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똥 덩어리? 아니, 농담이고요, 열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칼럼니스트나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는 현재 구글(Google)에서 일하는 이른바 ‘구글러’입니다. 그는 또 말하자면, ‘열정력 전도사’입니다. 그의 책에는 이런 구호가 눈에 띄는군요. “Passion Make You Sexy!”
어떠세요? 스스로를 섹시(혹시 성적인 의미로만 해석하는 분은 아니 계시겠지요?-.-;)하게 만들고 싶으세요? 물론 섹시의 의미도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그 열정력 전도 청년이 동시대의 청년들과 이야길 나누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자리가 마련됐다죠. 이름하여, ‘젊음, 움직이는 열정을 만나다’.
그렇습니다. 지난달 26일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김태원 지음/21세기북스 펴냄)의 저자 김태원 씨가 모교인 고려대에서 후배 혹은 독자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고등학생들도 그 열정이 궁금하여 찾아온 핫한 토크쇼 현장을 중계합니다. 말하자면, ‘김태원 열정 토크쇼’. 물론, 채널 아무리 돌리고 인터넷 뒤져도 방송은 되지 않습니다만, ‘김태원’이라는 이름을 단 토크쇼가 어느 날 훌쩍 다가온다면, ‘아~ 그 열정 청년!’ 하고 무릎을 한번 쳐주세요.
당신의 젊음은 안녕하신가
대뜸 김태원 씨는 묻습니다. “젊음을 잘 보내고 계세요?” ‘참 쉽죠잉~’하고 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음, 많은 이들이 참 답하기 힘든 질문이죠잉. 그는 그 질문에 자가진단 할 수 있는 팁이 있답니다. 아쉬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진단이 가능하답니다. 그리고선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은, 먹구름 낀 하늘을 보여주며 장진 감독의 이 말을 건넵니다. “해일이 올 것 같은 하늘. 바다가 멀다는 걸 안 후로 우리의 걱정도 사라지곤 했다.” 말인즉슨, 너무 걱정으로 젊음을 갉아먹지 마라.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과거로, 세이 굿바이.
“히말라야에 오를 때, 산 때문에 넘어지는 게 아니고 작은 돌멩이 때문에 넘어집니다. 예전에는 산처럼 어려운 고비라고 생각했으나 (지나고 보니) 작은 돌멩이인 고비였어요. 저는 재수를 했어요. 큰일 났다고 생각했죠. 1년 뒤졌다는 조바심 때문에. 너무너무 조바심이 났어요. (스타트라인이 다른 선수들보다 뒤로 물려 출발 자체가 늦을 수밖에 없는 사진을 보여주며) 그러나 인생은 수영장이 아니잖아요. 재수해서 대학 오니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거예요. 스펙이라는 허들. 그러나 빨리 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출발해서 모두 같은 방향으로 달린다는 것, 젊음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뛴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그러니까, 책에 있는 이말.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만 달려왔다는 거죠. 저마다 달리고 싶은 방향이 있었음에도 남들이 달리니까, 예전에도 그렇게 달려왔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려왔다는 겁니다. 달리는 도중에 이 길이 아닌듯해도 이미 붙어버린 관성 때문에 방향을 바꾸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어디를 향하는지 모르는 배의 선장에게는 모든 바람이 역풍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계시나요? 정말 자신이 원하는 방향인가요? 아니면 남들이 가기를 바라는 방향인가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속도와 관계없이 가장 부러운 사람입니다.”(pp.172~173)
변하는 것, 그것이 곧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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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를 꺼냅니다. 세계적인 음악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오페라 평론가 16인을 통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너죠. 그의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떠다닙니다. “If I rest, I rust(쉬면 녹슨다).”
경쟁하고 조바심 내는 대학생활이 답답했던 그는, 공모전에 응모하고 대학생 기자 생활을 하는 등 ‘남들과 약간 다른’ 길을 거닐었습니다. 도서관에 길이 있다고 본 것이 아니죠. 그랬기에 그에겐 안정은 남들이 말하는 그런 안정과는 다른 의미였어요. “제가 안정을 찾는 방법은 가만히 앉아서 있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 곧 안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안정에 대한 ‘다른’ 해석이자, 같은 말의 다른 판본. “‘태원 씨는 안정적인 것이 싫어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싶은 사람이라고 대답합니다. 세상에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방법이 다릅니다. 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안정적인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안정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눈에는 제가 안정적이지 못하게 계속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안정적으로 되기 위해 계속 몸부림치는 겁니다.”(p.186)
김태원 씨는 ‘It's the Hat’이라는 카피를 단, 한 모자 회사의 광고를 보여줍니다. 접한 분도 있을 텐데, 재밌는 광고입니다. 모자를 쓰면 찰리 채플린, 쓰지 않으면 히틀러. 희한합니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나를 아주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죠. 0.5%. 그러니까 우리가 가진 것 중에 0.5%만 바꾸면 됩니다. 그러면 다른 것들도 연쇄적으로 바뀌죠. 부산의 구포도서관에는 이런 말이 있대요. ‘책은 또 다른 책을 유혹한다’. 저는 책 대신 ‘열정’이나 ‘변화’라는 말을 넣고 싶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쉽게 바꾸는 사람이 아니죠. (웃음)”
그는 사람과 동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우선, 공통점은 ‘Desire(열망, 욕구, 바람)’이 있다는 것. 차이는, 사람은 그 열망(desire)에 대한 열망(desire)이 있다는 것. 즉, 열정(변화)에 대한 열정이 있는 존재가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그는, 각자에게 무엇을 위한 열망(desire)이 있는지 곰곰이 살펴보길 권합니다.
말랑말랑한 사고가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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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몇몇 광고를 보여줍니다. 바다에 있는 잠수함의 잠망경을 표현한 레고 광고, 전구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을 경고한 그린피스 광고, 말보로 광고를 패러디한 금연광고 등등. 그는 이 기발한 광고들이 바로 ‘말랑말랑한 머리’에서 나온 결과물임을 강조합니다.
“인재는 공부나 영어가 아닌 해석에서 나옵니다. 같은 정보를 쥐어줬을 때, 누가 창의적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죠. 지방에 강의를 가면, 학생들이 기회가 없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러나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는데, 기회를 보지 못한 것 아닐까요. 우리는 같아지려는 열정이 강한데요, 이제는 달라지려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비아그라 개발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의사 진단이 필요하니까, 성인병 발견 확률이 높아졌다고 하면 50점의 답입니다. 그런데 스팸메일 방지 기술이 발달했다고 하면 100점을 주고 싶어요. 비아그라 판매를 위한 스팸메일이 엄청 오잖아요. 비아그라와 스팸메일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다리를 놔주니까, 남들이 보지 않은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전하는 말랑말랑한 생각을 하는 방법. 첫째, 세상에 얼마나 많은 섬들이 있는지 찾고 다양한 경험을 하라. 둘째, 섬 사이에 어떻게 다리를 놓아야 할지 생각하라. “얼마나 많은 섬들이 존재하는지 찾아가는 것, 그것이 중요해요. 그러다가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섬을 발견하면, 그것이 바로 보물섬이죠. 집-학교만 왔다 갔다 해서는 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어요.” 그러니까 밖으로, 울타리를 깨고 나가라는 이야기. 부디 섬에 갇히지 말고, 다른 섬을 찾아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드는 것이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김태원의 생각은 이래요. 가령 항공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치죠. 대부분 뻔한 대답이 나오는데, 한 친구의 대답. ‘짐꾼들이 짐을 1초만 빨리 실으면 된다.’ 예를 들어 100명에게 각 1초씩 빨리, 100개의 짐이면 1만 초가 단축되고, 내릴 때까지 하면 2만 초의 단축. 그러면 비행기 공회전이 줄고 고객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 수익성에 전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 짐꾼에게서 발견한 말랑말랑한 머리.
“이런 관점에서 얘기할 줄 아는 사람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입니다. 모두 예상 질문을 놓고 똑같은 답변만 연습하고, 그걸 잘 외우고 있는지 스터디를 통해서 확인하잖아요. 그건 아니라는 거죠. 남들이 답할 줄 모르는 것을 답할 줄 아는 말랑말랑한 머리가 필요합니다. 면접 오는 사람은 다른데 답변은 다 똑같아요. 그래서 0.5%만 바꿔야 해요.”
뛰어들어라, 공유하라
“It's not happening here. But it's happening now.”
이말. 그의 경험은 이 말을 입증하고 있죠. “학교 안에만 있으면 바깥에 미친 듯이 멋있게 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자극 받는 것도 능력입니다. 청춘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자극 받으려고 노력하세요.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도 자극이 됩니다. 공모전 경험이 그랬어요. 전 계속 거절당하던 사람이었어요. 공모전 수상 경험도 없고, 사회학과 출신이니까.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어요. 4학년 1학기 때는 취업지원실을 찾아가 공모전을 하고 싶어도 못하거나,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강의를 하겠다고 요청했어요. 그리고 강의를 했는데, 그 뒤 메일이 왔어요. 그날 제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이 공모전에 수상했다고. 내가 조금 움직였더니 그들도 움직인 거예요.”
그는 그렇게 공유의 중요함을 깨달았답니다. “제가 아는 게 많아서 여기에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을 쓴 것도 아니에요. 그런 경험을 통해 지식이나 경험을 지금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책도 쓰고 강의도 하는 겁니다. 얻은 게 있으면 남들과 공유하세요. 그러면 또 얻을 수 있습니다.”
김태원 씨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경험은 두고두고 교훈을 남겨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대학생 기자 시절, 인사동 액세서리 노점상 취재를 위해 체험한 경험을 꼽네요. 수업을 통해 관념적으로만 파악했던 고객 지향적인 사고를 발로 뛰면서 체화한 경험. 기자 경험이 좀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알려줬다면, 액세서리 체험은 마케터로서의 디딤돌을 만들어줬다고나 할까요. 역시나 뛰어들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별일이 있어야 한다는 말. 별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별일 없다’는 말이 마냥 좋은 말은 아니라는 것. 별일을 만들고 그것을 남들과 공유하는 것.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얼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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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초 책의 제목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하려고 생각도 했답니다. 왜냐. 그는 열정에 가장 어울리는 접속사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 가슴에 지구를 품고 살라고 전해줍니다. 재수하면서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당시는 독서실이 세상의 전부였고, 대학 와서는 캠퍼스가 전부였지만, 밖으로 나가니 캠퍼스는 조그만 점, 더구나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 보니 대한민국은 점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멀리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글로벌 인재는 사건이 터지면 지구 곳곳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민합니다. 영어 잘하면 글로벌 인재가 되는 줄 알지만, 그건 아닙니다. 넓은 세상을 가슴에 품고 내가 머문 곳을 하나의 점으로 만들어야 해요. 익숙한 환경에 매몰되지 말고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눈을 돌려야 하는 거죠.”
그는 책에서도 구글의 동료들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것을 이렇게 말하죠. “그것은 바로 그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세상의 크기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그들이 가진 프레임의 크기는 저의 프레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컸습니다. 어떤 이유가 터지면 그 이슈가 단지 대한민국이 아니라, 아시아?유럽?미국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때로는 아프리카에 사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이슈를 바라보다가, 바로 미국 사람의 입장에서 이슈를 해석해봅니다. 그렇게 하면서 대한민국 사람의 관점으로만 해석할 때는 결코 보이지 않는 새로운 것을 보여주곤 했습니다.”(pp.130~131)
정말 그렇지 않나요? 세계화랍시고 떠벌린 우리네 풍경은 사실 빈곤, 그 자체죠. 무엇을 위한 세계화인지, 왜 세계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구호에 의해 이뤄진 세계화. 정작 우리는 세계화가 되고 세계인이 됐을까요. 세계화라는 것이 고작 영어를 배우고 입만 잘 나불거리면 되는 줄 알죠. 그 영어를 통해 볼 수 있는 넓은 세계는 외면한 채. 그저 수단에만 머문 채 세계를 품지 못한 우리의 헛발질.
세계의 상황을 알고 인식하는 것이 세계인의 첫 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세계의 모든 것은 모든 것과 잇닿아 있음을 절감하는 것.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커피생산자들의 땀이 어떻게 배여 있는지,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가 주어지는지 정도는 아는 센스!
실패의 성공학
사실, 그는 첫 책인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Googler의 편지』가 사장될 뻔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글을 쓴 뒤 출판사에 보냈으나 거절당했답니다. 이건 책이 아닌 블로그라고. 출판사에서 대필유혹까지 받았답니다. 그날 실망한 나머지 술을 되게 많이 마시고, 밤늦게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조그만 출판사에 불이 켜져 있어서 무턱대로 벨을 눌렀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그 출판사에서 대뜸 원고를 보내달라고 했고, 다음날 연락이 왔답니다. 계약하자고.
“그때 좌절했다면, 시도를 해보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도 못했을 거예요.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이 읽어주시고, 메일도 많이 보내주셨어요. 그때 느꼈습니다. 우리 후배들에게 얘기할 선배가 없었구나…….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죠. 도전 안 하면 됩니다. 누군가는 ‘실패는 당신의 무능력이야’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와, 되게 도전을 많이 했구나’라고 생각해요. 실패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아닐까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말하자면, 실패의 성공학. “실패는 창의력과도 연결됩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에 따르면, 창의성은 도전하고 실수하고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어보며 다시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개발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실수가 아닌 늘 새로운 실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새로운 실수를 하려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합니다. 아직도 망설이고 계시나요? (…)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조차 하지 않고 잃어버리는 수많은 기회입니다. 그래서 실패는 맛있습니다.”(pp.40~41)
“열정은 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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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롤모델은 가수 이은미 씨입니다. 금요일 밤 늦게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TV를 봤더니, 이은미 씨가 ‘슬픈 인연’을 부르고 있었다네요. 목욕 수건을 든 채로 그 자리에 그는 멍하니 서서 그를 봤는데, 노래하는 이은미 씨가 진심으로 행복해보였습니다. 그의 나이가 돼서도 행복하게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는 그런 이은미 씨의 표정과 온몸으로 전달되는 행복한 열정에 감염된 셈이죠.
그는 말합니다. “몇 년 전 저도 이런 특강을 듣던 학생이었어요. 지금 저도 할 일이 있습니다. 무뎌지지 않는 것이죠. 첫 독자 이메일을 받고선, 믿어지지 않아서 그 자리에 서서 읽었습니다.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 여러분의 힘을 빌리고 싶어서 이 책도 썼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단지 열 덩어리에 불과하죠. 액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열정은 동사죠.”
열정,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사전적 정의입니다. 그도 그런 줄 알았답니다. 뭔가 절실하게 하고 싶고 가슴 속에서 끓는 무엇, 그것이 느껴지면 그것이 열정. 그러나 그는 그것이 ‘열정에 대한 착시’임을 인정합니다. “그렇게 끓는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만 하지 않고, 그 끓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겼을 때 제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단지 뜨거운 열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합니다. 사전에 갇혀 있는 열정, 마음속에서만 끓다 식어버리는 열 덩어리에 ‘행동’이라는 생명을 선물해야 합니다.”(pp.138~139)
더불어, 당신의 열정을 위하여, 비교하지 말 것. 온전하게 당신의 이야기와 마음에 집중할 것. 엄친아, 엄친딸, 아언남(아내의 언니 남편) 등과 이별할 것. “비교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말도 과언은 아닐 테지요. 그리고 비교를 통해서 행복이 결정되죠. 행복을 스스로의 척도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고, 나보다 잘난 사람은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비교라는 치열한 먹이사슬 맨 꼭대기에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꾸 비교하면서 행복을 찾다 보면 엄친아 빼고는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pp.223~224)
묻습니다. 오늘, 바로 이 순간, 당신의 동사는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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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8.14
박카스에프
2009.06.08
만날수있으면 좋겠습니다.
2009.06.04
'변하는 것이 곧 안정이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