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살까지 그녀,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어느 순간부터 매주 수요일을 ‘꽃요일’로 정하고, 마음 맞는 주부들과 함께 들풀을 찾아 나섰다. 수년 동안 무수한 들풀을 만났고, 『풀꽃 친구야 안녕?』을 시작으로 『주머니 속 풀꽃도감』『주머니 속 나물 도감』『산나물 들나물 대백과』『내가 좋아하는 풀꽃』 등을 펴냈다.
청산도 생태문화도감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그녀와 함께 참여한 김용규 선생, 이영득 선생의 평범한 위대함에 대해 이리 말한다. “누구보다 풀꽃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꾸준하게 그들의 모습에 귀 기울이는 삶이 평범한 그녀를 위대한 여인으로 바꿔놓은 것이었습니다.…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것에 꾸준한 것의 위대함, 어떤가요.”(『숲에서 온 편지』, p.109) |
여기 두 남자, 이영득 선생처럼 좋아하는 것을 향해 꾸준히 우직하게 뚜벅뚜벅 걷는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나무 같은 남자들. 나무가 좋아 나무를 꾸준히 찾아다녔다. 나무가 말하는 것에 귀 기울였다. 나무, 존재의 이름을 찾아주고 싶었다. 두 남자, 평범했지만 그 평범함을 굴복시켰다. 『한국의 나무』는 마침내 그렇게 나왔다. ‘집필 기간 10년, 제작 기간 3년’은 그래서 거짓이 아니다. 나무를 향한 그들의 애정이 덕지덕지 묻었다.
“『한국의 나무』는 이 땅에서 만날 수 있는 650여 종의 나무들을 정확하고 상세한 세부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필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연중 150일 이상 남북으로는 제주도에서 백두산, 동서로는 가거도와 울릉도, 심지어는 식물지리학적으로는 한반도와 연관이 있는 일본 쓰시마섬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을 직접 돌아다니며 나무들을 관찰ㆍ조사해왔다. 만일 이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투여한 총 소여기간을 합산한다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25년이 넘는 긴 세월이 걸린 셈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p.5) |
그리고, 나무, 그 존재의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두 남자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가 펼쳐졌다. 나무의 삶은 물론 나무 공부의 노하우도 공개됐다. 무언가를 대표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애정하면서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국의 나무』는 보여준다. 뜬금없지만, 나무가 되고 싶다던 TV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를 향한 준서의 고백이 생각난다. 나무사람들은 그 심정을 알겠지?
김진석, ‘한국의 나무와 숲의 이해 : 종의 개념과 기후변화’를 말하다
공저자 김진석. 땀을 흘릴 때는 고단하고 비를 맞으며 다닐 때는 서글프기도 했지만, 나무에 대해 새롭게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마냥 행복했던 남자. 그가 ‘한국의 나무와 숲의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책 소개. 그는 다섯 가지 장점을 들었다.
① 기획 후 제작한 나무도감
“집필기간 10년, 제작기간 3년이 걸렸다. 대부분 식물 공부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목적이자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도감을 내는 것이다. 과거에는 수십 년 연구한 것을 책으로 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우리 책은 대표사진을 비롯해 꽃, 열매, 잎, 겨울눈, 수피, 종자 등을 모았다. 사진 콘텐츠는 5년 전부터 기획하고 모아서 이렇게 통일된 책이 나왔다. 특히 집요하게 버드나무(류)를 연구해 17장이 수록돼 있다. 버드나무(류)는 많은 수가 북한에 있는데, 우리 책은 남쪽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버드나무(류)를 정확하고 다양하게 다뤘다.
② 국내 최대 종수 수록 사진 도감
“외래종 포함 660여종을 수록했다. 남한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 나무가 실렸다. 책을 내고 따지는 사람이 있어서 목록을 정리해봤다. 분포지가 불명확한 종이 있는데, 북한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이 나온 뒤 발견한 3종외엔 자신 있게 국내 최대 종을 수록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나무는 81과204속470종5아종123변종17품종으로 총 615분류군이다. 북한에 있는 40~50종, 분류학적으로 애매한 것을 빼고 거의 다 수록했다. 특히 국내 최초 사진 수록종이 꽤 있다. 바위종덩굴, 개야광나무, 반짝버들, 털노박덩굴, 종사위질빵, 부전자작나무, 송양나무, 큰잎싸리 등 20여종이다.”
“만일 독자들이 야외에서 모르는 나무를 만났을 때, 이 책을 참고해도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없다면, 그 나무는 필경 지금껏 북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이거나, 또는 분류학적으로 종(種)의 실체에 대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식물, 아니면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낯선 외래종이거나 원예품종일 가능성이 크다.”(p.5) |
③ 자생지에서 촬영 원칙
“기존 도감들은 수목원에서 촬영한 것도 꽤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손쉬운 방법을 거절했다. 자생지에서 사는 모습을 보지 않고 그 종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수목원에서 사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국내는 남북으로 제주~설악산, 동서로 울릉도~가거도, 대부분 지역을 갔다. 국외는 백두산, 두만강 유역, 대마도를 갔다.”
“필자들이 가까운 수목원 등지를 순회하며 손쉽게 사진 자료를 모으지 않고 험난한 자생지 촬영을 고집한 데에는 나름대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다른 나라들도 사정이 마찬가지겠지만 식물원이나 수목원에는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이 100% 심어져 있지도 않을 뿐더러,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인위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들이란 아무래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는 느낌이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햐야 했다.”(p.7) |
④ 국내 최초로 나무 성별 체계 정리
“학술적인 10개의 성별체계로 정리하고 사진으로 제시했다. 예전 도감들에선 4가지 정도로 분류돼 있는데, 복잡한 성별에 대해선 언급을 안 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10개 체계로 분류한다. 물론 큰 부분은 아니다. 70종 가량이 특이한 성체계를 갖고 있다.”
⑤ 최신의 학명 및 기재문 정리
“중국식물지, 일본식물지, 대한식물도감, 저자의 필드 기록을 토대로 기재문을 통일성 있게 정리했다. 학명도 최신이다. 기존을 보면 식물은 하나의 학명을 써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학명에 대해선 후진적이었다. 세계적으로 학명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트를 참고하고 서울대 장진성 교수가 제시한 학명 등에서 가장 타당한 것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김진석 저자는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을까? 그는 국내 최초로 나무 성별 치계를 정리한 것과 최신의 학명과 기재문을 정리한 것을 뿌듯해했다. “앞으로 10년 내 『한국의 나무』를 뛰어넘을 나무도감은 나오기 어렵다”는 세간의 평가, 그는 흡족한 눈치다. 그들이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존재는, 꽃 아닌 나무가 됐다.
서글퍼도 좋았다네~
10년 이상 나무들을 만나면서, 에피소드가 없었으랴. 김진석 저자, 벼락 치는 백두산에서 촬영을 했던 경험도 있고, 두만강 국경수비대에게 필름을 몽땅 뺏길 뻔했던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소백산에선 산삼을 발견, 한 뿌릴 먹고 30분 만에 정상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하루에 1000km를 운전하고 쌍코피가 터진 일도 있다.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채양버들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2005년 추석 연휴 귀성길, 눈물 나게 서글펐던 경험도 있다. 당시 저자는 국립수목원에 인턴으로 있었다. 고향 대구에서 추석을 보냈고, 당시 토일월이 연휴였고, 월요일에 올라오면서 두 종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개화시기에 못 보면 1년을 기다려야 하고, 운 나쁘면 언제 볼 지도 모른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월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 운 좋게 2시간 만에 찾아서 다음 목적지에 가서 채집을 하니 오후 2시쯤 됐고, 속초 양양으로 향했다. 습지를 돌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마침 찾고 있던 종의 꽃이 피었더라. 하루에 이렇게 원했던 일을 다 할 수 있는 경우가 없는데, 이날 운이 정말 좋았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는데, 차가 원주부터 막히더라. 그날 한 끼도 못 먹었고, 비는 맞았고, 당시 인턴이었던 상황이라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가 싶어서 울었다. (웃음) 눈물의 여정이었다.”
나무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는 1999년 대학 3학년 때, 식물공부를 시작했다. 임학과를 다니고 있었고, 대학원과 국립수목원의 인턴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도감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시작인 대학 3학년 때. 우리나라는 100년 전 일본 사람이 쓴 책을 제일 좋은 책으로 여기고 공부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생겼다. 도감을 내겠다는 당시로선 무모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05년 가을, 공저자인 김태영을 만났다. 열심히 함께 다녔다. 마음도 맞고 목표도 같았다. 함께 책을 내자고 의기투합했다. 국립수목원을 다니던 그는 2006년에 나왔고, 국립식물검역원에서 1년을 일했다. 그런데 자신의 길이 아니어서 그만뒀다. 6개월을 쉬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에 근무하고 있다.
“내 경우, 나무에 집중했던 시기가 5년 정도였다. 집중하면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깊게 할 수 있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주변 식물부터 공부하면 눈이 넓어지고 외지로 나가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면 된다. 나는 책을 옆에 끼고 계속 봤다. 식물 모습을 처음 봐도 책에서 봤다는 감이 올 정도다. 사전지식이 있으면 머리에 각인돼 있어서 더 쉽게 끄집어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노력이다.”
식물공부의 노하우, 별 것 아니다. 관심과 노력. 아니, 별 것 아닌 것이 아니다. 세상엔 그것만큼 힘든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5년 이상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있는가. 돈 말고.
나무와 숲에 대한 이해를 잘 하려면
나무의 이해. 저자는 종이 무엇이며 변이 폭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종의 실체를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는 방법이라는 것.
“종은 생물학의 기본 단위지만, 시대나 학자 간에도 종의 개념에 대해선 차이가 있다. 그래서 객관적 정의를 하기엔 큰 어려움이 있다. 생물학적 종개념은 대개 다른 종과는 생식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생물집단을 뜻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종을 정확히 아는 것은 종 내의 변이(환경변이와 유전변이)폭을 명확히 아는 것이고, 가까운 유연관계의 종과의 차이점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이렇다. △표본을 많이 보고 △(원)기재문을 정확히 파악하며 △야외에서 많이 관찰하는 한편 △다양한 실험방법을 종의 실체 및 계통을 검증해야 한다. 숲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현재의 식물분포를 이해하고 기후변화를 알아야 한다. 현재의 식물분포는 기후변화에 따른 변이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태영, 무화과나무를 말하다
이어 나온 공저자 김태영, ‘천선과나무와 좀벌의 공생관계’(pp.148~149)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천선과좀벌 암컷은 천선과나무의 암화낭과 수화낭을 구별하지 못한다. 만일 구별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모든 좀벌 암컷들은 암화낭을 외면한 채 오로지 충영꽃(산란터)이 있는 수화낭만 골라서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예 수분 기회가 사라진 천선과나무 암그루는 결실을 못하게 되어 결국 천선과나무라는 종 자체가 중대한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천선과나무가 멸종한다면 산란터가 사라진 선선과좀벌 역시 덩달아 멸종하게 될 수도 있다.”(p.149) |
이어 무화과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무화과나무는 꽃이 없는 나무라는 뜻이지만 꽃이 숨어서 안 보인다. 한반도 자생식물은 아니다. 해외에서 들여와서 전라남도 해안가에 심은 나무다. 무화과나무의 본고장은 열대, 특히 동남아시아다. 동남아에선 무화과 종류만 해도 300종이 넘는다. 열대림에서 생태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에 의하면, 무화과나무는 생명의 나무이다. 오랑우탄에겐 무화과나무가 그들이 먹는 전체 식량에서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무화과가 없으면 열대의 풍부한 생명다양성이 유지되지 못할 정도라는 것.
무화과나무는 나무가 아닌 땅에 줄기를 뻗어 열매를 맺는 종도 있다. 개미 등의 곤충이나 야행성 동물이 이를 먹기도 한다. 무화과나무 중에 재밌는 종류가 있다. ‘교살자 무화과(strangler fig)’. 새가 교살자 무화과 가지에 똥을 싸면 거기서 발화를 하고 실뿌리처럼 뿌리를 내리는 특징이 있다. 이 뿌리가 땅에 닿으면 땅에서 양분을 빨아올리고 광합성을 하고, 더 자라 숙주가 된 나무를 칭칭 감는다. 결국 숙주였던 나무는 속이 빈다. 광합성을 못해서 죽는다. 살아남는 것은 교살자 무화과나무란다.
저자에 의하면, 동남아 여행을 가면 교살자 무화과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시간으로는 수백 년이 걸리는데, 교살자 무화과가 아니라면 도저히 지구상에서 볼 수 없는 나무들이 설치예술품처럼 곳곳에 있다는 것. 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툼 레이더>에서 볼 수 있는 기괴한 나무들이 그것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지에서 볼 수 있는데, 숱한 가지와 뿌리를 가진 나무가 바로 교살자 무화과나무. 숲처럼 보이지만, 교살자 무화과 한 그루가 만들어낸 모습도 볼 수 있다.
“일상에서도 볼 수 있다. 벤자민 인삼나무 등이 교살자 무화과다. 자생지가 아닌 화분에서도 잘 자라는 걸 보면 신기하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도 무화과의 일종이다.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나그네>에 ‘보리수’가 나온다. ‘린덴바움(der Lindenbaum)’을 보리수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이것은 오역이다. 원래는 피나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보리수라고 있는데, 우리말이 보리수이지, 피나무와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무화과나무는 3종이 있다. 눈만 크게 뜨고 살피면 자연의 경이를 만날 수 있다.”
나무사람과 독자들, 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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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먼저 피는 나무는 사연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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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보는 생물은 지구의 역사를 갖고 있다. 생존의 적자들이다. 그 생물은 지구가 태어나고 살아온 역사일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다보니 어떤 종은 빨리 피고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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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수로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를 추천해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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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이하 진) 식물공부를 하다가 나중에는 수목원을 하는 게 꿈이다. 생각하는 수종이 있는데, 울릉도에 있는 ‘너도밤나무’다. 아직 내륙에서 키우는 분이 없어서 추천하고 싶다.
(김태영, 이하 태) 나무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은 다르다. 나무의 시간은 스케일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가구 짜기에 가장 좋은 것이 느티나무인데, 300년 이상 묵어야 아주 좋다더라. 나무를 물려주고 싶은 분은 느티나무 묘목을 심어라. 300년만 지나면 돈이 된다. (웃음) -
산에 가면 이름을 모르는 나무들이 많은데, 이 책을 들고 가서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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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보기 편하게 만들어진 책들이 있는데, 쉽게 배운 건 쉽게 잊는다. 당장 이름을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학술적으로 유사한 식물을 비교하면 식물을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꽃, 색깔 등으로 분류한 것은 식물공부에 장애가 된다. 고생스러워도 자신의 수준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그걸 사진 찍어서 책에서 비교하고 찾으면 힘들고 멀지만 가장 빨리 실력이 는다. 그러면 책을 100번씩 보게 되고 나무에 대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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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계획 있나? 연구자로서가 아닌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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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나무도감을 냈으니 앞으로는, 산에 가면 풀도 많이 보는데, 초본류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을 내고 싶다. 개정판은 1~2년 후 빠진 걸 채우고, 사진 1장으로 설명된 종을 다양한 사진으로 보여주며, 자생종이 아니라도 다양한 콘텐츠로 채우고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무는, 물푸레나무를 보면 군락을 이루면서 빨리 자라는데, 강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도 강직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태) 나는 버드나무 류를 좋아한다. 우리나라에 생명의 나무가 있다면 나는 버드나무를 들고 싶다. 물을 정화하고 홍수를 막고 곤충과 새에겐 먹이를 준다. 그렇게 수많은 다른 생명체에게 득이 되는 생명이 많지 않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나무들이 베이고 콘크리트로 뒤덮인 풍경을 보면 비참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 한국의 나무 김진석,김태영 공저 | 돌베개
『한국의 나무』는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나무를 가장 정확하고 방대한 세부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나무도감이다. 필자들이 자생지에서 직접 촬영한 5,000여 장의 생생한 컬러도판을 통하여, 자생수목의 정확한 형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살아 있는 ‘나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도감은 필자들이 직접 자생지를 답사하면서 실체를 눈으로 확인한 것으로, 이 땅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겅의 모든 수종을 망라한다...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천꽁치
2012.05.21
gda223
2012.05.18
류은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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