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밀어내고 요즘은 통바지가 대세~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조금 부담스러워 보였던 통 넓은 바지가 마침내 스키니 팬츠를 밀어내고 주류로 들어섰네요. 이미 국내에서도 김민희, 이효리, 공효진 등 패셔니스타가 살랑거리는 바지자락을 자랑한 바 있죠.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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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조금 부담스러워 보였던 통 넓은 바지가 마침내 스키니 팬츠를 밀어내고 주류로 들어섰네요. 이미 국내에서도 김민희, 이효리, 공효진 등 패셔니스타가 살랑거리는 바지자락을 자랑한 바 있죠. 덩달아 남자 바지도 넓어지는 추세이고요. 통이 전체적으로 넓은 바지를 공식적으로 와이드 레그 팬츠라고 해요.

흔히 와이드 팬츠라고 줄여서 말하곤 하는데요. 허벅지와 발목의 통이 거의 똑같다는 게 특징이에요. 또, 다리를 따라 좁아지다가 무릎부터 확 퍼지는 것은 플레어 팬츠(flare pants), 엉덩이는 좀 여유가 있고 발목으로 갈수록 약간 좁아지면서 일자로 떨어지는 것은 뜻밖에 스트레이트 팬츠(straight pants)라고 한답니다.

아주 고전적인 바지의 원형이죠. 요 형태에서 발목이 싹둑 잘린 크롭트 팬츠(cropped pants)도 올 여름 대대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또, 소재는 하늘하늘하고 발목의 통이 아주 넓어서 치마처럼 보이는 것은 팔라초 팬츠(palazzo pants)라고 하는데요. 옛날 궁전(palazzo)에서 여인들이 입은 옷에서 기원했거든요. 피서지에서나 요즘처럼 더운 때 딱 입기 좋은 스타일이죠.

우아하고 성숙한 느낌을 풍기는 제시카 비엘.
자기 체형에 어울리는 적당한 통이 중요

아무튼 이다지도 다양한 통 넓은 바지들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는 말씀! 올 가을 겨울, 아니 몇 년 동안 그 열기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인데요. 하의실종 패션 속에서도 살랑거리는 긴 ‘통바지’는 각별히 멋스러워 보여요. 문제는 첫째도 체형, 둘째도 체형! 당최 굵고 짧은 사람은 어찌 하라고 유행인지 원망스러우시다고요? 걱정 마세요. 오히려 하체 결점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릴 묘안이 될 수도 있어요!

정장풍 와이드 레그 팬츠엔 슬리브리스 톱처럼
캐주얼한 옷도 잘 어울린다.

우선 가장 어려운 건 정장 느낌 와이드 레그 팬츠입니다. 중간 키인 이효리 씨가 입어서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적어도 하체를 봤을 때 긴 직사각형이 나와야지, 정사각형 비슷한 모습이 나오면 정말 짧아 보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해요. 키가 작을수록 바지통이 너무 넓은 것은 피하세요. 적당히 넓은 느낌만! 또 신사복 하의처럼 앞 주름이 세로로 길게 잡히고 주머니도 세로에 가깝게 있는 것이 다리가 날씬해 보인답니다. 바지 밑단을 접어 박은 것은 바지 형태가 잘 나오게 해주지만, 밑단의 가로 선 때문에 다리가 짧아 보일 우려가 있어요.

와이드 레그 팬츠는 허리와 엉덩이가 조금의 여유도 생기지 않도록 딱 맞게 입으셔야 해요. 벙벙해지는 순간 찰리 채플린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니면 축 처지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달라붙도록 해주세요. 키 자체가 작은 분은 약간 하이 웨이스트 스타일을 고르시고, 벨트는 생략하거나 너무 굵은 건 피하세요. 또, 셔츠나 조끼처럼 샤프한 상의를 입어주면 아주 날씬해 보일 수 있어요.

카일리 미노그는 스트레이트 팬츠에
투박한 웨지 힐 슈즈를 신어 키를 커버했다.

엉덩이는 벙벙하고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스트레이트 팬츠도 정말 많이 나오는데요. 저 역시 학생 때 정말 많이 입은 80년대 스타일이죠. 이 바지는 원래 허리선이 좀 높기 때문에 하체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문제는 골반이 커 보이기 쉽다는 건데, 원래 허리가 밋밋한 사람에겐 좋은 선택이고 엉덩이가 풍만한 사람은 역시 직선적인 앞주머니, 뒷주머니로 골반 선을 다듬어주는 효과를 줘야 해요. 아니면 남색, 검은색처럼 진한 색을 바지로 입고 상의를 흰 색, 파스텔 톤 등 밝은 색에 품이 여유로운 것으로 입으면 하체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아요. 발목이 가늘고 곧은 분은 바짓단을 살짝 접어 다리 전체가 날씬한 것처럼 트릭을 써도 좋고요.

팔라초 팬츠에 투박한 액세서리로 에스닉풍을 소화한
바네사 허진스.

팔라초 팬츠는 축축 처지는 소재이고 치마처럼 보이기 때문에 길이만 잘 맞추면 돼요. 주름이 가늘게 들어간 것은 더욱 체형 커버 효과가 좋답니다. 그런데 또 이 바지들을 어떤 신발하고 신느냐가 문제죠? 정장 느낌으로 입으려면 코가 뾰족한 펌프스나 샌들을 선택하세요. 바지 바깥으로 코가 보이는 것이 좋거든요. 다리가 너무 길어서 특별한 신발이 필요 없으면 그냥 굽 없는 글래디에이터 샌들도 좋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지난 주 소개한 ‘통굽 구두’, 웨지 힐 슈즈가 찰떡궁합이랍니다. 바지 통 뿐 아니라 다리 길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10센티미터 이상의 웨지 힐 부츠, 샌들, 펌프스가 거리를 뒤덮고 있답니다. 심지어 겉에서 보면 굽 없는 구두인데, 속에 굽이 있는 ‘깔창 효과’를 내는 웨지 힐 슈즈도 대거 등장 중이에요. 바지가 투박한 느낌이면 구두도 투박해지면 돼요. 건담 발처럼 보이는 무지막지한 웨지 힐 슈즈도 일자로 떨어지는 빈티지 와이드 레그 진에 신으면 아주 멋스럽답니다.

상의는 너무 쉬워요. 아주 단순한 슬리브리스 톱부터 하늘하늘한 꽃무늬 블라우스, 늘어지는 저지 티셔츠, 얇은 서머 니트 스웨터 등 거의 모든 게 다 어울리거든요. 심지어 폴로 셔츠를 입어도 되는데, 색이 어울리는지 한 번 체크하시고 단추를 열어 여유로운 느낌으로 입어주세요. 여름이면 빼놓을 수 없는 민속풍 액세서리는 꼭 한 번 해 보세요. 스카프, 뱅글들, 긴 목걸이 등이 다 잘 어울립니다.





#패션
5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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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38

2012.01.31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패션도 그 흐름에 몸을 맡겨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되지요. 스키니진에서 통바지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떤 패션 흐름이 펼쳐질지 그저 궁금해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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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

2012.01.11

통 넓은 바지는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사람들이 입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바지인 것 같아요....그래서인지 여전히 스키니진이 선 자리를 빼앗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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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1.11.24

제시카 비엘이 입은 바지가 팔라초 팬츠라는 거 처음 알았네요. 연한 하늘색 셔츠와 무!척 잘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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