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화를 잘 그리려면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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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은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색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림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채색을 꿈꿉니다. 초보자들에게 채색이란 완성된 형태의 그림을 말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미술 초보자들에게 채색의 단계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색연필은 많은 화구 가운데 가장 다루기 쉽고 사용이 편리해 채색에 대한 부담감이 없고, 자연스럽게 채색의 기법을 익힐 수 있는 화구입니다. 색연필은 색깔을 섞는 방법과 특유의 채색 요령 몇 가지만 익히면 누구나 자신 있게 드로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채색’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스스로 즐기고 표현하는 새로운 미술의 세계, 그 가슴 설레는 색연필화의 세상 속으로 떠나 보세요.

색연필화를 그리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색연필화를 잘 그리는 5가지 비결’을 소개하겠습니다.

1. 손의 기능이 중요합니다

그림은 마음으로 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려면 어쩔 수 없이 손의 힘을 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손의 기능이 잘 발달하여 여러분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나타내 주면 성공적인 그림이 되지만, 제 역할을 못해 주면 원하는 대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려면 손이 색연필을 이해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색연필은 연필과 매우 닮아서 다른 어떤 화구보다 친숙한 도구이지만, 글씨를 쓰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악기를 배우기 위해 운지법을 익혀야 하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화구를 다루는 손의 기능 훈련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2. 색깔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깨쳐야 합니다

색연필은 채색을 위한 화구들 가운데 가장 간편한 도구이지만 색깔의 선택에 한계가 있고, 혼색에 어려움이 있으며, 큰 그림을 채색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그리는 사람의 기량이 나아질수록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스트로크의 강약 조절은 수채화의 농담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두 가지 이상의 색연필을 섞어서 칠하는 것은 물감을 섞는 것과 같습니다.

군청색 색연필을 엷게 스트로크하면 하늘색이 되고, 적당한 강도로 스트로크하면 파란색으로 보이며, 강하게 눌러 스트로크하면 군청색을 냅니다.

어떤 색끼리는 서로 만나서 좋은 효과를 내고, 어떤 색깔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색연필은 그 특성에 따라 서로 섞이기도, 때로는 서로 거부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 색깔을 섞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감이 만들어집니다. 새로운 색깔을 창조해 내는 연습은 색연필 드로잉의 중요한 기초입니다.

3. 편안하게 쉬운 그림부터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예시 그림과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떨어뜨려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재미있어지려면 가장 먼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며, 아주 쉽고 편안한 그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는 두려움 역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림을 배우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초보자이고, 40대에 그림 공부를 시작했던 고갱도 여러분과 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입니다. 이 책 속의 예시들은 여러분의 연습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에 지나지 않으며, 수많은 표현 양식 가운데 극히 일부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야말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지녀야 할 가장 소중한 덕목입니다.

4. 색연필은 분명 가장 편한 화구입니다

채색을 위한 화구 가운데 색연필만큼 마음이 편한 것은 없습니다. 연필과 똑같이 생겨서 쥐는 데 어려움이 없고, 지우개로 어느 정도 수정이 가능해서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덜합니다. 또 한 다스의 색연필만 있으면 수천 가지의 색깔을 낼 수 있으며, 색칠을 하고 나서 마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 재빠르게 드로잉을 끝마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누구나 어린 시절 한때, 색연필을 손에 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그림을 그렸던 추억이 있을 겁니다.

단 한 가지 남은 문제는 스스로 미술 도구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떨?지 못하는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그리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것이라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색연필 드로잉을 시작하기 바랍니다.

5. 연필 스케치의 기초가 필요합니다

색연필은 파스텔이나 크레파스를 연필의 형태로 만든, 말 그대로 색깔이 칠해지는 연필입니다. 크게 보면 연필 역시 검은색 색연필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케치나 명암, 형태 표현과 같은 드로잉의 기초 부분은 따로 연습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기초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기초 드로잉을 공부해서 어느 정도 형태 표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색연필 드로잉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김충원 #스케치
108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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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eulbe

2020.05.14

화상 강연에 참여하고 싶어요! 노동해방과 공유지 회복을 위한 진실하고 진정된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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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

2009.01.30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 수채화는 물감이나, 붓, 물통등의 뒷처리가 곤란하여- 저는 주로 색연필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왔는데요, 제가 할줄 아는거라곤 손에 힘을 서서히 빼서 연하게 채색하는..그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와아.. 다시보니, 색연필..정말 무궁무진한데요^^ 정말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도구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의 문제인거 같아요/ㅅ/ 감동 받았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야겠어요 *-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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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2008.05.30

<채색의 시간> -야생화편을 보구 얼레지꽃 채색을 처음 해보았어요.
색연필의 매력을 흠껏 느꼈습니다. 가는 선으로 하나하나 채워가는 맛이 저를 몇시간 동안 붙잡아 두었습니다. 선생님 특강을 보구나니 더욱더 자신감이 생기네요. 아쉬운 점은 집에 있는 색연필은 왁스가 많아서인지 부드럽게 먹히지 않아 색감이 어렵네요. 연장탓은 할 수 없지만 파버색연필 꼭 받아보구 싶어요. 서른일곱이니 저도 안늦은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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