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으로 더 빛난 걸작 - 프로메테우스, 락 오브 에이지, 스텝 업 4 레볼루션
영화음악이 품는 스펙트럼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기존의 노래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리메이크를 하기도 하고 영화를 위해 방대한 양의 스코어를 새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그런 다양한 모습으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몇 장의 영화음반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글ㆍ사진 이즘
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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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 품는 스펙트럼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기존의 노래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리메이크를 하기도 하고 영화를 위해 방대한 양의 스코어를 새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그런 다양한 모습으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몇 장의 영화음반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영화관에서 느꼈던 깊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가 되시기를.


< Prometheus OST >

2012년 3D입체영상기술로 탄생한 감독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의 경이로운 시각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능숙하게 포장된 해명과 함께 고전이 된 원작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함과 동시에 그 해답 이상의 더 많은 의문들을 제기해 감질나게 만들도록 한 제작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했다. 1979년 이래로 다수의 속편을 거쳐 독점적 연속극으로 거듭난 스콧의 원작 <에일리언>(Alien)은 지금껏 베일에 가린 문제의 작품으로 인구에 회자됐으며 무려 33년 만에 대를 이은 <프로메테우스>는 그 이전의 이야기전개에 카메라 앵글을 맞췄다.

2000년대 초반, 스콧과 속편
<에일리언 2>(Aliens)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James Cameron)이 이전의 기록을 다룬 속편을 탐험하기 위해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고 이는 대단히 매력적인 확장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액션위주로 전개된 캐머런의 속편에 뒤이어 나온 작품들은 에일리언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보다 각기 다른 개별성을 띄면서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기에, 게다가 다른 한편에선 <프레데터>(Predator) 프랜차이즈가 난입하면서 궁극적으로 이 시리즈에서 캐머런을 쫓아내는 결과를 낳고 말았기에, 그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프레데터와의 대결구도를 형성, 완전한 팝콘무비로 탈바꿈한 시리즈로 재장전 되기까지 했으니 고전명화로 칭송되는 원작의 가치는 바닥을 친 상황. 스콧 감독은 이에 시리즈로 발전된
<에일리언>의 원작자로서 본원적 가치 재정립에 나섰고 <프로메테우스>에 교정필의 에일리언 컨셉을 탑재, 새로운 시작을 고했다. 1982년 <괴물>(The Thing)의 2012년 재생버전과 달리 <프로메테우스>는 1979년 원작으로 연계되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배제하되 무관한 듯 유관한 일련의 사건들을 전혀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내는 강수를 뒀다.

<에일리언>의 이전 속편인 <프로메테우스>는 따라서 에일리언의 기원을 확인시켜주는 장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원류를 찾아서 떠나는 우주탐험 신비의 세계의 성향 또한 함유한다. 무엇보다 그 단초는 <에일리언>에서 유명한 장면으로 각인된, 죽은 거대 외계인 제노모프(=스페이스 쟈키)의 신(scene)에서 유래했다. 스콧은 이 외계의 상징적 피조물을 주요대상으로 실존주의와 신화적인 영토를 탐구하고 자신의 또 다른 걸작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에 준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우주에서 인류의 기원을 찾는다.

신에 의한 창세기냐 유전학적 진화론이냐의 화두를 사이에 두고 인간보다 더 월등한 외계의 존재, ‘엔지니어’(=제노모프, 스페이스 쟈키)에게서 인간의 태동, 인간 생명의 신비를 벗겨내고자 한다. 여기서 ‘엔지니어’는 인간의 창조주일 뿐만 아니라 공포의 대상인 ‘에일리언’이 대체 어떤 미지의 목적을 위해 실험적으로 탄생했는지를 유전학적으로 입증해준다.

클래식 SF영화
<에일리언> 속 우주괴물 에일리언이 인간의 종말을 위해 만들어진 생물학적 무기로써의 의미를 갖고 있든, 태초에 인류를 건설한 엔지니어들이 왜 자신들의 하등 복제물들을 다시 멸하려 하는 건지에 대해서든, 그 신비의 결말은 그러나 여전히 밝혀지지 않는다. 또 다른 결론을 찾아서 이동하는 열린 결말로 관객들의 의문은 가중될 뿐이다.




[ 에이리언 1 ]
[ 에이리언 2 ]
[ 에이리언 3 ]
[ 에이리언 4 ]



등장인물에 있어 시고니 위버와 진배없는 강력한 영웅적 여주인공과 괴이한 안드로이드의 등장은 원작 <에일리언>의 재현에 가깝다. 소름끼치는 살인과 치명적인 장면들의 진열을 함에 있어서 스콧은 자신의 전형적인 방식 안에서 시각적인 효과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 비주얼 이펙트는 비평가들로부터 이미 보편적인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언급했다시피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반응은 열린 결말로 놔두라는 제작자들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일리언>과 연결된 맥락상에서 엔지니어들에 대한 더 구체적이고 명쾌한 설명을 피함으로써 궁금증을 더 증폭시키자는 속셈이 배후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음악적으로
<에일리언> 프랜차이즈는 10여년 이상을 장수해오면서 감독과 작곡가가 계속해서 교체되어 왔다. 그로인해 음악의 일관적인 수준을 꾸준히 기대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았지만, 각각의 개별적 출품작들이 제각기 그 자체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1979년 원작을 스코어링한 제리 골드스미스(Jerry Goldsmith) 이래로 후속작품들의 음악적 접근법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다채로웠다. <프로메테우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자취를 남기기보다 이전 프랜차이즈들의 스코어들의 테마와 기법들을 선택적으로 재활용해 이전 작곡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영화음악을 맡은 작곡가 마크 스트라이텐펠트(Marc Streitenfeld)는 2000년 중반이후 정규작곡가로 합작하면서 한스 짐머를 대신했다. 짐머는 더 어린 독일작곡가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후진 양성에 더 힘을 기울였다. 스콧을 영화를 위한 스트라이텐펠트의 작품들은 상당히 다양한 품질을 자랑했다.
<아메리칸 갱스터>를 위한 그의 음악은 <바디 오브 라이즈><로빈 후드> 그리고 그 이후의 작품들보다 분명히 우월했다.

2012년 초
<더 그레이>를 위한 그의 주제적 발전은 듣기에 부실한 스코어와는 무관하게 지적인 식견이 돋보였다. <프로메테우스>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사색적 악상들로 채워진 것을 볼 때 그 연장선상에서 분명 좋은 징조였다. 다른 한편에서 <에일리언> 음악의 개념적 접근에 있어 연계성을 부여하며 기여한 작곡가는 해리 그렉슨-윌리엄스(Harry Gregson-Williams)다. 그는 짐머와 함께 한 동료작곡가로서 유명세를 탔지만 <킹덤 오브 헤븐>에서 불운을 겪은 바 있다.

<프로메테우스>의 음악에서 스트라이텐펠트가 차지하는 몫이 크긴 하지만 실제 신화적인 시각에서 이야기의 전개에 접근한 그렉슨-윌리엄스의 악상은 몇몇 필수적인 장면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오프닝 크레디트에 쓰인 「Life」를 포함해 스코어 전반에 사실상 핵심으로 다뤄지면서 스트라이텐펠트에게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렉슨-윌리엄스와 스트라이텐펠트의 합작은 주류청취자들조차 두 작곡가가 여기서 공동 작업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이점을 찾기 어렵게 융화되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스트라이텐펠트의 음악적 접근법은 프랜차이즈의 역사의식을 의미 있게 되살리는 방식을 취했다. 그는 자신의 스코어에 다양한 측면을 도입하는 가운데 이전 시리즈의 작곡가들인 제리 골드스미스(Jerry Goldsmith), 엘리엇 골든썰(Elliot Goldenthal), 그리고 존 프리첼(John Frizzell)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으스스하게 기분 나쁜 골드스미스의 주제악상, 빠르고 가볍게 펄럭이듯 연주되어 나오는 목관악기음과 상호이질적인 고저의 음조들이 1979년 원본테마를 완벽하게 재연함과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 Aliens -
The Deluxe Edition ]
[ Alien Resurrection -
에이리언4 ]



골든썰에게 보내는 경의의 표시는 관현악연주의 조화로운 질감에서 나타난다. 종잡을 수 없이 곡류하는 브라스 음조와 타악기의 편성기법은 <에일리언 3>의 야만성을 연상시킨다. 사운드디자인 부분에서는 <에일리언 4>(Alien: Resurrection)에 일렉트로로닉 사운드효과를 투입한 프리첼의 악상이 자주 겹친다. 새로운 액션장면들을 위한 음악들에서는 <에일리언 2>(Aliens)에 영감을 댄 제임스 호너(James Horner)의 위협적인 군악사운드로 규모를 확장한다.

이전의 프랜차이즈에서 떼어낸 멋진 액션모티프들은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에서 중대한 부분은 아니다. 스트라이텐펠트는 프랜차이즈에서 통상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경외감, 그렉슨-윌리엄스가 새로이 창출해낸 희망찬 음조의 사운드를 거창하게 증강해냄으로써 하모니의 웅장함을 극대화시켜내는 것으로 이전의 방식을 교체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또한 돋보이는 판타지적 부분에 대해서는 절제되고 차분한 분위기로 영상에 대응했다. 의도적으로 과장된 접근법을 쓴 브라이언 타일러(Brian Tyler)의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레퀴엠>과는 다르다. 미지를 향한 신비감을 넘어 그 이상의 감흥을 성취해내기 위한 노고의 실현이다.

이 접근은 영화를 위한 테마들과 확실히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스트라이텐펠트는 세 개의 순환하는 테마들을 엮어내 관객들을 매혹한다. 가장 주요한 독자성은 영화를 위해 쓴 그렉슨-윌리엄스의 신화적인 테마에서 나타나는 야심찬 특성과 연계되었다.

「A Planet」의 초반에 고독한 브라스와 오보에로 들리는 이 주요테마는 결국 지시악절로 쓰인 이 곡의 1분25초 즈음에 꽉 찬 스트링반주로 전달된다. 이 테마의 선율들은 암시적인 분위기로 스코어를 관통해 들려온다. 「Small beginnings」에서 가장 현저한 선율은 그러나 때론 「Collision」과 같은 지시악절들에서 더욱 분명한 형식미로 만개한다.

두 종속적 주제선율은 「A planet」에서도 연주되고 「Collision」에서 완연한 재연부를 들려준다. 단3도의 리듬적 악구, 에일리언의 위협감을 주는 이 악구는 스코어에서 필연적으로 공포감의 정체를 확립한다. 「A planet」의 30초에 소개되는 이 위협적 악구는 2분5초에서 확대되어 전개된다.

마찬가지로 스코어의 배경무대를 위한 장치로서 빈번히 적용되기도 한다. 「Going in」, 「Not human」, 그리고 「Birth」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어떤 점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모티프이다.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테마는
<프로메테우스>에서 스트라이텐펠트가 쓴 곡들 중 가장 흥미진진한 매력적 악상을 전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메인테마에 쓰인 간주는 영화의 장대한 여정 속 비극을 엄숙하게 묘사한다. 이 웅장한 간주는 「A planet」의 1분42초에 숭고한 브라스연주로 최고조에 달하고 「Space jockey」의 16초엔 육중하게, 그리고 「Collision」에서는 반복적으로 반주되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지시악절로 쓰인 다른 곡들은 멜로드라마적인 감각을 부여한다.

그렉슨-윌리엄스의 테마는 스트라이텐펠트가 밝은 합창을 가미해 착상한 지시악절들과 유사하게 장엄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감상을 이끈다. 그렉슨-윌리엄스는 공식적으로 「Life」와 「We were right」에 영감을 제공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그의 테마는 「Earth」에서 놀랍게도 재연될 뿐만 아니라 「Weyland」와 「Try harder」와 같이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해 넣은 스트라이텐펠트의 다른 지시 곡들에서도 풍부한 영감의 원천으로 가동된다.

<프로메테우스>에 놀랍도록 응집력 있는 유형으로 이 테마들을 엮어낸 작곡가의 역량은 그야말로 발군이다. 내러티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음악적 규정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물론 그 안에 약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또 다른 프랜차이즈 필름을 토대로 사운드를 증축하고 독자성을 가미한 기법은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다. 공포와 서스펜스를 위한 사운드디자인, 액션에 적절히 필요한 사운드질료들이 경탄을 자아낼 만큼 조화를 이룬 것은 물론 극적인 유기성까지, 모방적 재창조의 탁월한 모델로 치켜세울 만하다.

글 / 김진성(jinsung@izm.co.kr)


< Rock Of Ages OST >

1987년은 그야말로 팝 메탈 그룹들의 전성기였다. 빌보드앨범차트 상위권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한 것을 물론 싱글차트까지 점령한 그들의 위력은 실로 대단한 광풍이었다. 사실상 1980년대를 통틀어 팝 메탈은 시대를 관통한 대중음악의 선두이자 핵심이었다. 대중들의 취향에 맞게 팝화 된 선율을 장착한 중금속 록은 당대 음악계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 이견의 여지없이 “록의 시대”(Rock of Ages)였다.

영화
<레슬러>(Wrestler)의 극중 대사로도 언급되었듯 계집애 같은 음악들, 그런지(grunge)가 대세를 이룬 1990년대로 넘어가기 전 미국대중음악계는 상기한 바와 같이 듣기 좋은 팝과 금속성 강한 록을 결합한 음악양식이 선풍적 인기를 누렸고 지구촌 전체가 들썩거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대 고교시절을 보낸 국내의 청춘세대들도 그 음악에 경도돼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들을 녹음하고 음반을 구입해서 소장하는 등 일종의 광신도이기를 자청한 젊은이들이 부지기수였으니 말이다.

영화의 도입부에 여주인공이 소장한 LP음반들, 에어로 스미스(Aerosmith)의
< Permanent Vacation >(1987)과 포이즌(Poison)의 < Look What The Cat Dragged In >(1986)을 비롯해 다수의 음반들이 국내에도 소개돼 광신도들의 표적이 되었다.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몇 곡이 빠진 채 발매돼 수록곡 전체를 다 듣기 위해 수입원판을 사거나 원판을 저 품질로 복제한 백판을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손아귀에 쥐고서야 직성이 풀리는 기현상 아닌 기현상도 있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영화 사운드트랙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을 데프 레퍼드(Def Leppard)와 본 조비(Bon Jovi), 그리고 포이즌,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를 포함해 익스트림(Extreme), 워런트(Warrant), 트위스티드 시스터(Twisted Sister),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머틀리 크루(Motley Crue), 화이트 라이언(White Lion), 래트(Ratt), 밴 헤일런(Van Halen), 스키드 로우(Skid Row), 신데렐라(Cinderella), 슬로터(Slaughter), 도켄(Dokken), LA건스(LA Guns) 등 언급되지 않은 밴드들에 대해서 왜 빠졌냐고 성화를 낼 수 있을 만큼 많은 동시대 동일성향의 밴드들이 차고 넘쳤다.

이 밴드들 중 대다수는 여자처럼 예쁜 외모에 성적인 소구력이 강한 의상으로 치장해 남성과 여성을 교배한 묘한 매력을 풍기기도 했다. 이는 엄밀히 그 이전의 록음악인 글램과 펑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섹스와 직결된 록의 외적 표현법 중 하나였다. 한편 성적으로 자극하는 외모적 치장과 더불어 통속적인 사랑만을 노래한 팝 메탈은 그 대중성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밴드들의 오만과 방탕한 자세 또는 생활태도로 인해 그 정체성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 영국에서 부흥한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의 선두그룹 데프 레퍼드를 영화의 대표주자 격으로 내세운 것도 그에 합당한 이유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들은 외팔이 드러머 릭 앨런과 연관된 일화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팝 메탈의 부흥과 절정을 절묘하게 누린 상징적 밴드라 할 수 있다.

영화의 후반에 우스꽝스럽게 등장한 보이그룹 Z-가이~지~즈가 암시하듯 NKOTB(New Kids On The Block)을 대표로 「Sending all my love」를 빌보드싱글차트 5위까지 올린 리니어(Linear)와 같은 보이그룹의 등장과 함께 그런지 폭발 직전의 사이에서 팝 시장의 또 다른 혜성으로 떠오른 소년단 가수들에게 지분을 뺐기긴 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팝 메탈의 위세는 록 음악역사에 선명한 족적을 남겼다.

비록 록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그들의 음악을 정체성이 없는 팝음악과 같다는 이유로 대부분 폄하했지만 말이다. 록 음악이 거의 죽어버린 국내와 달리 광활한 미국에서는 팝 메탈의 인기가 사그라진 이후에도 당대의 유명밴드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룬 합동공연을 통해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락 오브 에이지>(Rock of Ages)는 상기한 시대의 음악과 당대의 유행 그리고 일대 현상이라 할 만한 사건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스토리는 사랑에 관한 청춘들의 로맨스다. 엄밀히 말해 오프브로드웨이(Off Broadway)뮤지컬로 이미 공인받은 작품을 스크린에 다시 구현해 낸 것이다. 영화는 2007년 <헤어스프레이>(Hairspray)를 골든 글로브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린 아담 쉥크만(Adam Shankman)이 연출했다. 그는 또 다른 음악영화 <스텝 업>(Step Up) 시리즈의 제작자로도 유명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영화판 <락 오브 에이지>(Rock of Ages)는 1987년을 무대로 펼쳐진다. 청운의 꿈을 안고 시골에서 도시로 한 처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처자의 이름은 셰리 크리스티안, 가수 겸 배우 줄리안 휴(Julianne Hough)가 연기했다. 그녀는 오클라호마 털사 출신으로 이제 막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게 꿈인 그녀는 재수 없게도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가장 좋아하는 음반들이 든 짐을 도둑맞는다. 그 때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한 청년이 이를 목격하고 그녀 앞에 나타난다. 곱상하게 잘 생긴 인상의 드류 볼리, 디에고 보네타(Diego Boneta)가 연기한 이 청년은 선셋 가(Sunset Strip)의 유명한 나이트클럽 버본 룸(The Bourbon Room)에서 일하는 보조 바텐더다.

두 선남선녀의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으로 이야기는 마침내 달콤한 로맨스를 싹틔운다. 드류의 도움으로 셰리는 버본 룸의 웨이트리스로 취직하게 되고 달콤한 사랑의 감정에 노예가 되지만 드류의 오해로 잠시 이별의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물론 결국에는 재회의 기쁨으로 대미를 장식하지만 말이다. 밀린 세금 때문에 폐점의 위기를 맞은 버본 룸을 둘러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의제가 대두되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청춘남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이다.

원래 뮤지컬을 영화로 재현한 스토리라인의 전달방식도 철저히 노래에 의존한다.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그들과 관련된 화제들을 전하는 가사의 노래들이 영화의 이야기전개를 구동하는 원동력이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 장면전개에서의 흥미는 다소 반감될 수밖에 없다. 뮤지컬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인 셈이다.

주요등장인물 스테이시 잭스(탐 크루즈)를 주류 록 스타로 부상시킨 무대이자 구 남녀주인공의 로맨스가 성사된 록 뮤직 클럽 버본 룸을 주요무대로 전개되는 록 뮤지컬임에 따라 사운드트랙 위를 질주하는 노래들의 원료는 당대의 최신유행을 선도한 록 음악들로 즐비하다. 시원시원하게 듣기 좋으면서 때론 휘몰아치는 쾌감을 주는 팝 메탈과 감성적인 호소력 짙은 록발라드가 사랑의 교감을 적절히 전하는 한편 반항기를 물씬 풍기는 하드록, 글램과 펑크의 요소들까지 그야말로 어르고 달래고 요동치고 진동하는 록의 향연이 시종 스크린 앞 관객들을 들썩이게 만든다.

굳이 뮤지컬 무대로 접하지 않아도 영화 그 자체로 뮤지컬의 파괴력을 고스란히 전한다. 영화를 시청하는 관객들은 단순히 극적인 영화 이상의 흥분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一擧兩得). 진지한 열정과 의욕 넘치는 강렬한 연기로 풍자성을 극대화한 면은 매우 긍정적이다 못해 빵 터지게 만드는 상황들을 자주 발생시킨다.

몇 곡을 제외하고 영화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노래들은 대부분 접속곡으로 구성되었다. 도입부, LA로 가는 버스 안에서 셰리가 승객들과 합창하는 데서부터 도착해서 드류와 대면하기까지 「Sister christian」, 「Just like paradise」, 「Nothin' but a good time」이 접속으로 소개된다. 나이트 레인저의 1984년 빌보드싱글차트 5위, 밴 헤일런의 초대보컬 데이비드 리 로스의 1988년 싱글차트 6위, 그리고 포이즌의 1988년 싱글차트 6위곡을 엮어냈다.

또한 두 청춘남녀가 당대의 상징과도 같은 타워레코드에서 음반을 고르면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에 대해 주고받는 장면에는 「Juke box hero」와 「I love rock 'n' roll」이 접속되어 불린다. 여기에는 클럽 버본 룸의 사장인 드니스 듀프리의 알렉 볼드윈(Alec Baldwin)과 그의 오른손 로니 바넷(러셀 브랜드)가 동참해 미납세금의 위협에 저항하는 로큰롤정신을 드높여 외친다. 선창은 그룹 포리너의 1982년 싱글차트 26위곡, 후창은 빌보드앨범차트 2위까지 오른 조엔 제트의 1982년 동명타이틀 히트앨범 수록곡으로 유명하다.

이외의 접속곡으로는 드류와 셰리가 서로의 감정을 고백하면서 키스하게 되는 장면에 쓰인 「More than words」와 「Heaven」, 스트립 클럽 사장 저스티스 샤를리에르와 셰리가 합창한 「Shadows of the night」와 「Harden my heart」, 그리고 러셀 브랜드의 로니와 시장부인으로 출연한 캐서린 제타-존스의 패트리샤가 제각기 자신들의 응원군과 함께 떼 창한 「We built this city」와 「We are not gonna take it」이 캐릭터들의 감정을 실어 나른다.

1982년 빌보드 싱글차트 3위까지 오른 쿼터플래시의 「Harden my heart」는 상처받은 셰리가 빗속을 거닐며 마음을 단단히 먹겠노라고 강변하는 심정의 노래, 같은 해 싱글차트 13위까지 등극한 팻 베나타의 「Shadows of the night」는 비너스 스트립 클럽 사장 샤를리에르 역을 맡은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밤거리를 헤매는 셰리를 떠안는 심정을 전하는 가사의 노래다. 「More than words」는 국내에서 내한공연을 한 바 있는 밴드 익스트림의 어쿠스틱 넘버원 송으로, 「Heaven」은 「Cherry pie」로도 유명한 메탈밴드 워런트의 1989년 히트곡(싱글차트 2위)이다.

1980년 팻 베나타의 싱글차트 9위곡 「Hit me with your best shot」으로 탐 크루즈의 록의 화신 스테이시 잭스에게 아주 강력한 반감을 표출한 데 이어 가만히 당하고 있을 것 같아, 더 이상은 못 참아 라고 시장의 아내로서 록 타도에 나선 패트리샤(캐서린 제타-존스)의 노래 「We are not gonna take it」는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1984년 빌보드싱글차트 21위곡이다.

로니를 주축으로 캐서린 제타-존스의 패티와 맞서는 록 추종자들의 항변 가 「We built this city」는 스타십의 1985년 넘버원 히트송이다. 기세 등등 서로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치고받는 가창대결이 압권이다. ‘섹스’, ‘마약’, ‘로큰롤’의 악마적 삼위일체를 몰아내고 선셋 스트립을 대규모 쇼핑몰로 재건하려는 패트리샤의 이율배반적 작태에 맞물려 악물지게 노래하고 격하게 흔드는 행태는 볼수록 가관이다.

로큰롤, 즉 섹스의 표상 스테이시 잭스는 패티를 성에 눈뜨게 해준 로커로서 무대에서는 데프 레퍼드의 「Pour some sugar on me」(1988년 빌보드싱글차트 2위)를 열창하고, 인터뷰 중 록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의 여기자 콘스탄스 색(말린 애커맨)과 성적 교감을 나누는 장면에는 「I want to know what love is」(포리너의 1988년 AC차트 1위)를 감미롭게 합창한다.

밴드 아스널(Arsenal)에서 탈퇴해 솔로로 데뷔하려는 스테이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해명하듯 가창하는 「Wanted dead or alive」도 듣기에 썩 괜찮다. 이 노래는 본 조비가 1987년 빌보드싱글차트 7위에 랭크 시킨 곡으로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자 카우보이의 심정을 마음 붙일 곳 없는 스타 로커의 일상에 접목해 투영한다.

그처럼 화려한 록 스타가 되고 싶은 드류는 셰리와의 사이에서 움트는 사랑의 감정을 「Waiting for a girl like you」(1981년 빌보드싱글차트 2위까지 오른 포리너의 곡)라는 노래 담아 전하고, 오해로 인한 천둥 같은 분노를 「I wanna rock」(트위스티드 시스터-1984년 싱글차트 68위)로 폭발시킨다. 셰리와 이별 후 사악한 매니저 폴 길(폴 지아마티)의 꾐에 빠져 음반계약을 하는 장면에서는 데이비드 커버데일의 보컬로 유명한 메탈밴드 화이트스네이크의 넘버원 히트 싱글 「Here I go again」(1987)을 셰리와 번갈아 부른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를 노래하는 두 주인공의 결심을 대변하는 가사의 노래다. 동료들과 결성한 밴드 볼프강 폰 콜트(Wolfgang Von Colt)와 함께 록 스타가 될 거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드류는 음반사임원들의 반대로 새로 결성된 보이그룹에 합류하게 된다.

록 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보이밴드로 변신해야만 하는 드류와 저스티스에 의해 스트립댄서로 거듭나는 셰리를 위한 노래로 그룹 저니의 「Anyway you want it」(1980년 23위)가 배경에 깔리고, 드류는 “지 가이즈'(Z Guyeezz)란 이름의 팝/힙합 댄스 보이그룹의 멤버가 돼 버본 룸의 오프닝무대에 서게 된다. 힙합 댄스 송 「Undercover love」를 춤추며 부르지만 립싱크 퍼포먼스에 발끈한 관중들의 야유에 난처해하던 터, 셰리가 기다렸다는 듯 무대 위 올라 「Don't stop believin'」을 부르기 시작한다.

오해로 얼룩진 자신의 그릇된 심정을 참회하듯, 끝까지 나를 믿어달라고 전하는 드류의 곡은 모든 긴장과 위협을 일소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스테이시 잭스와 청춘남녀주인공이 잭스의 아이를 임신한 여기자 콘스탄스, 드니스와 로니, 그리고 가죽의상을 입고 변신해 나타난 패트리샤를 포함한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하는 최종 사운드트랙 송은 1981년 싱글차트 9위에 랭크된 저니의 가창곡이다.

드니스와 로니가 서로의 내면에 잠재해있던 연정을 교감하며 부른 알이오 스피드웨건(REO Speedwagon)의 「Can't fight this feeling」(1985년 싱글차트 1위)과 스테이시 잭스가 표출하는 사랑의 광풍, 스콜피온스의 「Rock you like a hurricane」(1984년 75위), 그리고 종영인물자막과 함께 종극을 수놓은 탐 크루즈 가창곡 「Paradise city」(건스 앤 로지스의 1989년 싱글차트5위)도 뮤지컬 스토리라인에서 빠뜨릴 수 없는 필청 명곡들이다. 클럽 내에서 내러티브적 배경음악으로 울리는 스키드 로우(Skid Row)의 「I remember you」(1989년 싱글차트6위)와 또 다른 간주로 쓰인 포이즌의 「Talk dirty to me」(1987년 싱글차트9위)도 반갑긴 마찬가지다.

글 / 김진성(jinsung@izm.co.kr)


< Step Up Revolution OST >

춤 영화는 관객에게 더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춤의 혁명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작품이 바로
< 스텝 업(Step Up) > 시리즈다. 1편은 <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Save The Last Dance) >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발레와 스트리트 댄스의 퓨전을 행했고, < 스텝 업 2 - 더 스트리트(Step Up 2: The Streets) >의 초반에는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이 트램펄린을 이용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앤디(Andie West)와 그녀가 속한 엠에스에이 크루(MSA Crew)는 쏟아지는 빗물을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안무를 펼쳤다.




[ 스텝 업 ]
[ 스텝 업 2 ]
[ 스텝 업 3D ]



다음 편인 < 스텝 업 3D(Step Up 3-D) >에서 주연 배우들은 LED 조명을 장착한 옷과 신발로 한층 현란한 퍼포먼스를 보여 줬다. < 스텝 업 >을 통해서 춤 공연의 진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근사한 댄스 쇼를 장착해서 등장하니 늘 수많은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다. 그 덕분에 힙합 댄스를 소재로 한 상업 영화의 교본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 상태다.

일련의 정황으로 연작의 네 번째를 맞는
< 스텝 업 4: 레볼루션(Step Up Revolution) >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2편과 3편을 지휘했던 존 추(Jon Chu) 감독이 이번에는 제작을 맡았고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스콧 스피어(Scott Speer)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다.




2005년 스물셋의 나이에 록 밴드 스위치풋(Switchfoot)의 「Stars」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스콧 스피어는 이듬해 《뮤직 비디오 제작 연합 시상식(Music Video Production Association Awards)》에서 ‘올해의 신인 감독’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애슐리 티스데일(Ashley Tisdale), 채리스(Charice), 데이비드 아출레타(David Archul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여 왔다.

존 추의 노하우와 화려한 이미지로 이름을 날린 스콧 스피어의 특성이 만나 어떠한 상승효과를 보일지도 관심 항목 중 하나다. 탁 트인 마이애미 해변을 배경으로 각종 도구와 지형지물을 이용해 화려함을 더하는 배우들과 프로페셔널 댄서들의 춤이 담긴 공식 예고편은 유튜브에서만 8백만이 훨씬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화는 이미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운드트랙은 스크린의 열기를 한껏 달군다. 주류 음악 차트와 클럽을 호령한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은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와 함께 호흡하며 관객을 에너지가 들끓는 춤판으로 인도할 것이다. 수록곡들은 현재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일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기에 2012년 여름의 팝 흐름을 알려 주는 종합 카탈로그나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곡들이 자리함으로써 영화의 트렌디함은 배가된다.

머리를 장식하는 노래부터 활기를 터뜨린다. 「Let's go (Ricky Luna Remix)」는 날카로운 전자음을 가르고 등장하는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와 늦깎이 신인 옐라울프(Yelawolf), 기네스북이 공인한 속사포 래퍼 트위스타(Twista)의 빠른 래핑으로 원기를 과시한다. 거기에 릴 존(Lil Jon) 특유의 경쾌한 샤우팅이 더해져 큰 힘을 느끼게 한다.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의 「Live my life (Party Rock Remix)」는 흡인력 있는 플로우와 쉬운 코러스로 중독성 있게 다가서며, 영국 여성 힙합 뮤지션 엠아이에이(M.I.A.)의 「Bad girls (Nick Thayer Remix)」는 이국적인 루프와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를 높이는 반주를 버무려 흥을 돋운다. 디플로(Diplo)의 「U don't like me (Datsik Remix)」나 퍼기(Fergie)가 부른 「Feel alive (Revolution Remix)」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는 음악 문법인 덥스텝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수록곡들은 조금의 쉴 틈도 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국의 애시드 재즈 밴드 시네마틱 오케스트라(The Cinematic Orchestra)의 「To build a home」을 제외하고는 모두 댄스의 기치를 떠받든다. 팀버랜드(Timbaland)와 니요(Ne-Yo)가 함께한 「Hands in the air」는 어느 정도 리듬 앤 블루스 색을 드리우고 있으나 본연은 클럽 지향적이며,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의 최근 싱글 「Goin' in」 역시 멜로디 위주임에도 강렬한 신시사이저 반주를 앞세워 듣는 이로 하여금 춤추기를 종용한다. 고혹적인 음색의 캐나다 신인 여가수 마이 네임 이즈 케이(My Name Is Kay)가 부른 「This is the life」도 댄서블한 리듬으로 무장했다. 춤 영화답게 사운드트랙 또한 춤에 충실하다.

화끈하기 이를 데 없는 댄스음악의 성대한 잔치다. 유행의 중심에 선 곡들이 강한 소리로 밀어붙이고 있기에 생기는 단 한 순간도 끊이지 않는다. 시종 흥겨움을 잇는 노래들은 청량감을 들게 하며 청취자를 자연스럽게 스크린 안으로 이끌 것이다. 사운드트랙만으로도 벌써 주인공들의 화려한 춤이 눈앞에 재생되는 듯하다.
< 스텝 업 4: 레볼루션 > OST는 춤 영화의 혁명을 개척해 온 작품에 어울리는 멋진 댄스음악 모음집이라 할 만하다. 영상과 함께 후련하고 화끈한 음악을 즐길 일만 남았다.

글 / 한동윤(bionic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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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락 오브 에이지 #스텝 업 4 #리들리 스콧 #에이리언 #에일리언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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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2012.10.01

스텝업4는 정말 노래가 짱! 상영시간이 짧기도 했지만 흥겨운 노래와 화려한 춤에 더욱더 짧게 느껴졌던 영화! 진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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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826

2012.09.27

영화 <락 오브 에이지>는 비록 못봤지만 김다현,몽니의 김신의,조강현 캐스트부터가 눈이가는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는 꼭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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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