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 人터뷰] “오늘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세요.” - 『박경림의 사람』 저자 박경림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연예계의 마당발 박경림의 강연회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박경림이 등장하자 강연장은 인기가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로 번쩍였다. 힘찬 발걸음과 자연스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는 강연장으로 입장했다.
2008.07.22
작게
크게
공유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자의든 타의든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된다.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말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대인관계의 중요함을 더욱 강조한다. 무인도에 홀로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인관계와 관련된 문제를 겪으며 살아간다.
최근 『박경림의 사람』펴낸 박경림은 ‘NQ(Network Quotient, 네트워크지수)’ 시대의 대표주자로서 인간관계 네트워크의 비밀을 주제로 그동안 방송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만난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간을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가졌다.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연예계의 마당발 박경림의 강연회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박경림이 등장하자 강연장은 인기가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로 번쩍였다. 힘찬 발걸음과 자연스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는 강연장으로 입장했다.
“사실 오늘은 제 결혼기념일이에요.”라고 하자 큰 박수가 이어졌다.
“박수받을 일은 아니고, 제가 결혼을 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죠. 개인적으로 기쁜 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더 기쁩니다. 사실 저는 여러분에게 드릴 게 많이 없어요. ‘만난 게 인연이다.’ 하며 얼굴 마주 보면서 즐거움 서로 전달하고 방긋 웃어요. 그걸로 만족해요.” (웃음)
박경림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은 강연장에 없다고 했다. 정작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사람들은 매사에 귀찮아하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고 인간관계가 쉽지 않다는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면, 그런 생각만으로도 이미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심부름을 하면서 대인관계 개념을 배웠다
“제 어릴 적 환경은 사람과 부딪칠 수밖에 없었어요. 아버지는 어릴 적에 무허가 집을 지으셨어요. 우리 집에 가려면 다른 집들을 통해가야만 했어요. 대문도 마땅히 없어 동네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만났어요. 사람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죠.”
박경림은 그런 어릴 시절과 환경이 자신에게 매우 복 된 것이라고 했다. 동네 언니 오빠들이 그녀를 귀여워 해주고, 그녀가 조그만 잘못이라도 하면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부모님처럼 혼내주셨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맛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어릴 적, 어머니는 경제 개념을 키워야 한다고 심부름을 많이 시키곤 하셨어요. 500원을 쥐여주고 콩나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죠. 대신에 거스름돈이 남으면 제 몫이 되었죠. 450원어치를 사와야만 50원이 제 돈이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대인관계를 잘하게 되었죠. ‘할머니 50원어치만 깎아주세요.’ 하면서 제 사정을 이야기하고, 할머니와 친해졌죠.”
시장 어른들에게 잘 보이고 거스름돈을 갖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녀의 첫 인맥관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Give and Take 즉, 주는 만큼 받는다
“스카이콩콩 타는 친구가 너무 부러워서 한 시간이 넘게 구석에서 쳐다봤어요. 그 친구는 저를 의식하면서 더 높이 콩콩 뛰었어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넘어졌고 지켜보던 저는 놀라서 황급히 집에 가서 빨간약을 가져와서 친구에게 발라줬어요.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죠. 근데 친구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친구가 콩콩이를 타라고 허락해줬어요.”
그녀는 다섯 살 전, 또래집단 개념이 형성되기 전에 ‘나의 것’, ‘너의 것’, ‘우리의 것’이라는 개념을 분명히 배웠다.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허락을 받고, 남의 허락을 꼭 받아야 한다는 개념이 잡혔다. 이것이 그녀가 말하는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박경림은 이날 인간관계에 대해 강연하던 중 공짜 선물 문화가 만연한 연예계를 안타까워했다.
“연예인들은 받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업주나 사장 입장에서 자기 자식과 같은 물건을 주는 것은 크게 마음을 먹은 셈이거든요. 그런데 적지 않은 연예인들은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내가 받아주는 것도 고마운 것 아냐?’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물론 저도 그랬었죠.”
인간관계에 있어서 첫 번째 문제는 또래집단을 잘 넘기지 못하거나, 그런 개념이 없으면 ‘Give and take’를 못 한다고 한다. 정확한 인간관계는 1을 해주면 1을 받고, 10을 주면 10을 받는 것이지만, 문제는 1을 주고 2를 해줬다고 생각하고 2를 받기를 바라는 것이라 한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지면 안 돼요.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선심이라기보다 진심이 담긴 것인데, 내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닐까? ‘Give and take’ 해준 만큼 받는다. 해준 것을 빨리 잊는 습관을 기르시면, 나와 누군가의 관계가 굉장히 편해질 거예요”
‘Give and Take’라는 말을 계산적이지도 이기적이지도 않게 풀어가는 그녀다.
아이를 낳으면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해주고 싶다
“환경이 정말 중요합니다. 반기문 총장님에 대한 책을 읽었어요. 그분의 집안 분위기가 지금의 반기문 총장님이 있게끔 한 것 같아요. 두 부모님이 책 읽을 읽으시는데 ‘저 혼자 TV 볼 거예요!’ 하지 않았을 테죠. (웃음) 또 부모님이 봉사활동을 하니 자연스레 어려운 사람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 또한 환경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박경림은 (자신이 자라온) 환경 자체가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동네 사람, 친구들은 모두 그녀를 남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그녀가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지금의 ‘사람살이’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낳으면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묘해요. 소중해요. 누구를 만나든 상처를 주지 마세요. 저는 어릴 적 상처를 많이 받아서 지금은 아프지 않아요. 어릴 적 상처들이 너무 커서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을까 걱정해요. 꽃도 함부로 꺾지 말라고 하잖아요. 내가 한 번 웃으면 상대방은 두 번 웃어요. 사람들에게 잘하면 사람으로 꼭 돌아와요. 사람에게 애정을 갖고 사랑하면서 살아가요.”
그녀의 인간관계 네트워크, 인맥관리에는 정말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녀가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워 인간 관계를 맺었더라면 지금의 연예계의 마당발 그녀가 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상대방이 나와 같다.’라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그 사람을 위해 배려하려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그녀의 특별한 대인관계 노하우를 듣기 위해 강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얼굴에는 서른 살의 따뜻한 그녀와 같은 미소가 떠올랐다. 강연 내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웃음을 받은 그녀는 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그들이 변치 않고 머무르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전 사람 얼굴 기억을 잘해요. 오늘 뵌 분들 어디서 만날지 몰라요. 오늘의 인연 소중하게 여겨요. 감사합니다.”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연예계의 마당발 박경림의 강연회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박경림이 등장하자 강연장은 인기가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로 번쩍였다. 힘찬 발걸음과 자연스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는 강연장으로 입장했다.
“사실 오늘은 제 결혼기념일이에요.”라고 하자 큰 박수가 이어졌다.
“박수받을 일은 아니고, 제가 결혼을 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죠. 개인적으로 기쁜 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더 기쁩니다. 사실 저는 여러분에게 드릴 게 많이 없어요. ‘만난 게 인연이다.’ 하며 얼굴 마주 보면서 즐거움 서로 전달하고 방긋 웃어요. 그걸로 만족해요.” (웃음)
박경림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은 강연장에 없다고 했다. 정작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사람들은 매사에 귀찮아하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고 인간관계가 쉽지 않다는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면, 그런 생각만으로도 이미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심부름을 하면서 대인관계 개념을 배웠다
“제 어릴 적 환경은 사람과 부딪칠 수밖에 없었어요. 아버지는 어릴 적에 무허가 집을 지으셨어요. 우리 집에 가려면 다른 집들을 통해가야만 했어요. 대문도 마땅히 없어 동네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만났어요. 사람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죠.”
박경림은 그런 어릴 시절과 환경이 자신에게 매우 복 된 것이라고 했다. 동네 언니 오빠들이 그녀를 귀여워 해주고, 그녀가 조그만 잘못이라도 하면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부모님처럼 혼내주셨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맛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
“어릴 적, 어머니는 경제 개념을 키워야 한다고 심부름을 많이 시키곤 하셨어요. 500원을 쥐여주고 콩나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죠. 대신에 거스름돈이 남으면 제 몫이 되었죠. 450원어치를 사와야만 50원이 제 돈이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대인관계를 잘하게 되었죠. ‘할머니 50원어치만 깎아주세요.’ 하면서 제 사정을 이야기하고, 할머니와 친해졌죠.”
시장 어른들에게 잘 보이고 거스름돈을 갖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녀의 첫 인맥관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Give and Take 즉, 주는 만큼 받는다
“스카이콩콩 타는 친구가 너무 부러워서 한 시간이 넘게 구석에서 쳐다봤어요. 그 친구는 저를 의식하면서 더 높이 콩콩 뛰었어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넘어졌고 지켜보던 저는 놀라서 황급히 집에 가서 빨간약을 가져와서 친구에게 발라줬어요.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죠. 근데 친구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친구가 콩콩이를 타라고 허락해줬어요.”
그녀는 다섯 살 전, 또래집단 개념이 형성되기 전에 ‘나의 것’, ‘너의 것’, ‘우리의 것’이라는 개념을 분명히 배웠다.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허락을 받고, 남의 허락을 꼭 받아야 한다는 개념이 잡혔다. 이것이 그녀가 말하는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박경림은 이날 인간관계에 대해 강연하던 중 공짜 선물 문화가 만연한 연예계를 안타까워했다.
“연예인들은 받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업주나 사장 입장에서 자기 자식과 같은 물건을 주는 것은 크게 마음을 먹은 셈이거든요. 그런데 적지 않은 연예인들은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내가 받아주는 것도 고마운 것 아냐?’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물론 저도 그랬었죠.”
인간관계에 있어서 첫 번째 문제는 또래집단을 잘 넘기지 못하거나, 그런 개념이 없으면 ‘Give and take’를 못 한다고 한다. 정확한 인간관계는 1을 해주면 1을 받고, 10을 주면 10을 받는 것이지만, 문제는 1을 주고 2를 해줬다고 생각하고 2를 받기를 바라는 것이라 한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지면 안 돼요.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선심이라기보다 진심이 담긴 것인데, 내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닐까? ‘Give and take’ 해준 만큼 받는다. 해준 것을 빨리 잊는 습관을 기르시면, 나와 누군가의 관계가 굉장히 편해질 거예요”
‘Give and Take’라는 말을 계산적이지도 이기적이지도 않게 풀어가는 그녀다.
아이를 낳으면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해주고 싶다
“환경이 정말 중요합니다. 반기문 총장님에 대한 책을 읽었어요. 그분의 집안 분위기가 지금의 반기문 총장님이 있게끔 한 것 같아요. 두 부모님이 책 읽을 읽으시는데 ‘저 혼자 TV 볼 거예요!’ 하지 않았을 테죠. (웃음) 또 부모님이 봉사활동을 하니 자연스레 어려운 사람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 또한 환경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박경림은 (자신이 자라온) 환경 자체가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동네 사람, 친구들은 모두 그녀를 남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그녀가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지금의 ‘사람살이’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낳으면 사람들과 많이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묘해요. 소중해요. 누구를 만나든 상처를 주지 마세요. 저는 어릴 적 상처를 많이 받아서 지금은 아프지 않아요. 어릴 적 상처들이 너무 커서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을까 걱정해요. 꽃도 함부로 꺾지 말라고 하잖아요. 내가 한 번 웃으면 상대방은 두 번 웃어요. 사람들에게 잘하면 사람으로 꼭 돌아와요. 사람에게 애정을 갖고 사랑하면서 살아가요.”
그녀의 인간관계 네트워크, 인맥관리에는 정말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녀가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워 인간 관계를 맺었더라면 지금의 연예계의 마당발 그녀가 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상대방이 나와 같다.’라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그 사람을 위해 배려하려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고 그녀의 특별한 대인관계 노하우를 듣기 위해 강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얼굴에는 서른 살의 따뜻한 그녀와 같은 미소가 떠올랐다. 강연 내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웃음을 받은 그녀는 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그들이 변치 않고 머무르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전 사람 얼굴 기억을 잘해요. 오늘 뵌 분들 어디서 만날지 몰라요. 오늘의 인연 소중하게 여겨요. 감사합니다.”
7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prognose
2012.07.19
천사
2012.03.19
구스타보
2008.07.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