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합니다. 서로 말로 나누는 것뿐 아니라 글로 적어 시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합니다. 이를테면 다른 동물들은 매 세대 원래 출발선으로 다시 돌아가서 출발해야 하지만, 우리는 책 덕택에 아예 출발선을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준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습관이 잘 안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름재단이 하는 많은 아름다운 일들 중 특별히 아름다운 일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중의 과학화’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되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합리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학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책들을 중심으로 제 서가를 꾸미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