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어떻게 다를까? - 정이현 & 알랭 드 보통의『사랑의 기초』부터 만화작가 박희정의 신작 미스터리 단편집까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자리한 5월 둘째주에는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개정 교과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여 만든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2011년 ‘MBC 휴먼다큐 사랑’ 시리즈의 한 편으로 방영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엄마, 미안」을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로 만든 『엄마, 미안』 등의 선물하기 좋은 어린이책들과 오는 10월 등단 30주년을 맞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어머니에 대해서 쓴 수필 『김용택의 어머니』, 김형경의 세 번째 애도 심리 에세이 『좋은 이별』 등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에세이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글ㆍ사진 정현경 도서 MD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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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자리한 5월 둘째주에는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개정 교과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여 만든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2011년 ‘MBC 휴먼다큐 사랑’ 시리즈의 한 편으로 방영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엄마, 미안」을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로 만든 『엄마, 미안』 등의 선물하기 좋은 어린이책들과 오는 10월 등단 30주년을 맞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어머니에 대해서 쓴 수필 『김용택의 어머니』, 김형경의 세 번째 애도 심리 에세이 『좋은 이별』 등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에세이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노무현의 미공개 사진이 담긴 에세이집 『노무현입니다』, 한국 대표 젊은 작가 정이현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의 공동기획 소설 『사랑의 기초 세트』가 눈길을 끈다.



『사랑의 기초 세트』

『달콤한 나의 도시』, 『낭만적 사랑과 사회』 등의 작품을 통해 도시적 삶의 코드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큰 공감을 얻어온 한국 대표 젊은 작가 정이현. 연애에 대한 남녀의 심리를 유머와 통찰력 가득한 철학적 사유로 풀어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등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 이 두 사람이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각각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을 그린 정이현의 ‘연인들’과 긴 시간을 함께 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알랭 드 보통의 ‘한 남자’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0년 4월부터 2년간 서로의 원고를 읽고 함께 고민하며 완성한 두 가지 사랑 이야기는 다른 듯하면서도 닮아 있고, 또한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흔히 연애소설이 가지는 로맨스적 서사보다는 솔직하고 현실에 가까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연애 이야기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내재한 감정의 실체와 근본에 대해 사색하는 작품을 주로 써온 소설가 김형경의 세 번째 애도 심리 에세이. ‘이별’을 주제로 하여, 저자의 심리치료 경험과 정신분석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애도하지 못한 채 꼭꼭 숨겨두었던 슬픔의 감정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생에 영향을 주는지 소설 속 주인공들이나 유명인들의 일화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도의 문제를 용서, 구원, 신과 종교 문제로까지 끌고 가는가 하면, 최근 불거진 사회 현상을 상실과 애도의 관점에서 다루기도 한다.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일본 서브컬처 비평의 선구자이자 21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아즈마 히로키의 신작. 전작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서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화를 통해 포스트모던 사회를 비평했던 저자는, 이번 책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에서 포스트모던 시대에 창작되고 소비되는 문학과 문화에 대해 본격적인 비평을 펼친다. 오타쿠들에 의해 소비되는 라이트노벨과 미소녀 게임이라고 통칭되는 컴퓨터 게임을 과연 문학이란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학이란 과연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할까? 이러한 서브컬쳐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기존 문학비평의 틀을 파괴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일반적인 문학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며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학론’이라는 새로운 사고 혁명을 보여준다.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꿈을 통해 젊은 시절의 방황과 아픔을 치유한 저자 전성철의 자전 에세이. 저자가 젊은 날 온갖 좌절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뼈저리게 체득한 삶의 지혜와 혜안들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청춘의 방황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소설의 형식을 차용한 시제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성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내내 전해준다. 숱한 좌절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고된 노력 끝에 로스쿨을 마치고 맨해튼 유명 로펌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자 동양인 변호사가 된 그의 삶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그가 이룬 성취와 성공의 결과보다 자신의 꿈을 좇아 자기다운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스로의 삶을 통해 자기답게 사는 자만이 청춘의 아픔을 이길 수 있음을 온몸을 던져 체득해 보이고 있다.







『오도릭의 동방기행』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의 『이븐 바투타 여행기』와 더불어 세계 4대 여행기로 손꼽히는 세계적 고전. 14세기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회 수사 오도릭이 남긴 기행문학으로, 동방에 다녀온 서방의 많은 전도사들이 대부분 간단한 복명서(復命書)나 평범한 견문기를 남긴 데 비해 오도릭은 거로(去路)와 귀로는 물론 길고 긴 여로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한 편의 ‘여행기’로 남겼다. 책은 크게 역주자의 해설과 여행기 본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해설에서는 오도릭의 동방행을 촉발한 시대적 배경, 오도릭의 생애, 『동방기행』의 구체적 내용, 여행 노정 등을 다루어 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오도릭의 노정 전도와 각 편별 노정도, 마르코 폴로와 이븐 바투타의 거로와 귀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수록하고 있다.







『Q열 : 박희정』

『호텔 아프리카』, 『마틴 앤 존』 등의 탐미주의적 작품으로 만화 마니아들을 사로잡는 박희정 작가의 신작 미스터리 단편집. Q열이란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나 소, 산양 등의 가축에서 사람에 감염되어 폐렴이나 간장애를 일으키는 전염병의 일종으로, 처음 발견했을 당시 이 병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query(의문부호)의 머리문자로부터 Q열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3살에 실종된 아들이 4년 후 연쇄살인마의 시체 옆에서 발견된다.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들은 더 이상 사랑스럽던 예전의 그 아이가 아니다. 어느 날 섬뜩하고 괴이한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면서 들을 유괴했던 연쇄살인마의 죽음과 연결된 무시무시한 진실이 특유의 그림체로 펼쳐진다.





#정이현 #알랭 드 보통 #김형경 #전성철 #오도릭 #오타쿠 #박희정
7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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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5.29

신간이 출간되게 되면 저마다의 흥미와 관심에서 들여다 보게 되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오도릭의 동방기행'이라는 책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가게 됩니다. 세계 4대 여행기에 꼽히는 만큼 내용도 제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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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hovah511

2012.05.18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이 책 너무 읽고 싶네요 !!!
그외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있네요 ~ 그냥 책만 봐도 배가 부르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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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h0122

2012.05.16

좋은 책들을 한번에 쭉 훝어볼 수 있었네요. 오도릭의 동방기행, 사랑의 기초 두 권을 다 읽어보고싶군요... 이렇게 책욕심만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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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경 도서 MD

커피와 음악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힘이 들고, 밤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야행성 인간. 여름 휴가 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1년을 버티며 산다. 면접 때 책이 쌓여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대답을 하고 입사했다. 그래서인지 집에 읽지 못한 책이 자꾸 쌓이기만 해서 반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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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능통하다. 알랭 드 보통은 스물세 살에 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의 책들은 현재 2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2003년 2월에 드 보통은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인 예술문화훈장을 받았으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츠베탕 토도로프, 로베르토 칼라소, 티모시 가튼 애쉬, 장 스타로뱅스키 등과 같이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수여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 상」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내용에 바탕을 둔 TV 다큐멘터리 제작에 오랫동안 관여해왔다. 『프루스트는 어떻게 당신의 삶을 바꿨나』는 BBC 영화제작팀에서 랄프 파인즈와 펠리시티 켄들을 주연으로 하여 제작됐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은 영국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동시에 영국에서 「철학: 행복으로의 안내」라는 제목으로 6부작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됐다. 그의 대표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놀랍도록 기이한 첫 만남에서부터 점차 시들해지고 서로를 더이상 운명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이별까지, 연애에 대한 남녀의 심리와 그 메카니즘이 철학적 사유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기술되어 있는 작품이다. 알랭 드 보통은 미국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20대의 재기와 30대의 깊이가 뛰어난 조화를 이룬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로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글쓰기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전기 형식으로 문학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저자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으로 버무린 인생학 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한 프루스트의 편지와 메모들을 인용하며, 프루스트가 겪은 잡다한 사건들은 물론 사생활까지도 인정 사정 없이 들춰낸다. 그는 또한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으로 철학의 대중화를 시도해왔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에서는 철학사 속에서 일상적인 삶의 문제를 다룬 가장 탁월한 여섯 명의 정신에 눈길을 돌린다. 그리하여 돈의 결핍, 사랑의 고통, 부당한 대우, 불안, 실패에 대한 공포와 순응에의 압력 등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의 처방전이 소개된다. 2009년에 출간된 『일의 기쁨과 슬픔』은 로켓 과학자에서 비스킷 공장 노동자, 유조선 일등 항해사부터 택배 배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특유의 위트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주 도망치고 싶은 이 ‘일’의 세계가 결국 우리 삶에 근본적인 ‘의미’를 주는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런던 히드로 공항에 상주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은 『공항에서 일주일을』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공항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면면들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2012년에는 한국의 젊은 작가 정이현과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각각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꼬박 2년 동안, 작가들은 함께 고민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상대 작가의 원고를 읽고, 서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원고를 수정하여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의 기초 한 남자』를, 정이현은 『사랑의 기초 연인들』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유머와 통찰력으로 가득한 철학적 연애소설 『우리는 사랑일까』,『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여행에 관한 에세이『여행의 기술』, 독특한 문학평론서 『프루스트 선생에게 물어보세요』, 불안에 관한 인간의 상념을 고찰한 에세이『불안』, 다양한 건축물을 조명한 『행복의 건축』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