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부모라면 백 번 ‘공감’ 할 책 - 『포스트잇 육아일기』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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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특별한 순간, 그 중에서도 첫 아이를 임신하고, 태교하고, 출산하고 키워나가는 그 순간은 흔히 말하는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감동적인 순간일 지로 모른다. 당사자에게는 기쁨만큼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순간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번 책은 첫아이를 임신한 부부의 육아일기이다. 처음 초음파를 찍던 순간부터, 태몽과 태동, 태교를 거쳐 출산의 순간까지 임신 기간 중 겪게 되는 일과 출산 후 모유수유 과정과 백일, 이유식, 돌잔치 등 육아 기간의 일상을 부부 각자의 시각으로 담아 두었다. 매 챕터마다 상징적인 포스트잇 그림은 물론 재치 있고 솔직한 글에 실제 사진과 일러스트도 더해져 읽는 부담을 덜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한 사람이 입장에서가 아니라, 부부 모두의 시각으로 일기가 쓰였다는 것이다. 같은 사건에 대해 아빠 달님과 엄마 햇님, 두 사람이 각각 일기를 쓴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읽다 보면 남녀가 갖게 되는 궁금증의 차이와 육아에 대한 생각 차이를 알 수 있다. 또한 항상 서운하기 쉬운 엄마의 푸념 아님 푸념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 아빠에게 직접 말하기 보단, 책을 통해 글로 읽어보게 하면 간접적이지만 훨씬 설득력 있게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숨은 순기능(?)도 있다.
또 다른 매력은 무엇보다 ‘공감’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백?사전 식으로 풍부하고 자세한 정보를 다룬 책이 많이 나와 있고 또 필요하지만,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은 실제 경험에서 오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임부복이 필요한 순간을 정보로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함께 옷을 사러 간 이야기를 통해 ‘특수복’이라 비싸서 당황한 이야기 및 구입에 대한 팁을 함께 담은 식이다. 일기이다 보니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정리가 되? 있어서 본인에게 해당되는 시기를 읽으면 같은 일을 겪은 데서 오는 공감의 미소가 절로 나온다. 또한 미리 해당 에피소드를 읽어보면서 앞으로 겪을 일을 대비하기도 한다.
임신 주수별 에피소드와 육아 시기별 에피소드 말미엔 각 시기에 필요한 검사와 궁금해 할만한 정보에 대한 팁도 빠뜨리지 않고 있는데, 꼭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을 잘 선별하여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전문의의 감수를 거쳐 내용도 믿을 만하다. 또한 딱딱한 정보 전달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과 평도 있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남들 다하는 임신과 출산, 육아일지 몰라도, 본인에게 일어나면 다른 사람들은 이 많은 순간들을 어떻게 티 안내고 지나갔나 싶다. 유난떨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누고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들, 그런 임신한 부모의 마음을 잘 그려내서 더욱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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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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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