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품고 있는 가장 황당무계하게 큰 꿈은 무엇입니까?
이십 대는 자신이 성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으로 보면 아직은 무의식 상태에 많이 빠져드는, 즉 어린 아이 같이 백일몽을 꿀 수 있는 나이입니다. 반은 의식이 발달한 어른, 반은 아직 아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종종 미래의 비전을 보곤 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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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품고 있는 가장 황당무계하게 큰 꿈은 무엇입니까?

이십 대는 자신이 성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으로 보면 아직은 무의식 상태에 많이 빠져드는, 즉 어린 아이 같이 백일몽을 꿀 수 있는 나이입니다. 반은 의식이 발달한 어른, 반은 아직 아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종종 미래의 비전을 보곤 합니다.

이십 대에는 너무 큰 꿈이어서 남에게 말하기 힘든 그런 꿈에 도전해보고 큰 실패를 맛보기도 하고, 삼십 대에는 얼마나 현실이 어려운가를 깨닫고 점점 꿈이 작아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십 대가 되니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일에 그저 묵묵히 충실했던 그 모든 걸음이 쌓이고 쌓여 이제 큰 도약대가 생겨버린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금 이십 대 때의 꿈이 그리 황당무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좀 버겁기는 해도 이제는 다시 도전해도 될 정도의 내공이 생긴 것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자신의 옛 꿈이 인생의 진실한 지도가 되어줍니다.

그러니 지금의 꿈을 꼭 어딘가에 적어두세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세요.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게 커진 자신을 발견했을 때 바로 그 꿈을 위해 살아가고 싶어지는, 인생의 신기하고 거대한 흐름을 느끼고 매우 행복해질 테니까요.

부모님과 친한가요?

부모님도 인간이어서 부족함도 있고 연약함도 있겠지만 부모님만큼 나를 잘 알고 사랑해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을 거예요.

무뚝뚝하시다고 해도 표현을 안 하신다고 해도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그분의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거나 전혀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분들은 자기 자신을 생각하듯 우리를 생각하시더라고요. 반발심이 드는 것은 단지 이십 대가 그런 나이여서이고, 우리가 그 뜻을 다 따르기 힘들어서이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분들의 이야기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면 우리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부모님의 어떤 의견이 있다 해도 싸우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대화하게 되어, 결국 친구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게 돼요. 답답함이 없어지지요.

그리고 우리가 힘겨울 때 나를 돌봐주는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리고 인생이란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워지고 더 깊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얕은 경험치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진실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상대도 부모님뿐입니다.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어마어마한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어요. 인간은 구조상 부모님한테 인정받을 때 가장 자신감이 넘치게 되고 능력도 잘 발휘하게 되거든요. 세세한 이야기를 다 나눌 필요는 없겠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부모님에게 마음을 열어보세요. 질문도 하고요. 사랑 해드리세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또 많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일찍 죽어버린 대스타들,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사람도 죽음의 배경을 보면 부모님과의 불화 같은 아주 기초적인 이야기가 나와요. 아무리 돈이 많고 성공해도 인간은 인간이죠. 가장 기초적인 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인생은 무너져 내릴 수도 있어요. 짧은 기간은 부모님 없이도 잘 버틸 수 있겠지만 몇 년 후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을 못 한답니다. 부모님과 사이좋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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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상은

싱어송라이터, 『삶은 여행』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의 저자



#인생기출문제집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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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painter

2009.12.26

저도 참 부모님과 친구같은 사이가 되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워낙 딱딱한 관계로 30년을 넘게 살게 온터라 이런 어색함이 익숙한 경우가 많거든요. 익숙함이 좋은 것은 아닌것은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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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heeys

2009.11.24

나름 부모님과 시부모님과 잘 지내요~ 그 분들의 사랑도 느끼고 저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그 전에는 몰랐는데 애 둘 낳고 키우다 보니 조금은 알게되도라구요^^ 이십대에는 거의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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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웃음

2009.11.23

어제 또 엄마랑 불화(?)가 있었습니다. 수능 끝낸 고3이라 그런지, 성적, 대학문제로 매번 서로에게 짜증만 내고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생각해서 내린 결정을 엄마는 그냥 무시해 버리고. 집에서 살기 싫어서 기숙사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듭니다. 나를 사랑하는 건 알지만, 사랑한다면 좀 보듬어 주시지- 괜스레 심통만 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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