대중화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밴드 버즈와 크로스티 스틸스 내시 & 영 출신의 데이비드 크로스비 아저씨가 산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백 보컬을 맡아줬습니다.
8. 푸른하늘 - 이 밤이 지나도록
수록 앨범 : < Best 1 >
현재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쾌한 입담을 풀어내고 있는 유영석이 리더로 있었던 그룹 푸른하늘이 1990년에 발표한 「이 밤이 지나도록」에는 국보급 여가수 장필순의 수줍은 보컬이 곡의 분위기를 완성하죠. 하지만 이 노래는 흑인 가수 빌리 오션의 「Because of you」와 대단히 유사하답니다.
9. Dire Straits - Money for nothing
수록 앨범 : < Brothers In Arms >
스팅의 걸죽한 보컬은 1985년에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넘버원 싱글 「Money for nothing」에 등장합니다. 실력은 없으면서 뮤직비디오와 외모로 인기와 돈을 날로 먹는 가수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이 곡에서 막 솔로활동을 시작한 스팅의 음색은 마크 노플러의 목소리보다 더 선명하게 들리죠.
10. Don Henley - All she wants to do is dance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Don Henley >
1985년 봄에는 이글스의 드러머 겸 보컬리스트였던 돈 헨리가 「All she wants to do is dance」라는 댄서블한 로큰롤 곡을 발표해서 9위에 착지시킵니다. 훗날 영화 < 코요테 어글리 >에 삽입된 바로 그 노래죠. 이 신나는 곡을 한층 더 흥겹게 도와준 여성은 1980년대 초반에 「Only the lonely」와 「Suddenly last summer」로 인기를 얻은 밴드 모텔스의 보컬리스트 마사 데이비스와 1984년에 「Warrior」라는 곡으로 탑 텐을 기록한 스캔들의 보컬리스트 패티 스마이스입니다. 여기서 돈 헨리와 인연을 맺은 패티 스마이스는 1992년에 듀엣으로 「Sometimes love just ain't enough」를 불러서 6주 동안 2위 자리에서 버둥거리죠.
11. Aerosmith - Amazing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Aerosmith >
반대로 돈 헨리가 백 보컬로 도움을 준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아메리칸 하드록의 제왕 에어로스미스가 1993년에 발표한 「Amazing」입니다. 당시 아이돌 배우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알리샤 실버스톤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국내에서도 꽤 화제가 됐던 이 질퍽한 곡은 1994년에 싱글 차트 24위, 메인스트림 록 차트 3위를 기록했습니다.
12. Madonna - Take a bow
수록 앨범 : < Celebration >
1995년에 7주 동안 2위 아래로 밀려나지 않은 마돈나 여사의 11번째 넘버원인 「Take a bow」는 동양, 특히 중국의 감성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발라드 곡인데요. 이 노래는 당시에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파워를 자랑하던 베이비페이스가 마돈나와 함께 작곡을 했고 백 보컬에도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모르죠. 마돈나가 베이비페이스를 억지로 참여시켰을지도요.
13. Babyface - Every time I close my eyes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Babyface >
이 베이비페이스가 1997년에 발표한 이 노래에서는 케니 지가 색소폰을 연주했고 머라이어 캐리가 백 보컬로 도움을 줬습니다. 당시 최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의 노래였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인맥을 동원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겠죠. 그해에 빌보드 싱글차트 6위를 기록했습니다.
14. 김동률 - 아이처럼
수록 앨범 : < Monologue >
2008년에 발표한 김동률의 5집에 수록된 이 노래에는 클래지콰이의 멤버 알렉스가 참여해서 화제가 됐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파트너 여성의 발을 닦아 뭇 여성들의 스윗하트가 된 알렉스와 김동률이라는 두 로맨틱 가이의 콜라보레이션은 결혼 축가로 환영 받는 노래가 됐습니다.
15. Carly Simon - You're so vain
수록 앨범 : < Reflection - Greatest Hits >
성형수술에 실패한 것처럼 부자연스런 구강구조를 가진 여성 싱어 송라이터 칼리 사이먼의 대표곡으로 1973년에 3주 동안 싱글 차트 1위를 고수한 「You're so vain」. 이 곡에서 백 보컬로 참여한 가수는 칼리 사이먼의 입과 맞먹는 사이즈를 가진 롤링 스톤스의 상징인 믹 재거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 노래의 주인공이 믹 재거가 아니냐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 노래의 주인공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죠. 어쨌거나 입 큰 가수 둘의 만남을 임진모 님은 개구리들의 합창이라고 깔끔하고 정확하게 정리하셨습니다.
16. Neil Young - Heart of gold
수록 앨범 : < Greatest Gits >
1972년부터 1983년까지 칼리 사이먼의 남편이었던 제임스 테일러는 「Fire and rain」, 「Handy man」, 「You've got a friend」로 1970년대에 중요한 싱어 송라이터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영광스런 명성을 가진 그가 다른 가수의 노래에 조연으로 참여한 경우가 바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던 캐나다의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바로 닐 영의 「Heart of gold」죠. 1972년에 인기 차트 꼭대기를 점령한 이 노래에서 제임스 테일러는 린다 론스태드와 함께 「Heart of gold」에 영생을 불어넣어줬습니다.
17. Richard Marx - Keep coming back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1991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12위에 랭크된 이 노래는 기존의 리차드 막스 노래와는 달리 리듬 앤 블루스를 시도했는데요. 여기서 백업 보컬을 맡은 사람은 2005년에 세상을 떠난 루더 밴드로스입니다. 루더 밴드로스와 리차드 막스는 루더 밴드로스의 2003년에 발표한 유작 「Dance with my father」를 함께 작곡해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리듬 앤 블루스 남성 가수 부문을 수상합니다.
18. Christopher Cross - Ride like the wind
수록 앨범 : < Very Best Of Christopher Cross >
노라 존스 이전에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을 싹쓸이한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멋진 데뷔 싱글 「Ride like the wind」에서는 두비 브라더스의 보컬리스트 출신인 블루 아이드 소울 싱어 마이클 맥도날드가 참여했습니다. 임진모 님은 이 곡을 최고의 백 보컬이 깔린 노래 중 하나로 꼽는답니다.
19. Tommy Page - I'll be your everything
수록 앨범 : < Paintings In My Mind >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민족주의적 관심과 젊은 시절의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은 월등한 외모로 대한민국에서 더 큰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가수 토미 페이지의 1990년도 1위곡 「I'll be your everything」은 토미 페이지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조던 나이트, 대니 우드와 함께 작곡한 노래죠. 토미 페이지가 이 곡을 취입할 때 조던 나이트와 대니 우드는 물론 도니 월버그도 가세해 화음을 넣어줬습니다.
20. 임재범 - 고해
수록 앨범 : < 3집 >
시나위, 외인부대, 아시아나를 걸친 임재범은 1990년대 초반에 솔로활동을 시작하면서 소울을 기반으로 한 보컬 스타일로 가창력의 지존 중 한 명으로 등극했습니다. 1998년에 발표한 가스펠 분위기의 「고해」는 박정현이 백 보컬로 등장하죠. 「사랑보다 깊은 상처」로 듀엣을 이룬 임재범과 박정현은 「고해」에서 다시 한 번 재회합니다. 이 노래는 대학생들이 노래방에서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곡으로 꼽혔습니다. 왜냐구요?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랍니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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