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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저는 틈나는 시간에 책을 많이 읽습니다. 우리가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초조하게 서 있는 시간이나, 병원, 관광서, 우체국에서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런 시간이 참 아깝거든요. 그럴 때마다 책을 읽으면 우리가 그렇게 버리는 자투리 시간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됩니다. 조금씩 읽은 것 같은데 1주일이면 책 한 권이 뚝딱 읽혀버리거든요.

 

원래 저는 유럽 역사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 막상 아시아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요. 그나마 중국, 일본 역사는 몇 년에 우리나라와 전쟁을 했다는 식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와 깊은 관계를 맺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역사를 읽기 시작했고, 한중일 역사도 각 나라의 역사를 따로 읽는 것이 아니라 관계사 위주로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과 교토의 1만년』 이라는 책을 읽으며 한국과 일본 역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다음에는 『만주모던』 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분단 전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교차로였던 만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역사 등은 한국에 아직 별로 없어 주로 원서로 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에 끌립니다. 저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쓴 책도 일부러 읽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항상 누군가의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의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 운동권 사상가인 사르트르의 책을 읽으면, 그와 동창이면서도 자본주의 제도를 찬양했던 라이몽드 아롱의 책을 같이 읽는 방식이죠. 그래서 어떤 이슈든 최소한 두 권의 책을 읽고 제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하는데, 이 독서 습관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아 공유합니다.

명사 소개

조승연 (1981 ~ )

  • 작가파일보기

국내작가 : 인문/사회 저자

최신작 : 2024 공예트렌드페어 ..

한국 대표 문화/역사 유튜브 '탐구생활' (구독자 180만) 크리에이터로, 세계문화와 역사를 폭넓게 조망하는 콘텐츠를 다루며 독보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tvN [어쩌다 어른], [비밀 독서단], JTBC [비정상회담], [말하는 대로], MBC [라디오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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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교수와 광인

사이먼 윈체스터 저/공경희 역

옥스포드 영어 대사전 편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교수 제임스 머리와, 정신병원에 수감된 범죄자의 이야기. 이 책을 통해서 언어공부가 신나는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원과 고 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저/김윤식,오인석 공역

일본에 관련된 책으로 워낙 유명하지만, 베네딕트 교수가 한 나라의 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는 시선 자체에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나라의 고전 문화나 예술 작품 뿐 아니라 한 나라 사람들의 일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책입니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저/강미경 역

미국 CEO 와 시대의 독재자들이 사랑하는 책을 통해서, 문화의 힘이 세계를 얼마나 무섭게 뒤흔들며,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위대하면서도 위험한 권력인지 깨닿게 해 준 책입니다.

여자란 무엇인가

김용옥 저

JTBC 차이나는 도올에 제자로 참여하면서 알게 된 책으로, 동양 철학을 통해 여성문제를 바라보면 책입니다. 동양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채, 그 첫 5,000년

데이비드 그레이버 저/정명진 역

경영학을 대학에서 전공한 사람으로서 ‘시장’ 이라는 것도 종교나 사상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습관, 의례, 도덕관과 철학으로 구성된 하나의 문화적 장치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책입니다.

The Leopard (레오파드) (1963)(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Burt Lancaster,Claudia Cardinale

18세기 몰락해가는 귀족 집안의 이야기를 통해서 과연 시간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 속에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 영화입니다.

천국의 나날들(Pleasant Days, Szep Napok, )

토마스 폴가 오르소냐 토스 카타 웨버

어린 시절 미국 대지에 대한 낭만을 만들어 준 영화. 1930년대 미국을 떠돌며 품삯을 받아 살던 사람들의 생을 보며 자유라는 개념에 눈을 뜨고, 정착된 삶과 유목민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Tous Les Matins Du Monde (세상의 모든 아침) (한글무자막)(Blu-ray) (1991)

Gerard Depardieu,Jean-Pierre Marielle

루이 14세 시대 왕정에서 일하기를 거부한 최고의 첼로 연주자와 출세를 꿈꾸는 그의 제자의 갈등을 그린 것으로, 자기를 위한 공부와 출세를 위한 공부의 차이, 그리고 진정한 교육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숱한 고민을 하게 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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