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하나 끝내고 나면 나의 세상에서 빠져 나온 기분이 듭니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그 세상에 뭔가 두고 나온 것처럼 마음 한 쪽이 무겁기도 합니다. 이럴 때 책을 읽으며 다른 이의 세상을 엿보는 일은 한없이 행복합니다. 내 부족함에 관대해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기고 위로가 됩니다. 그럴 때 책이 가장 진정한 친구로 다가옵니다.
재작년부터 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구는 사람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닌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곳이죠. 내가 세상의 길 고양이들을 모두 구할 수는 없지만, 길을 떠도는 버려진 개들을 다 끌어안을 수도 없지만 그리고 우리에 갇힌 슬픈 눈의 맹수들을 넓은 초원으로 돌려보낼 힘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봅니다.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작품을 쓰기 위해 동물에 관한 책은 두루 찾아 읽고 싶습니다.
최근 『수상한 친구 집』을 썼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갖는다고 해도 주변에 불행한 사람만 가득하다면 과연 어떨까? 이런 질문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부디 책을 읽는 독자들이 주변을 돌아볼 줄 알고 이웃과 더불어 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저/천병희 역
사람이 살아가며 목표로 삶는 것은 무엇인가? 역시 행복한 삶일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아리스토텔레스가 펼치는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클리프 맥니시 글/김혜정 그림/김영옥 역
왜 그 동안 동물의 내면을 깊게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주저함이었나, 아니면 두려움이었나? 이 책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생활하는 다섯 마리의 개들을 의인화하여 그들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삶의 끝부분에 서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서로를 위하는 우정이 아름답다. 독자들에게 울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버려진 개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서 책장을 덮고 나면 왠지 울고 싶어진다.
구리하라 야스시 저/서영인 역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인데 아나키스트 연구자이기도 한 저자의 톡톡 튀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독특하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하는 공부, 하고 싶은 일을 거리낌없이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것조차 어렵게 하는 오늘, 우리의 처지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홍종의 저/김미진 그림
어른이 되어도 가슴에는 동심을 담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동심 안에는 엄마가 있다. 저자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 안에는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따뜻한 엄마가 속삭이듯 사람 살아가는 법을 말하고 있다.
박현숙 “다른 이의 세상을 엿보는 일” 동화작가 박현숙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